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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은 몇 개의 음악들

by macrostar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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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은 몇 개의 음악들이다. 아마 오늘 내일 우주소녀와 에이프릴 등등이 나오면 한 동안 그걸 유심히 들어볼 거 같으니 그 전에 한 번.


1. AOA의 정규 1집 Angels Knock. 몇 개의(링크) 채널(링크)을 통해 AOA의 새 음반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에 대해 분개하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확실히 난감한 데가 좀 있다. 더블 타이틀은 '익스큐즈 미'와 '빙빙'인데 서로 꽤 다른 콘셉트이면서도 고만고만한 AOA 수록곡 풍이 나는 곡이다. 왜 저게 타이틀이 되었는지 의문이 좀 있다. 음반 내내 그다지 '어랏?!' 할 만한 곡은 없는데 '불면증'과 'Melting Love'라는 두 곡은 심심하면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상한... 노래다.


2. B1A4의 정규 3집 Good Timing. 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들어보고 있다. 진영과 산들이 있는 그룹인데 예상보다 좀 어정쩡하다. 나쁘다는 건 아닌데 진영이 만든 곡들이나 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어 보면 이거보다는 훨씬 굉장한 걸 내놓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근데 이들이 왜 초통령이 되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게 궁금해서 들어본 것도 좀 있는데.


3. 볼빤간 사춘기의 정규 1집 Red Planet. 멜론 차트 수위권에 최근 계속 랭크되어 있길래 뭔가 하고 들어봤다. 찾아봤더니 슈스케 출신이다. 생각보다 무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듣기 좋은 거 같다. 아침에 나오면서 버스에서 들으면 꽤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듣게 될 거 같기도 하고 금방 질릴 거 같기도 하고.. 꽤 좋은 틈새를 잘 찾아 들어 갔다는 점에서 관심이 좀 가는 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진이 하나도 없으면 사이트 초기 화면이 좀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에... 집어 넣어본다.


4. 런던 그래머의 Rooting for You. 런던 그래머가 1월 1일에 루팅 포 유 뮤직 비디오와 디지털 음원을 공개했다. 올해 음반 내놓을려나... 이 곡은 좀 난감한데가 있는데 꽤 각을 잡고 있어서 나올 음반은 뭔가 스케일이 클 거 같다.


5. 더 비지니스의 Smash the Disco's. 미키 피츠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간만에 더 비지니스를 꺼내 들었는데 이런 거 하도 오래간 만에 들었더니 재미있어서 밤에 집에 들어가면 한 번 씩 들어본다. 틀어 놓으면 역시 Oi! Oi!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펑크와 하드밥 음반은 우당탕탕 하면서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게 참 좋다. 


6. 음원이나 음반은 아닌데 작년 말 가요대축제에서 레드벨벳, 여자친구, 트와이스, IOI가 함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전체 직캠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고 이에 대해 여기(링크)에서 살짝 떠들었다. 매우 인상적인, 일종의 지표 같은 무대다. 31명이 우르르 나오는데 프듀 101 덕분인지 한 명 한 명을 유심히 보는 스킬이 꽤 늘어나서 볼 때 마다 꽤 재밌다. 


현 대세 그룹 4개에 31명이니 멤버별 직캠이 적어도 50개는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IOI 멤버 쪽은 한 명도 못 찾았다. 게다가 채영 버전(링크) 외에는 대부분 오른쪽 포커스라 왼쪽이 돌아가는 걸 자세히 보기가 어렵다. 쯔위 버전이 인기가 많은 거 같은데(링크) 개인적으로는 웬디 버전(링크)을 추천해 본다. 즐거움.


7. AOA에 대해 투덜거린 거에 잠깐 덧붙이자면 일단 그룹은 오래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기가 오래 갈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왕 하는 거라면, 그리고 탑 티어를 찍어본 그룹이라면 이 재능 많고 전투력이 넘치는 분들이 아이돌 그룹 활동을 그저 지나치며 배우나 예능인 등 다음 직업을 향한 발판 정도로만 삼는 것, 또한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 놓는 것 둘 다 재능의 낭비가 너무 심한 일이다. 


어차피 구경하는 입장이지만 그런 재능을 보며 즐기는 것, 그리고 '어랏?!'하는 걸 만나며 지금껏 모르던 새로운 면모에 눈을 뜨고 사고의 틀을 넓히는 것도 굉장한 유희 중 하나 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좀 아깝다. 걸 그룹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남 그룹은 여튼 현 시점에서 적어도 음악을 가지고 생존하는 측면은 더 쉽기 때문이다. 음반을 내놓는 이유가 유리성 같은 팬덤을 앞에 두고 예능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고 행사나 CF, 궁극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한 도구라는 건 물론 현실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걸 그룹의 음반 판매량이 늘어나고 콘서트가 활발해 지는 건 좋은 신호다. 자생이 가능해야 걸 그룹을 전형성 그 자체로 소비하는 방송 권력에 너무 휘둘리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풍부한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패션에 대해 떠드는 것 중에도 일부는 비슷한 게 있다. 여튼 단지 생존에 목을 메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는 토대가 있다면, 내용은 더 윤택해지기 마련이다. 뭐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일테고... 이렇게 떠드는 거 보다 더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니까 그런 건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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