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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는 안 빠는 게 맞는 건가 청바지에 대해 오고가는 이야기를 찾아보면 이 부분에 대해 말이 참 많다. 기본적으로는 세탁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예전 워크웨어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원래 세탁하지 않는 옷이라고 하면 지금은 워크웨어로 사용하는 게 아닌데 무슨 소리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소비자 측면의 이야기고 생산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옷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데가 없다. 그러므로 이 옷은 특히 세탁기를 돌리다 보면 인디고가 떨어져 나가고, 뒤틀리고, 짧아지고, 실이 풀리고, 마찰에 의해 구멍이 난다. 사실 데님이라는 건 튼튼하기는 하다는 데 딱 거기까지다. 마찰에 약하고, 세탁하면 줄어들고 조금 입고 다니면 늘어난다. 정확한 사이즈라는 건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는 소재고 이게 세탁하면, 입고 다니면 .. 2016. 10. 15.
사소한 취향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취향이란게 있다. 그런 게 잔뜩 쌓여 취향의 영역이 구성된 사람이 있을테고, 그런 게 전혀 없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전혀 없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이론상 불가능할 이유도 별로 없다. 나도 나 자신을 평가해 볼 때 그런 게 많지는 않은 거 같은데 분명히 있긴 있다. 어쨌든 사소한 취향에 대한 이야기다. 청바지의 뒷주머니를 붙여 놓은 부분인데 저 위에 자잘한 실... 이런 거 좀 별로라고 생각한다. "싫다"라기 보다는 "탐탁치 않다"는 쪽이 더 정확하다. 꼭 에일리언 이빨처럼 생겨가지고 저렇게 연결 부위가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으니 어딘가 약해 보이기도 하고, 게다가 커터칼 가져다가 주르륵 뜯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게 생겼다. 맨 위 사진은 슈가 케인이고 아래 사진은 버즈 릭슨이다... 2016. 10. 3.
도쿄 에비스의 카피탈 스토어 가본 건 아니고... 일본 가본 지 너무 오래되서... 여튼 모님에게 도쿄 에비스에 카피탈 매장이 3개나 있는데 꽤 재미있다!는 제보를 듣고 좀 찾아봤다. 에비스에는 들은 대로 3개의 매장이 있는데 에비스 점, LEGS 점, Duffle 점 이렇게 셋이다. 아래 사진은 모두 카피탈 공식 홈페이지(링크)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모습과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우선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에비스 점은 워크, 밀리터리 웨어를 중심으로 한 카피탈의 스테디 아이템과 신작을 내놓는 매장이다. 이런 분위기. 그리고 LEGS점은 데님 전문 매장이다. 레플리카, 빈티지 청바지 매장들은 밑단 줄이기 외에도 수선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재봉틀이 놓여 있다. 마지막으로 셋 중에 가장 늦게 2004.. 2016. 9. 24.
웨어하우스 1999XX에 대해 제주도에 7박 8일 거주하며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여기가 임시 휴업 상태였으므로 좀 살리는 김에 잠깐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1999XX라는 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을 뒤져도 거의 찾을 수가 없는데 혹시나 세상 어디선가 찾을 사람들을 위한 잠시 정리판이다. 1999년은 웨어하우스에서 1999 리미티드 모델을 잔뜩 내놓은 해라 신기한 모델이 꽤 많은 편이다. 게다가 각종 샵 별주도 활발히 진행해서 더 많다. 다 조금씩 밖에 없고 몇 가지 빼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냥 별주 패치만 붙고 뭔가 꼬아 놓은 그런 제품들이다. 여튼 이걸 구하고자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지고 있는 김에 어디선가 이 제품을 발견해서 warehouse 1999xx나 ウエアハウス 1999xx를.. 2016. 9. 23.
프랑스 칸의 시장이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프랑스 칸의 시장이 해변에서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과태료가 43불이라니까 아주 높지는 않다. 여튼 버키니(Burkini)는 온 몸을 가리는 풀 바디 수영복으로 주로 무슬림의 여성들이 입는다. 칸의 시장은(David Lisnard) 이 옷이 극단주의 이슬람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요새 프랑스가 극단주의 이슬람의 테러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니까...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뭘 입든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한 칸 더 들어가서 보면 "뭘 입든"이 애초에 부정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이란 온연히 존재할 수 없다. 애초에 지금 상황에서 난 버키니가 입고 싶어서 입어요, 히잡을 쓰고 싶어서 써요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내가 버키니나 히잡을 .. 2016. 8. 13.
