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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리페어 요즘 RSS에 올라오는 뉴스를 보다 보면 은근 남성 - 옷 수선 기사들이 눈에 띈다. 옷이란 건 언제나 새거처럼 살 수는 없는 거고 관리, 전문가의 수선, 혼자 수선 등이 필요하다. 수선의 흔적도 스타일의 일부가 되기도 했는데 일이 좀 크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물론 좋지만 자질구레한 일들을 직접 할 수 있다면 좋을 거다. 위 사진은 발레 매거진, 폴 뉴먼. 단추 달고 있는 듯. 몇 군데 기사에 올라와 있는 걸 잠깐 옮겨보면. 이건 가랑이-엉덩이 일자 라인 부분이 뜯어졌을 때 꾀매는 방법이다. 근데 이 부분은 압력을 많이 받는 부분이니까 그냥 세탁소, 수선소를 찾는 걸 추천한다. 이건 다리 기장 조절하는 바느질이다. 음... 사실 이 부분은 바지의 모습을 좌우하는 꽤 중요한 자리다. 실도 잘 써야 하고.. 2016. 3. 29.
A-1 점퍼의 기원에 대해서 옷의 기원이야 이동하는 수렵 동물이었으니까 뭐 짐승 가죽 아니면 나뭇잎이겠지... 이름이 붙어 있는 옷들 - 점퍼, 스웨터, 몸빼, 블레이저 등등 - 의 기원을 추적해 보는 일은 하릴 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데 긴 시간 동안 추위와 필요에 맞서 이것 저것 해보다가 이쯤 괜찮은 데 싶었던 곳에서 멈추고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는 식으로 일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몸빼 같은 경우 어느 시대에 누군가가 어느 공장에서 처음 지금의 원형을 만들어 낸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는 건 별 의미가 있는 일은 아니다. 그냥 하카타, 작업복, 세계 전쟁 이런 식으로 흘러가다가 어느날 모호한 그림 속에서 짠 하고 지금의 모습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 정도가 심심할 때 해 볼만 한 일이다. 군대.. 2016. 3. 22.
그 옷들은 무엇을 회상하는가 패션이란 보통 현재 지향적이다. 캣워크에 오르고 매장에 풀리고 그 시즌을 산다. 그러고 나면 유행이 지나버린 과거의 유산이 되어 버리고 시즌 오프라는 이름으로 할인되어 팔린다. 옷과 트렌드가 합쳐진 재화에서 후자가 사라져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날이 갈 수록 후자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몇 년 지나면 전자의 가치도 떨어진다. 특별히 시대적 의미를 담은 단 한 벌 이런 거면 몰라도 복제된 의상들은 이런 감가상각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은 시대를 담고 있고 그러므로 예컨대 고생했던 한 때, 잘 나가던 한 때 등 추억의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 요새야 뭐 시대별 옷이 하도 섞여버려서 의미의 힘이 예전보다 약해졌긴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 어느 시점의 패션은 여전히 눈에 잘 띄는.. 2016. 3. 14.
설거지용 수세미 몇 번 말했다시피 설거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역시 도구, 수세미와 주방 세제에 관심이 많은데 그 중에 수세미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갑자기 하게 된 이유는 올해 유나이티드 애로우 블레이저가 예뻐 보이길래 온라인 샵을 구경하다가(링크) 거기서 (크롬 일본어 해석으로 돌리면) "거북이 새끼 수세미"라는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름은 카메노코 타와시. 한국에서 주방 수세미로 이렇게 생긴 건 거의 본 적이 없는데(화장실 변기 청소솔이 이렇게 생겼지...) 보니까 모양도 여러가지, 사이즈도 여러가지가 있다. 여튼 타와시는 수세미를 뜻하는 말이고 회사 이름은 카메노코다. 예전에는 짚이나 줄을 반으로 묶어서 청소 용도로 사용했는데 메이지 시대 간장 공장에서 일하던 종려나무를 철사로 감은 청소 도구를 생각해 냈다. .. 2016. 3. 13.
고통의 환절기 요즘 같은 날씨가 꽤 무섭다. 밖에 딱 나가면 아 이제 겨울은 갔구나 하고 분명히 느껴진다. 하늘은 파랗고, 기온이 영상이므로 구석구석에 쌓여있던 남은 눈은 다 사라진다. 돌아다니다 보면 후드 정도의 외투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반소매(...이건 매우 예외적이지만 가까이에 있으므로 언급해 놓는다)도 있다. 그렇지만 바람에는 여전히 무거운 추위가 실려 있다. 그 근본까지 따스한 계절은 아직 오지 않은 거다. 그러므로 이런 계절에 함부로 옷을 입고 다니다가는 탈이 난다. 덕분에 며칠 전에 나가 떨어졌고 밤새 오한에 시달리며 억지로 데워 놓은 장판 위에서 내내 땀을 흘렸다. 뭐 적절한 선 조치 덕에 다행히 고통이 오래 가진 않았지만 그 이후 완전 한겨울 포스로 옷을 껴 입고 다니고 있다. 좀 .. 2016. 2. 26.
