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30

2016년에 열심히 들은 노래들 걸그룹 쪽 이야기는 이미(링크) 했으므로 이번에는 그냥 노래 이야기. 걸그룹 곡들이 아침 저녁 지하철을 채워 줬다면 이 쪽은 일할 때, 그냥 멍하니 있을 때 등에 듣던 곡이다. 아무래도 익숙하고 별로 생각 없이 들어도 되는 종류가 많다. 통계 측면에서 보자면 이 쪽이 플레이 횟수가 아무래도 더 많은 데 그건 점유 시간의 차이에서 비롯된 걸로 생각된다. 사람 만날 때가 아니라면 뭔가 계속 듣고 있기 때문에... 여튼 그냥 올해 많이 들은 곡들이고 역시 순서는 무순, 유튜브에 있으면 올리고... 뭐 이 쪽 곡들은 할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외에도 몇 개의 OST를 꽤 자주 틀어 놨는데 그 쪽은 곡 제목이 의미가 없다. 참고로 그래비티, 프로메테우스, 공각기동대 같은 것들이다. 그래비티 OST 좀 짱인게 .. 2016. 12. 15.
2016년에 열심히 들은 걸그룹 노래들 좀 난데없는 감이 있지만... a) 2016년도 12월 15일이 넘고 했으니 몇 가지 "올해의" 시리즈를 써볼까 싶다 b)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는 곳이 따로 있긴 한데(링크) 그렇게 혼자 떠드는 딥하지 않은 음악 이야기, 그리고 전시나 책 등에 대한 이야기도 2017년부터는 여기에 쓰자는 생각 -> 에 이곳에 쓴다. 순서는 무순 그저 생각나는 대로, 뮤직비디오나 오디오는 그냥 유튭에 있으면. 1) 오마이걸의 'Liar Liar'. 타이틀 활동곡은 배제하고 싶은 생각이 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2016년의 걸그룹 앨범은 3월에 나온 오마이걸의 이다. 그러므로 이 곡을 빼놓을 순 없다.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들어서 요새는 잘 못 듣는데 그거 정도만 아쉽다. '한 발짝 두 발짝'과 'I FOUND LOVE'.. 2016. 12. 15.
패션의 위대함 패션의 위대함이라고 거창한 제목을 붙여 놨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패션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속성이다. 우선 옷은 인간이면 거의 모두가 입는다는 점에서 이미 위대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래는 패션 이야기고 패션을 대할 때 언제나 기본에 깔려고 하는 기본적인 가정이다. 1) 패셔너블한 게 언쿨하게 받아들여지니까 언패셔너블한 게 쿨하게 받아들여 진다 : 이건 패션의 굉장한 흡수력이자 훌륭한 힘이다. 즉 뭐든 패션화 시킬 수 있다. 심지어 반 패션마저 패션으로 만들어 낸다. 2) 어제까지 입던 게 오늘 보면 저걸 어떻게 입고 다녔나 싶다 : 패션의 시각적 충격은 실로 대단해서 있다고 믿었던 기본 관념이 정말 빠르게 변화한다. 입맛도 음악 취향도 이렇게 빠르게 바뀌지는 않는다. 이 덕분에 1)이 가능하기도 하다.. 2016. 12. 13.
청바지를 내놔 봅니다.. 슈가 케인 스트레이트 32인치 저와 한 식구가 된 옷은 거의 내놓지 않고 실과 먼지로 분해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편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리고 똑같은 제품으로 진행 상태만 다른 게 하나 더 있기도 하고) 한번 내놔 봅니다. 슈가 케인(Sugar Cane)이 98년에 내놓은 M41300이라는 바지입니다. 연식이 좀 되긴 했고 제가 첫 번째 주인이 아니긴 합니다만 상태는 꽤 좋은 편입니다. 리지드 정도는 아니고 소위 점점 탈색이 사방에서 진행되고 있고, 허벅지 부분에 오버사이즈를 입었을 때 생기는 특유의 페이드 선이 살짝 잡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는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이를 줄이지 않은 상태라 상당히 길기 때문에 접힌 흔적이 살짝 있습니다. 레플리카는 아니고 슈가 케인의 오리지널 모델이긴 합니다만 전.. 2016. 12. 3.