머신 스톤워시 시덥잖은 이야기라 패션붑 텀블러(링크)에 쓰고 있었는데 좀 길어지길래 그냥 여기에 옮겨 놓는다. 어제 90년대 패션 리바이벌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링크) 오래간 만에 기계가 만든 스톤워시를 보니 나름 상콤해서 집에 있던 오래된 505를 입고 나왔다. 04년 11월 제조판... 얼룩덜룩한 인디고는 예상대로 즐겁다. 개인화가 좋다고는 하지만 리지드의 우울한 컬러가 지겨울 때도 됐지... 그렇지만 큰 옷을 좋아하던 시절에 산 거라 너무 크다... 왜 그렇게 큰 옷을 좋아했을까. 무조건 제조사 권장 정 사이즈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정 사이즈의 옷을 구입하고 그 옷을 계속 입기 위해 체형에 신경 쓰고 체력 관리를 하는 삶이 패션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건강함이라고 .. 2016. 8. 13.
1964 도쿄 올림픽이 바꿔 놓은 것들 물론 제목은 일본 한정의 이야기다. 아메토라를 읽다가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인데 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몇 가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 VAN의 이시즈 켄스케가 아이비리그 패션을 일본에 도입했는데 이 새로운 서양의 패션은 기성세대와 대립 되는 전후 세대 청년, 젊은이의 새로운 아이템이 된다. 새로운 사상도 그렇고 패션에 있어서는 더더욱 사람들의 입장은 꽤나 보수적이어서 입어 오던 걸 잘 바꾸질 않는다. 하지만 젊은 이들은 이 새로운 옷을 입고 다녔고 그러므로 기성세대들은 그걸 반항의 상징으로 읽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긴자에서 어슬렁거리던 미유키 족을 쫓아내 버린 건 그런 맥락에 닿아있다. 학생은 학생복을 입어야 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학생들의 아이비 패션 아이템을 파는 매장 출입을 금지 시키.. 2016. 8. 12.
Freitag의 청바지 프라이탁은 그 폐비닐 재활용 가방만 알고 있었는데 꽤 다양한 의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에는 데님 라인도 있어서 청바지를 비롯해 에이프런, 재킷 등등을 내놓고 있다. 가만히 보다 보니까 이게 약간 재밌는 점이 있는데... 이렇게 생겼다. 남자용은 E5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고 여자용은 E1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다. 프라이탁의 청바지는 두 가지 지점을 향하고 있다. 하나는 환경 보호다. 이 옷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지 않고 리넨 81%에 헴프 19% 혼방이다. 5포켓의 베이직 디자인인데(보다시피 슬림핏에 테이퍼드다) 리벳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폴리에스터 이야기는 왜 나온 거냐면 대부분의 청바지들이 100% 면 데님으로 만들어도 스티치 고정을 할 때 폴.. 2016. 8. 11.
빈티지 볼링 셔츠 볼링 셔츠라는 게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요즘 선수들이 입는 거 말고(요새는 거의 기능성 반소매 티셔츠, 폴로 티셔츠를 입는다) 빈티지 볼링 셔츠다. 보통 아래와 같이 생겼다. 보통 이런 식으로 버튼 다운에 반소매고 셔츠 맨 위는 잠기지 않고, 아래는 일자로 끊어진다. 위 셔츠는 그냥 기본형이고 팀 이름, 스폰서 이름 등이 작게 붙는다. 아주 좋은 건 실크로 만들었다고 한다. 빈티지 류를 찾아보면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 셔츠(예를 들어 빈티지 힐튼 셔츠 같은 걸 검색하거나), 하와이안 셔츠, 클럭 셔츠 다 이 비슷하게 생겼다. 위키피디아의 볼링 셔츠 항목(링크)을 보면 원류는 캠프 셔츠다. 똑같이 생겨서 재질과 컬러 정도 차이가 나는 거니까(캠프 셔츠는 보통 단색이다) 사진은 생략한다. 빈티지 볼링 셔츠.. 2016.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