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51 니치 향수의 전성시대 취향의 이해가 깊어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갖춰나가기 시작하면 옷과 구두, 가방도 그렇지만 안경이나 우산 같은 소품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전체적으로 일치시키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이미지 중심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보다 전문적인 브랜드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인다. 요즘 특히 주목받고 있는 품목 중 하나는 바로 향수다. 향수병에는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옷과는 다르게 사실 극히 개인적인 제품이다. 딱히 주변에 향기를 흩뿌리며 민폐를 끼치는 타입이 아니라면 가까이 있는 주변 몇 명만 그 향기를 인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록 향수의 향기는 뿌린 사람과 결합해 완성된다고들 하지만, 엘레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이나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자기와 같은 향수를 뿌린 사람을 마주치면 복잡 미묘한.. 2014. 12. 23. 오래된 것이 더 새롭다 유행을 선도하는 여성복과는 다르게 남성복은 얼추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아주 천천히 변화한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몇십 년 전 남성복 사진을 들춰보면 상당히 촌티나게 보이기 마련이다. 옷의 소재와 제작 방식은 그렇게 다를 게 없다고 해도 입는 방식과 핏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남성 패션계 쪽에서 최근 눈에 띄는 새로운 움직임 중 하나는 과거로의 회기다. 여기서 말하는 과거란 나일론 등 현대 과학의 산물인 기능성 섬유가 아직 대중화되기 전이다. 즉 낚시를 하고, 등산을 가고, 배를 타고, 또 전쟁을 치루기 위해 면이나 울을 가져다 머리를 싸매가며 방풍과 방수 기능을 만들어내던 시절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오래된 캐주얼 메이커인 더 바버에서는 면 재킷 위에 왁스.. 2014. 12. 22. 11월도 끝나가는데 계속 이곳을 신경쓰고는 있지만 포스팅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번잡한 이유도 있고, 간단한 이야기는 트위터(링크)나 텀블러(링크)에 보내버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쉴새없이 별 쓸모없는 잡담도 하고 있죠(링크). 요새야 뭐,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가 잠시 세상을 휩쓸었지만(링크) 왠지 벌써 옛날 이야기 같네요. 에핑을 타겟으로 한 듯한 러블리즈가 데뷔를 했고(링크), 카라에서 나온 니콜이 스윗튠 곡을 받아 솔로 데뷔를 했고(링크), AOA가 음방 1위를 하고(링크), 아디다스와 마리 카트란주가 콜라보 컬렉션을 출시하고(링크), 아디다스 바버도 두 군데 매장에서 리미티드 판매한다고 하고, 저는 추위에 슬퍼하며 강아지랑 놀고 있습니다(링크). 여름엔 지하철에서 지연의 여의도 벚꽃길(링크).. 2014. 11. 20. 도미노도 언리미티드 에디션 6에 참가합니다 매년 참가하고 있으니 딱히 새삼스러울 거 까진 없지만 여하튼 도미노도 UE6에 참여합니다. UE6는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은 소규모로 제작되는 책과 잡지, 음반, 문구의 시장입니다. 전시의 형태를 거부하고 책을 둘러싼 관계와 이야기, 홍보와 판매에 주력하며 “직접 판매 부스”를 통하여 일 대 일의 시장을 형성합니다. 