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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몬로, 리버 오브 노 리턴 어디까지나 워크웨어였던 청바지의 운명이 패션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청춘과 반항의 상징이 된 이야기를 하자면 나오는 게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의 영화들이다. 다 50년 대의 일이었고 이게 60년대 말 히피, 반전 운동, 사이키델릭, 록 유행 등과 겹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청바지는 몰라도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의 워크웨어 스타일 청바지는 여성복으로는 그렇게 인기가 없다. 아마도 훨씬 더 멋진 옷이 많은 데 굳이 이런 투박하고 불편한 옷을 입을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퍼스널라이즈의 재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지는 못한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레플리카 청바지도 여성복 쪽으로는 분명히 있기는 한데 상품군이 많지는 않다. 몇 번 소개한 적 있는 W'me.. 2016. 8. 5.
마음이 심난할 때는 마음이 심난하거나,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머리 속이 복잡할 때에 종종 카피탈 홈페이지에 들어가 카탈로그를 본다(링크).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한 세상이고 이렇게 입으나 저렇게 입으나 옷은 옷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인터넷 서핑하다가 봤던 것 중에 웃겼던 건 몇 년 전에 에비수에서 나온 파리라는 데님 청바지다 저 주머니를 다 채우면 얼마 쯤 넣을 수 있을까... 그런 게 잠시 궁금했다. 2016. 8. 3.
포켓 워치 단추 구멍 얼마 전에 유니언메이드 홈페이지를 구경하는데 옷 마다 뭔지 모르겠는 단추 구멍들이 보였다. 가운데 버튼 다운 중간에 있는 빈 구멍. 사실 지나치면서 몇 번 보긴 했는데 그렇군... 하고 말았는데 저게 뭔지 찾아봤더니 포켓 워치를 끼워 넣는 구멍이라고 한다. pocket watch buttonhole을 찾아보면 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맨 위 사진의 재킷의 경우 사진으로 봤을 때 오른쪽 주머니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 있다. 거기에 시계를 넣으면 된다. 그러고 보면 남성복에는 포켓 워치 넣는 곳이 굉장히 많다. 베스트에는 당연히 있고 블레이저, 슈트, 청바지 주머니에도 하나 붙어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주머니도 포켓 워치와 관련이 있다. 이런 식으로 지금은 포켓 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렇.. 2016. 8. 1.
잡지 쿨 3호 WORDS가 나왔습니다 잡지 쿨 3호 WORDS가 나왔습니다. 이번 호 설명을 보자면 "옷 위의 단어들부터 옷에 관한 단어 · 문장 · 글까지, 수많은 단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잡지 쿨은 지금까지 두 번 나왔는데 이 잡지에 대해서는 여기(링크)와 여기(링크)를 참고하세요. 새 하얀 표지네요. 목차가 복사가 어려워서 캡쳐를... 잡지야 보시면 되고 꽤 재미있을 겁니다. 패션에 대해 여러가지 시각을 가지고 그런 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제가 쓴 글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유니클로의 숨겨진 글로벌 비지니스 전략"이라는 꽤 거창한 제목으로 상당히 말이 많은(-_-)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게 원래 글을 쓸 때 생각하고는 순서가 좀 꼬이긴 했는데 뭐 그렇게 추적해서 보시는 분.. 2016. 7. 27.
무더운 여름, 늘어지면 끝도 없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 8월 15일이 되면 (물론 계속 덥긴 하지만) 소위 "가마솥 더위"의 어느 부분인가가 한 풀 꺾이면서 그래도 살 수는 있는 날씨가 되었기 때문에 한 달만 잘 버티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보를 보니까 이런 더위가 9월까지 계속 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온도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지구라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암담한 기분이 든다. 여튼 한 보름을 이건 살 수 있는 행성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는 도저히 더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요새 다시 얻고 있다. 여튼 그렇다고 늘어지면 끝도 없이 늘어진다... 이런 무더위를 나기 위해서 의복 선택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필요한데 예컨대 가장 쉬운 건 가능한 얇고 부실한, 소위 "입어야.. 2016. 7. 26.
청바지 호 / 불호 유행을 따라가는 청바지는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 거고 이 글은 오래 입을 생각으로 구입하는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인 모습은 너무 크거나 너무 달라 붙거나 하지 않고 + 일자이고 + 정 사이즈 인 게 좋습니다. 이렇게 생긴 게 기본적으로 살짝 촌티가 나지만 못 입을 정도는 아니고 대신 꾸준히 오래 갑니다. 컬러나 이런 건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 거고 뜯어지면 고쳐서 입으면(링크) 됩니다. 데님이란 건 탈색되고 뜯어진 부분을 기워도 용납이 되는(심지어 때론 더 비싸기까지 한) 현대의 유일한 의복입니다. 그 장점을 결코 잊으면 안되지요. 이 이야기는 그 상태에서 순전히 저 개인의 선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위 사진은 에스콰이어(링크). 기본적으로 지퍼보다는 버튼 쪽을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매우.. 2016. 7. 19.
리바이스 패러디 레더 패치 청바지 뒤에 보면 가죽 패치가 붙어 있다. 사실 가죽 아니라 종이도 있고 리넨도 있고 그렇지만 일단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청바지 뒷 주머니의 스티치가 굳이 바지를 들추지 않아도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하는 장치였다면 가죽 패치는 로트 번호와 사이즈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표식이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청바지의 워크웨어 오리진을 여전히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로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없앨 이유는 없다. 레더 패치는 크게 봐서 양쪽 대치의 리바이스 스타일,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는 리 스타일이 있다. 랭글러의 경우에는 원래 백 패치가 없었고 뒷 주머니에 WRANGLER라고 적힌 작은 가죽을 붙여 놨었다. 칼하트도 이런 식이다. 그리고 사실 청바지라는 재미없게.. 2016. 7. 18.
유달리 연이 닿지 않는 패션계 스테디 셀러들 스테디한 아이템들은 가능하면 적어도 한 번은 써보면서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아서 사용하는 지 알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 써보고 싶다... 는 생각만 오랫동안 하면서도 왠지 지금까지 못 써본 것들이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 보니까 "이제 와서 뭘"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한 번은"이라는 생각이 충돌해 정말 삶에 필요가 없는 고민이 만들어져 있다. 일단은 이제 와서 뭘... 쪽이 더 센 편이다. 우선 폴로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 이건 빙빙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등학교 때부터 하나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세월이 흘러 흘러 그 사이에 다양한 변종 컬러, 변종 소재를 비롯해 저 말 사이즈가 계속 커지면서 빅 포니, 빅빅 포니 등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이상한 .. 2016. 7. 6.
아인슈타인의 리바이스 가죽 재킷 뉴스 피드를 뒤적거리다가 아인슈타인의 가죽 재킷 이야기가 있길래 재미있어서 좀 자세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아인슈타인과 패션은 물론 그다지 큰 관계가 없기는 한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패션 관련 사항은 이 분이 양말을 싫어했다는 거. 평생 안 신었던가 아마 그랬을 거고 심지어 트루먼 대통령인가 만날 때도 안 신었다. 발톱을 안 깎았기 때문에 자꾸 구멍이 나서 싫어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여튼 이유야 확실히 모르겠는데(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양말을 안 신었다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가죽 재킷. 이 옷은 나름 유명한데 1938년 4월 4일자 타임지 커버에 아인슈타인이 입고 있었던 옷이기 때문이다. 대략 193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걸친 사진에 이 옷이 자주 등장하는데 나치를 피해 1935년에 .. 2016.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