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30

웨어하우스 1999XX에 대해 제주도에 7박 8일 거주하며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여기가 임시 휴업 상태였으므로 좀 살리는 김에 잠깐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1999XX라는 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을 뒤져도 거의 찾을 수가 없는데 혹시나 세상 어디선가 찾을 사람들을 위한 잠시 정리판이다. 1999년은 웨어하우스에서 1999 리미티드 모델을 잔뜩 내놓은 해라 신기한 모델이 꽤 많은 편이다. 게다가 각종 샵 별주도 활발히 진행해서 더 많다. 다 조금씩 밖에 없고 몇 가지 빼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냥 별주 패치만 붙고 뭔가 꼬아 놓은 그런 제품들이다. 여튼 이걸 구하고자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지고 있는 김에 어디선가 이 제품을 발견해서 warehouse 1999xx나 ウエアハウス 1999xx를.. 2016. 9. 23.
프랑스 칸의 시장이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프랑스 칸의 시장이 해변에서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과태료가 43불이라니까 아주 높지는 않다. 여튼 버키니(Burkini)는 온 몸을 가리는 풀 바디 수영복으로 주로 무슬림의 여성들이 입는다. 칸의 시장은(David Lisnard) 이 옷이 극단주의 이슬람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요새 프랑스가 극단주의 이슬람의 테러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니까...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뭘 입든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한 칸 더 들어가서 보면 "뭘 입든"이 애초에 부정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이란 온연히 존재할 수 없다. 애초에 지금 상황에서 난 버키니가 입고 싶어서 입어요, 히잡을 쓰고 싶어서 써요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내가 버키니나 히잡을 .. 2016. 8. 13.
머신 스톤워시 시덥잖은 이야기라 패션붑 텀블러(링크)에 쓰고 있었는데 좀 길어지길래 그냥 여기에 옮겨 놓는다. 어제 90년대 패션 리바이벌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링크) 오래간 만에 기계가 만든 스톤워시를 보니 나름 상콤해서 집에 있던 오래된 505를 입고 나왔다. 04년 11월 제조판... 얼룩덜룩한 인디고는 예상대로 즐겁다. 개인화가 좋다고는 하지만 리지드의 우울한 컬러가 지겨울 때도 됐지... 그렇지만 큰 옷을 좋아하던 시절에 산 거라 너무 크다... 왜 그렇게 큰 옷을 좋아했을까. 무조건 제조사 권장 정 사이즈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정 사이즈의 옷을 구입하고 그 옷을 계속 입기 위해 체형에 신경 쓰고 체력 관리를 하는 삶이 패션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건강함이라고 .. 2016. 8. 13.
1964 도쿄 올림픽이 바꿔 놓은 것들 물론 제목은 일본 한정의 이야기다. 아메토라를 읽다가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인데 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몇 가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 VAN의 이시즈 켄스케가 아이비리그 패션을 일본에 도입했는데 이 새로운 서양의 패션은 기성세대와 대립 되는 전후 세대 청년, 젊은이의 새로운 아이템이 된다. 새로운 사상도 그렇고 패션에 있어서는 더더욱 사람들의 입장은 꽤나 보수적이어서 입어 오던 걸 잘 바꾸질 않는다. 하지만 젊은 이들은 이 새로운 옷을 입고 다녔고 그러므로 기성세대들은 그걸 반항의 상징으로 읽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긴자에서 어슬렁거리던 미유키 족을 쫓아내 버린 건 그런 맥락에 닿아있다. 학생은 학생복을 입어야 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학생들의 아이비 패션 아이템을 파는 매장 출입을 금지 시키.. 2016. 8. 12.
