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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dan이 아메리칸 어패럴을 샀다

by macrostar 201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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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어패럴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름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했는데 최근의 동향에 대해 올려본다. 아메리칸 어패럴을 사들일 회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대로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캐나다의 길단(Gildan)이 이 회사를 구입했다. 작년 11월 쯤부터 이야기가 나왔고 이제 거의 합의가 된 듯 하다. 대략적인 내용을 보면 아메리칸 어패럴이라는 브랜드, LA의 공장을 88M$에 사들였다는 거 같고 110개의 스토어는 포기했다. 국제 리테일러는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겠다.



아메리칸 어패럴 팩토리. 과연 길단이 아메리칸 어패럴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좀 있는데 아메리칸 어패럴의 장점이자 단점이 좋은 일로든 나쁜 일로든 이름이 꽤 유명하다는 거다. 이름 홍보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생각해 보면 예전 놈들과 관계없는 새로운 런칭이다라는 걸 잘 어필하면 나름 괜찮게 풀릴 것도 같은데 과연 어찌될 지는 모르겠다.


길단은 캐나다 브랜드다. 1984년에 런칭했으니까 뭐 아주 오랜 역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생 브랜드도 아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섹시한 이미지와 겹치는 부분은 없지만 티셔츠와 후드라는 아이템 쪽에서는 상당히 겹친다. 어쨌든 단체 티, 막 입는 옷 쪽에서는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미 대륙이라면 넘쳐 흐르는 브랜드지만 브랜드라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Fruits of the Room, 헤인즈 등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소위 바디 브랜드다.



길단의 약간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공장을 직접 소유하는 식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는 거다. 2013년 상황을 보면 혼두라스, 니카라과,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고 미국과 방글라데시에 섬유 공장을 가지고 직접 고용의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링크). 여튼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도 몇 개 있고 뉴 발란스나 언더 아머의 의류를 OEM으로 만들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점에서 보자면 아메리칸 어패럴의 공장을 노리고 입찰에 들어간 게 어느 정도 정황 판단이 되는데 Gildan Made in USA를 만들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길단은 예전에 역시 비슷한 사업을 하던, 그리고 꽤나 오래된 브랜드인 ANVIL을 인수한 적이 있다. 앤빌은 Ched라는 티셔츠를 70년대 말~80년대에 생산했는데 미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티셔츠는 빈티지 티셔츠 매니아들에게 나름 인기가 좀 있다.




여튼 길단과 아메리칸 어패럴이 이미지는 무척 달라도 두 회사가 하는 일이 거의 비슷했고 만듦새도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이게 미래를 종잡기가 꽤 어렵다. 여튼 분명한 건 아메리칸 어패럴에 결국 새로운 전환점이 왔다는 거다. 요새 빈티지 제작 방식에 기반한 티셔츠를 만드는 브랜드들이 종종 있는데 이쪽으로 뭘 해보면 상황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하는 나름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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