MA-1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 MA-1에 대한 개괄적인 역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MA-1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을 다 지나갔는데 무슨 MA-1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MA-1은 엄연히 -10도~10도에서 사용하라고 나온 옷이다. 물론 한국의 매서운 겨울에는 이것만 가지고는 좀 힘들지만 뭐 각자 상황에 맞게 활용은 다양한 법이니까. 위는 위키피디아의 MA-1 항목(링크)에 나와있는 사진이고 아래는 버즈 릭슨 - 윌리엄 깁슨 모델이다. 윌리엄 깁슨 모델 이야기를 여기다 쓴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없다. 아마도 트위터에만 올렸었나 보다. 간단히 설명하면 : 한국에서도 뉴로맨서 등으로 유명한 SF 작가 윌리엄 깁슨은 버즈 릭슨 옷을 꽤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여튼 그 분의 2.. 2016. 12. 3.
D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한남동 디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를 구경하고 왔다. 소개글에 의하면 - 에르메스의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는 “산책(Flânerie, 플라뇌르)은 아름다우면서 자유로운 예술이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본질이다.” 라고 말합니다. 프랑스 루베(Roubaix) 지역의 아트 뮤지엄, 라 피씬(La Piscine-Musée d'Art et d'Industrie)의 큐레이터인 브뤼노 고디숑(Bruno Gaudichon)은 산책의 두 가지 요소인 ‘꿈꾸는 것’ 과 ‘자유로운 영혼’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에르메스 매장도 그렇고 홈페이지도 그렇고 보고 있으면 그 압도적인 럭셔리 함과 소소한 유머가 잘 .. 2016. 12. 2.
킹케이지의 론 앤드류 킹케이지(링크)는 자전거에 붙이는 워터 보틀 케이지를 만드는 회사다. 이거. 물병 다는 거... 보통 자전거에 공짜로 달아주는 걸 쓰든지 아니면 자전거 샵에서 저렴한 걸 구해서 단다. 약간 좋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견고함과 무게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약간 좋은 걸 쓴다. 브랜드들은 꽤나 많다. 그 중에 킹 케이지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 뭔가 만든다는 거, 그걸로 회사와 생계를 유지하는 거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기사(링크)를 유심히 살펴봤다. 우선 론 앤드류는 고등학교, 칼리지를 거치며 머신 샵 클래스를 들었고 이후 팻 챈스, 아이비스 사이클, 머린 메탈웍스 등 훌륭한 자전거 회사들을 거친다. 그러다가 1991년 원 오프티타늄이라는 업체에서 일하던 중에 어떤 고객이 티타늄으로 만든 자전거를.. 2016. 11. 30.
옷은 자기 혼자 즐거운 구석이 있는 게 좋다 사실 이 이야기는 북토크(링크)에서 옷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하려고 했던 건데 크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쟁겨 놓으면 또 뭐하냐 싶어 여기에 적어 본다. 옷이란 그리고 패션이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한 거다. 보온과 보호가 목적이라면 뭐든 그냥 돌돌 말고 다니면 된다. 그렇지 않고 굳이 복잡한 디테일의 현대 의상이 만들어진 이유는 남과 함께 살아가기 위함이다. 멋진 실루엣이라는 것도 남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지 그런 의식조차 없다면 정말 알게 뭐냐일 뿐이다. 자기 만족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곰곰이 따지고 보면 자기 만족이라는 것도 사회적인 눈에 의해 만들어 진 게 대부분이다. "멋대로"가 정말 "멋대로"인 경우는 드물고 게다가 정말 "멋대로"는 많은 경우 주변에 폐도 끼칠 수 있다. 이.. 2016. 11. 11.
부적으로써의 체인 스티치 청바지 밑단은 체인 스티치... 라는 건 사실 존재를 모르는(혹은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아무런 영향도 없는 사실이지만 존재를 아는 사람.. 중에서 일부에게는 꼭 있어야만 할 거 같은 뭔가 짜증나는 군더더기 일상 같은 느낌을 준다. 체인 스티치는 요즘은 훨씬 많이 쓰고 비용도 낮은 싱글 스티치 식 밑단 정리에 비해 더 안 좋은 방식이지만(게다가 잘못 건들면 다 풀린다, 그러므로 사실 이건 쓰면 안되는 방식이다) 그 특유의 입체감과 존재감 때문에 인식하기 시작한 상태라면 없을 때 어딘가 허전함이 생긴다. 그냥 아무 의미도 없고 저 혼자 신경 쓰이는 그런 거다. 저 사슬처럼 보이는 밑단 오렌지 색 스티치가 체인 스티치다. 이 글 때문에 체인 스티치의 저주가 누군가에게 씌워지려나... 사실 기능적으로.. 2016.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