발상의 전환 여친 컴백을 보면서 또 음방을 챙겨보고 있다(링크). 그러면서 든 생각 몇 가지... 예전에 러블리즈의 아츄가 나왔을 때 속치마 이야기를 한 적 있다(링크). 반복이지만 다시 정리해 보자면 : 원래는 치마 안에 속바지를 입는다. 이건 마치 또 다른 피부와 유사한 기능으로 비록 치마 안에 속바지를 입고 있지만 그건 이론상으로 없는 거다. 그러므로 주체는 속바지도 기본적으로 안 보여주겠다는 태도를 가진다. 즉 일부러 보여주겠다고 들추는 일은 없다. 하지만 춤을 추거나 하면 보여질 수는 있고 그건 어쩔 수 없다. 객체의 입장에서도 보이지만 없는 취급을 한다. 생긴 것도 주로 조막만한 단색으로 무(無)를 표상하고 있다. 판치라보다는 덜하지만 약간 모에한 요소가 있다고는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일상복에서도 속.. 2016. 1. 27.
아틀리에 베르사체 2016 쿠튀르 컬렉션 베르사체가 지아니 시절보다 재미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화화 된(꽤 구시대적으로 들린다)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에 여전히 가장 특화된 옷을 선보이고 있다. RTW 컬렉션은 좀 덜하고 오트쿠튀르 쪽이 그렇다. 말하자면 여신 포스... 여튼 트위터에 올리면서 보그 컬렉션(링크) 사진 중 4장을 붙였다. 컬렉션 전반을 보면 화이트 - 블루 - 블랙 - 뒤섞임 - 컬러풀 - 화이트 - 오렌지 - 블랙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치면 마리아칼라 보스코노가 입은 드레스와 지지가 입은 바지 수트 정장을 비롯해 너무 무난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마리아칼라를 빼고 38번(링크)을 넣고 첫번째 하얀 시스루를 빼고 컬러풀한 걸 넣는 게 좀 더 기분이 좋았을 거 같긴 하다. 하나만 고른 곳에서는 저 파란 드레스 아니면 지지 하.. 2016. 1. 26.
애플은 왜 케이스를 아닐린 가죽으로 만들었을까 아이폰을 계속 쓰면서 케이스도 계속 쓰는데 - 깨졌을 때 귀찮음을 감당하기 어렵다 - 3, 4 때는 인케이스나 스펙 캔디쉘을 사용했고(두툼 두툼), 5의 경우에도 스펙 케이스 하나를 저렴하게 구입해 오랫동안 써오다가 몇 개월 전 케이스와 전화기가 함께 수명을 다 해 케이스는 새로 구하고 전화기는 리퍼를 받았다. 여튼 뭐 그러던 와중에 애플에서 내놓은 케이스 하나를 얻어 쓰다가 그것도 수명을 다 했는데 아마존에 잔액이 좀 있어서 새로 하나 구입했다. 저 위에 거가 차츰 아래 거 처럼 될 거다... 왜 이렇게 되느냐 하면 원인은 바로 아닐린 가죽이다. 바로 이것. 나파(nappa)도 그렇고 아닐린도 그렇고 가죽 계열 쪽에서는 명칭이 엉망으로 혼재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좋고 비싼 거면 나파... 뭐.. 2016. 1. 18.
리튜얼 루티나이즈, 잡담 간만에 잡담이다. 사실 잡담류는 오른쪽 사이드바 아래에 보이는 링크에 올려놓은 몇 개의 사이트에서 하고는 있지만 뭐 세상엔 신제품이나 패션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겸사겸사 홍보도 해보고... 참고로 필요없는 제품 광고를 클릭하는 건 안 하셔도 되지만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는 건 나름 도움이 됩니다... 그래봐야 요새는 애드블록 류가 많아져서 망했지만. 제목이 좀 이상해서 최소한 검색에서 저 제목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다 싶긴 하지만... 여튼 최근 모 사이트에 한국의 10단계 셀프 케어 뷰티를 페미니즘 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기사가 실렸었다(링크). 이 분이 여기 상황을 너무 모르시는군... 싶기도 하고 화장품은 피부 보호를 위해서만 쓰는 게 발전 단계상 한 칸 더 나아간 게 아닐까라는 .. 2016.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