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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트의 어깨 쉐이프

by macrostar 201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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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지나가는 잡담이고 개인적인 견해(내가 입어봤더니 이렇게 보이더라)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피코트는 2차 대전 USN 같은 매우 두꺼운 멜톤 울로 만든 각진 녀석들을 말한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가볍고 부드러운 울을 사용하고(멜톤을 사용한다고 해도 컨셉이 해군이 아니라면 무식한 무게를 사용하진 않는다) +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깨에 딱 맞는 핏이 유행이니 관련 없다.

그런데 딱 맞는 핏만 유행하는 건 박스 핏만 유행하던 시절만큼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다.

여하튼. 우선 USN(US Navy... 해군이나 육군은 피코트를 입지 않는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저걸 입고 어떻게 포복을 하겠어). 2차 대전 이후 계속 지급되어 온 거 같은데 요즘도 주는 지는 모르겠다. 이게 연도별, 시대별 차이들이 있을텐데(예를 들어 언제까지 주머니 속이 코듀로이, 언제까지 안감이 퀼팅, 라벨 컬러 등등) 그런 복잡한 이야기도 역시 모른다.

빈티지의 경우 대충 만든 제조사를 보면 Naval Clothing Factory, Vi-Mil(바이킹 컴패니로 지금은 스털링웨어 오브 보스톤, 물론 스털링웨어라고 찍혀있는 것도 있는데 그건 2차 대전 건 아니다), Schott, Pembroke, Whailing 등등등이 있다. 어차피 Mil-Spec에 맞춰서 만드는 거라 제조사끼리 뭐가 다르다 이런 건 별로 없는 거 같다. 오래되서 그런 게 혹시 있어도 의미도 없다.

미 해군의 피코트에 대한 최근 규정은 여기(링크)에 가면 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 남성용은 더블 브레스트, 엉덩이까지 오는 길이, 공인된 섬유로 만들며 다크 네이비, 양쪽에 포켓, 35 라인(7/8인치) 플라스틱 앵커 버튼. 여성용은 다 같은데 단추가 반대 방향이고 어깨 견장이 있다. 여성의 경우 직책에 따라 남성용을 입을 수도 있고, 여성용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올바르게 입는 법은 칼라 버튼을 제외하고 단추를 다 채운다. 칼라 버튼은 날씨가 안 좋을 때만 사용한다.



여하튼 예전 피코트들은 특징이 사람이 ㅁ로 보인다. 즉 어깨가 거의 일자다. 두터운 모직으로 만든 거라 어깨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에 저런 철갑 스타일이 완성된다. 그리고 팔이 짧다. 아무리 찾아봐도 개조한 게 아니라 원래 짧다. 미국 사람이 팔이 그렇게 짧을 리는 없으니 이 말은 당시엔 어깨 선에 맞춰서 입지 않았다는 뜻 같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예전 피코트를 입으면 이렇게 보인다.

 
l 이렇게 생긴 사람에 ㅁ가 윗 부분에 걸쳐진 거 같다. 물론 어깨가 넓고 가슴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적합하다.

 
다들 체형이 비슷비슷한데 O 이렇게 생긴 몸을 ㅁ가 감싸고 있으니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Spiewak이나 Sterling에서 최근에 나온 피코트도 비슷하고 알파에서 나온 복각 USN도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ㅁ를 씌운다.

팔 부분이 희한할 정도로 엉성하게 생긴 것도 특징이다. 팔이 꼭 필요하다니 붙여주마 라는 느낌이다.




대충 이렇고.

쇼트의 740 같은 경우 - 2차 대전 USN 피코트가 과연 740N의 모습이었는지 궁금한데 - 사람이 ㅅ 이렇게 보인다. 어깨가 일자가 아니라 세모다. 적당한 사진을 찾기가 어려운데


스타일포럼에 어떤 분이 올린 사진을 살짝. 왜 그런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선 USN 피코트는 칼라가 너무 크고 두꺼워서 어깨가 내려앉아 보이는 거 같다. 그럼 왜 저런 가 생각해 보면 가슴이 양 옆이 아니라 앞 뒤로 두꺼우면 어깨를 동그랗게 감쌀 수 있을 거다.

결국 USN 피코트의 핏은 드럼통 같이 생긴 몸에 너비가 딱 맞는 피코트를 입으면 정확히 어울린다.

 
찾은 것 중엔 이런 분... 몸과 옷이 하나가 되어 있다. 아주 잘 어울리심.

뭐 물론 타이트한 핏으로 입는 건 이상하다는 건 아니고. 라쿠텐에 쇼트 740N을 파는 곳에서 참고로 올린 사진을 보면

 
이렇게 된다. 주머니에서 손을 빼도, 신경쓰지 않고 별 생각없이 움직이고 있을 때도 저렇게 보일까 약간 궁금하다. 740N 은근 벙벙하던데... 피코트로 위 사진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은 경우에, 저런 컨셉으로 나온 게 아니라 굳이 방향이 다른 쇼트의 740N 피코트가 필요한가 사실 잘 모르겠다.


다 써놓고 보니까 역시 말 같지 않군... 여튼 잡담이다. 

아, 그리고 한국 해군 코트

 
2011년에 만든 거든데 요즘도 쓰는 건가? 군복이 몇 년간 막 바뀌는 거 같길래. 해군 코트는 직접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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