Freitag의 청바지 프라이탁은 그 폐비닐 재활용 가방만 알고 있었는데 꽤 다양한 의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에는 데님 라인도 있어서 청바지를 비롯해 에이프런, 재킷 등등을 내놓고 있다. 가만히 보다 보니까 이게 약간 재밌는 점이 있는데... 이렇게 생겼다. 남자용은 E5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고 여자용은 E10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 블랙이 있다. 프라이탁의 청바지는 두 가지 지점을 향하고 있다. 하나는 환경 보호다. 이 옷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지 않고 리넨 81%에 헴프 19% 혼방이다. 5포켓의 베이직 디자인인데(보다시피 슬림핏에 테이퍼드다) 리벳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폴리에스터 이야기는 왜 나온 거냐면 대부분의 청바지들이 100% 면 데님으로 만들어도 스티치 고정을 할 때 폴.. 2016. 8. 11.
빈티지 볼링 셔츠 볼링 셔츠라는 게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요즘 선수들이 입는 거 말고(요새는 거의 기능성 반소매 티셔츠, 폴로 티셔츠를 입는다) 빈티지 볼링 셔츠다. 보통 아래와 같이 생겼다. 보통 이런 식으로 버튼 다운에 반소매고 셔츠 맨 위는 잠기지 않고, 아래는 일자로 끊어진다. 위 셔츠는 그냥 기본형이고 팀 이름, 스폰서 이름 등이 작게 붙는다. 아주 좋은 건 실크로 만들었다고 한다. 빈티지 류를 찾아보면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 셔츠(예를 들어 빈티지 힐튼 셔츠 같은 걸 검색하거나), 하와이안 셔츠, 클럭 셔츠 다 이 비슷하게 생겼다. 위키피디아의 볼링 셔츠 항목(링크)을 보면 원류는 캠프 셔츠다. 똑같이 생겨서 재질과 컬러 정도 차이가 나는 거니까(캠프 셔츠는 보통 단색이다) 사진은 생략한다. 빈티지 볼링 셔츠.. 2016. 8. 6.
마릴린 몬로, 리버 오브 노 리턴 어디까지나 워크웨어였던 청바지의 운명이 패션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청춘과 반항의 상징이 된 이야기를 하자면 나오는 게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의 영화들이다. 다 50년 대의 일이었고 이게 60년대 말 히피, 반전 운동, 사이키델릭, 록 유행 등과 겹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청바지는 몰라도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의 워크웨어 스타일 청바지는 여성복으로는 그렇게 인기가 없다. 아마도 훨씬 더 멋진 옷이 많은 데 굳이 이런 투박하고 불편한 옷을 입을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퍼스널라이즈의 재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지는 못한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레플리카 청바지도 여성복 쪽으로는 분명히 있기는 한데 상품군이 많지는 않다. 몇 번 소개한 적 있는 W'me.. 2016. 8. 5.
마음이 심난할 때는 마음이 심난하거나,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머리 속이 복잡할 때에 종종 카피탈 홈페이지에 들어가 카탈로그를 본다(링크).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한 세상이고 이렇게 입으나 저렇게 입으나 옷은 옷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인터넷 서핑하다가 봤던 것 중에 웃겼던 건 몇 년 전에 에비수에서 나온 파리라는 데님 청바지다 저 주머니를 다 채우면 얼마 쯤 넣을 수 있을까... 그런 게 잠시 궁금했다. 2016. 8. 3.
포켓 워치 단추 구멍 얼마 전에 유니언메이드 홈페이지를 구경하는데 옷 마다 뭔지 모르겠는 단추 구멍들이 보였다. 가운데 버튼 다운 중간에 있는 빈 구멍. 사실 지나치면서 몇 번 보긴 했는데 그렇군... 하고 말았는데 저게 뭔지 찾아봤더니 포켓 워치를 끼워 넣는 구멍이라고 한다. pocket watch buttonhole을 찾아보면 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맨 위 사진의 재킷의 경우 사진으로 봤을 때 오른쪽 주머니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 있다. 거기에 시계를 넣으면 된다. 그러고 보면 남성복에는 포켓 워치 넣는 곳이 굉장히 많다. 베스트에는 당연히 있고 블레이저, 슈트, 청바지 주머니에도 하나 붙어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주머니도 포켓 워치와 관련이 있다. 이런 식으로 지금은 포켓 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렇.. 2016.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