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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는 취소되었습니다

by macrostar 20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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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맨 위에 추가해 놓습니다. 저는 도미노의 동인으로 7권의 잡지를 만들었던 동인 6인 중 한 명인 박세진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만 오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 글을 남겼었으니 여기에 따로 취소문을 남기겠습니다. 10월 25일, 다음 주 화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북토크는 취소되었습니다. 오시기 위해 시간을 비워두셨던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발행했던 책도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적혀 있는 단체의 이름이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는 바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워크룸 프레스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불거진 사건과 관련해 함께 작업을 했었고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던 동인 중 한 명으로써 특히 이번 사건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과 함께 참담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흘러오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피해자 분들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점 정말 죄송하고 반성합니다. 먼 곳의 더 큰 일보다 가까운 주변을 먼저 주시하고 살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어제 토요일에 약간 우연한 기회로 외부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증언, 소문 등을 상당히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서야가 옳겠지만 이제라도 실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솔직한 말씀을 전해주신 분들께 여기에서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중대한 이야기를 미리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 저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들은 이야기에만 비추어 봐도 가해자는 보다 명확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그에 대해 올바른 책임을 지길 촉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덮혀 있다고 혼자 사라지는 일은 없고 어딘가의 피해자는 홀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을 겁니다. 그 고통이 그저 지금 세상에 말할 용기를 가지지 못했다고 감수해야 할 대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백한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끝까지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




* 10월 25일에 추가합니다.


현재 제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는 생각과 자기 방어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에 SNS나 글쓰기 등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언론을 통해 가해자의 3차 사과문과 커먼 센터에서 있었던 일이 보도된 걸 보고 덧붙입니다. 가해자는 도망갈 곳을 마련하고 법의 빈틈에서 돌파구를 찾는 행위를 멈추기 바랍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죄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구제하고 보상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혹시 트위터 등을 하지 않고 뉴스 등으로만 소식을 접해 이 사건의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어려우신 분들은 이미 공개되어 있는 피해자 분의 SNS인 여기(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아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져 있어서 혹시 조금 크게 들릴 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이 분들은 여전히 가해자에 비해 약자의 위치입니다. 취약한 위치는 악랄한 공격에 의해 더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제보와 관심, 내용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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