관람자 혹은 구매자는 책의 제작자/작가/디자이너와 직접 만나면서 즉각적인 담론을 만들고 또한 강연, 공연, 아티스트 토크, 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가능한 모색과 전망을 그 현장에서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여섯 번째로 개최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공간과 참가팀의 규모를 키우고, 새로 신설되는 특집 코너와 여러 분야로 짜여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 현.. 2014. 10. 31. 룩의 완성 아이비 룩 (Faux 또는 Even) 럭셔리 룩 Dope 룩 힙스터 룩 스웩~ 룩 스웩 스웩~ 룩 밀리터리 룩 2014. 10. 22. 시의 집(Poetry House) 전시 옷 구경, 옷 생각, 쇼핑만 하면서 살면 생각이 삐툴어집니다. 제X카를 보라구요. 뭐든 쉬엄쉬엄 볼 수 있는 것들은 잔뜩 보고, 놀 수 있을 때 잔뜩 놀고, 볼 수 있는 사람은 잔뜩 보고 덩기덕 쿵 더러러러. 전시 설명을 보면 시의 집은 전체 시집 디자인의 역사적인 흐름을 간략하게 훑으며 전시장 내에 타임라인 구성하는 동시에, 참여자들은 각자 이 타임라인에서 자신들이 흥미를 갖는 시점의 단면들을 수집하고 해체하고 뒤섞어 보다 추상적인 형태와 방법으로 재구성합니다. 지금까지 100여년의 근대 시 문학사를 살필 때 형태적인 측면이나 형식적인 측면, 즉 디자인이나 서지학적인 정보를 일정한 관점을 통해 정리한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한국 현대 디자인사는 90년대 이후 이식된 측면이 있어 그 이전 시기의 역사는 .. 2014. 10. 17. 여름의 데오드란트 여름이 되면 데오드란트를 사용한다. 스틱도 있고 젤도 있고 여러가지 있지만 스프레이가 사용하기 편하다. 예전에는 잊어먹고 있다가 7월은 되야 썼고 그것도 맨날 잊어먹다가 쓰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5월쯤 되면 줄창 쓰기 시작해서 10월쯤 마무리한다. 그렇다고 잔뜩 뿌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게 좀 애매하다. 올 여름에는 두 가지를 사용했는데 니베아의 실버 프로텍션과 홀리스터의 맨하탄 비치다. 맨하탄 비치는 겨울에 사놨고 가만히 두고 있다가 여름에 쓰기 시작했다. 맨하탄 비치라는 데가 정말 있는건지는 안가봐서 모르겠다. 사진 찍기 귀찮아서 홀리스터 홈페이지 가봤더니 없는게 올해는 안나왔나 보다. SOCAL만 보인다. 아마존에는 있다. 바디 워시도 나온다. 니베아는 200ml짜리고 홀리스터는 4.2온즈, 적혀.. 2014. 10. 6. 그냥 향수 잡담 간만에 그냥 잡담. 보통 향수를 두 개 씩 가지고 쓴다. 꽤 꾸준한 시스템... 하나가 메인, 또 하나가 서브. 하나만 뿌리면 지겨우니까. 코가 마비됨. 메인은 줄창 사용하고 서브는 그 와중에 바꾸는 식. 서브를 두 번 이상 구입한 적이 없고 메인을 두 번 이하 구입한 적도 없다. 나한테 향이 뭐가 어울린다, 혹은 이런 향이 나면 좋겠다 등의 개념은 전혀 없다. 향수 아닌 거 같은 것들에 좀 더 호감을 가지고 있긴 하다. 여튼 이런 쪽으로는 '막무가내로 주어지는' 상황을 꽤 좋아한다. 어지간하게 나쁜 게 아니면 화장품처럼 트러블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고르면 취향 따르다가 빤해지기 때문에 어디선가 우연히 이게 뭐여.. 싶은 걸 접하면 그걸 계속 몇 년 씩 밀고 가는 편이다. 선물 받은 경우도 있고 어디.. 2014. 9. 25. VAN의 이시즈 겐스케 도미노 06에 붙이는 이야기 : 石津謙介, 영어로는 Ishzu Kenske라고 쓰길래 글을 쓸 때는 이시즈 켄스케라고 썼었는데 교정 보시는 분이 이시즈 겐스케라고 바꿔 놓으셨더군요.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전문가의 뜻을 따라. 어제 포스팅 했듯 이번에 도미노 06에 실은 VAN에 대한 이야기는 좀 뜬금없고 도미노 06의 다른 글과 전체의 분위기를 봤을 때도 좀 뜬금없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약간 뜬금없는 걸 하고 싶었고 그래서 사전 정보를 다 걷어내 버렸기 때문에... 혹시나 글을 읽으실 분들에게 약간의 사전 정보를 써놓는 게 어떨까 싶어서 붙여봅니다. 크게 중요한 건 아닌데 블로그 포스팅이 최근 너무 없어서 생각나는 게 있을 때 막 채워 놓고 싶네요. VAN에 대한 이번 이야기는 말하자면 도미노 .. 2014. 9. 17.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