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51 슈프림 NY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 자주 하긴 했는데 슈프림 뉴욕의 2019 SS 아이템 발표(링크)를 본 김에 간단히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이번 슈프림의 액세서리 라인에도 물총, 당구 큣대, 반창고 등 소위 "이상한" 것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일상의 평범한 용품들로 평번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하고 그걸 슈프림이 재조명해 다른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번 시즌의 슈프림 밴드 에이드. 반창고 모양도 스케이드 보드 형태로 한 걸 보면 제작 비용은 나름 들었을 것 같다. 장인이 매번 조금씩 다른 걸 만드는 것도 비용의 문제가 생기지만 평범한 공산품 라인에서 다른 형태를 뽑아내는 것도 역시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 아무튼 이 정도 하고 있으면 슈프림의 이런 전략은 예외적 유머라기 보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딱 .. 2019. 2. 21. 버버리가 올가미 노트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올가미 노트(noose knot) 목걸이 혹은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 올가미는 교수형 혹은 자살을 연상시킨다. 잠깐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가 사과를 했다. 왜 이럴까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패션 칼럼(링크)으로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으니 그건 생략하고 보면 : 보다 관객을 자극해야 하는 패션이 시작된 지 벌써 어언 5, 6년. 자극을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란한 직접 반응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즉 문제가 될거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2019. 2. 20. 마운틴 파카란 무엇인가 마운틴 파카라는 건 이름 그대로 산(山)용 파카다. 물론 꼭 등산을 할 때 입는 건 아니고 요새는 사실 (구형) 마운틴 파카 같은 걸 입고 산에 가는 사람은 없다. 간단히 말하면 방수, 방풍이 되는 쉘, 엉덩이 정도 덮는 길이, 파카니까 모자가 달려있는 외투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의 외투로 사용하기 좋다. 보통 마운틴 파카의 원형을 처음 만든 건 홀루바(Holubar)를 든다. 거기서 일하던 밥 스완슨이 나와서 1965년에 시에라 디자인스를 런칭했다. 그 회사에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를 처음 주문한 클라이언티는 노스페이스의 더글라스 톰킨스였다. 그리고 Reevair라는 원단으로 비옷 비슷한 걸 만들었는데 별로 큰 효용은 없었고 1968년에 60/40 마운틴 파카가 나오게 된다. 보통 M51이나 .. 2019. 2. 13. 일단은 로고가 중요하다 저번에 모 토크에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잠깐 정리하자면 : 스트리트패션이 하이 패션의 주류가 되면서 만듦새, 퀄리티, 웰 크래프트는 하이 패션의 세계를 떠났다. 떠나서 제품이 저질이고 구려졌다는 게 아니라 크게 상관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물론 품질이 너무 형편없다면 바보 취급을 받게 되겠지만 코튼 100% 면 티셔츠의 품질이란 걸 아무리 끌어올려봐야 티가 잘 나지 않는 법이고 그럼에도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애초에 다들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스트리트웨어의 옷이란 대체로 대량 생산된 공산품이기 때문이다. 워낙 한 번에 만드는 제품이고 아주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소량 주문을 하면 가격이 뛰어오르기 때문에 비싸진다. 하지만 이건 말하자면 기계로 하면 간단한 걸 굳이 손으.. 2019. 1. 28. MUJI 라보, 옷장의 공유 무인양품의 라보(LABO)가 2019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발매는 1월 16일이니까 어제 나왔군. 무지 라보는 2005년 시작되었는데 기본적인 콘셉트는 "새로운 기본적인 옷"을 만들어 내는 거다. 실용성과 생산자 친환경 등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이번 시즌의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남녀 공통 컬렉션. 여유있는 크기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무나 입어도 되게 나온다. 아무나 입어도 되게 만든다는 말은 쉽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이즈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런 식으로 사이즈가 3분할 되어 있다. 종목마다 다를 거 같은데 셔츠도 보니까 같은 사이즈 구분이 되어 있다. 애초에 핏한 타입은 전혀 아니고 그런 옷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알아서 입는 식이다. 그리고 알려져 있다시피.. 2019. 1. 17. 크롬북 이야기 맨날 패션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기분도 환기할 겸 크롬북 이야기. 꽤 오랫동안 크롬북을 써오고 있다. 삼성 303C로 처음 크롬북을 접해 쓰다가 역시 삼성의 500C로 바꿨는데 그러고 벌써 1년 정도가 지났다. 다시 삼성을 쓰게 된 이유는 이게 제일 싸길래.. 둘다 11.6인치. 303C 램은 기억이 안나는데 500C는 살 때 4G 램 모델을 샀다. 당시 아마존에서 2G 램 모델보다 4G 램 모델이 더 쌌음. 저장 공간은 eMMC 16G라고 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10G 정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아래에 있는 건 케이스 로직에서 나온 크롬북 케이스. 딱 맞는 건 좋은데 그렇게 좋은 거 같진 않다. 한국에서 잘 안팔려서 그런지 가끔 상당히 싸게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역시 그.. 2019. 1. 14. 노스페이스의 새로운 방수 투습 소재 FutureLight 노스페이스가 CES에서 새로운 방수 방풍 투습 소재를 선보였다. 그렇다 CES... 가전 제품이나 자동차만 나가는 데가 아니다. 아무튼 이름은 FutureLight. 사실 노스페이스의 방수 방풍 투습 소재로 하이벤트가 있다. 하이벤트도 종류가 많긴 한데 자기네들도 고어 텍스가 좋긴 한데 어번 라이프라면 성능은 더 떨어지지만 더 저렴하니까 정도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퓨쳐라이트는 "고어텍스보다 더 좋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 같다. 많이 이야기했지만 방수가 되고 공기가 통하는 섬유의 등장은 특히 아웃도어, 작업복 분야의 역사를 바꿔놓는다. 필요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고어 텍스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그 아류 취급을 받아왔는데 이번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뭐 말에 따르면 .. 2019. 1. 9. 2019년, 패션붑 2019년입니다! 또 해가 바뀌었군요. 2018년은 여러가지 일을 해봤던 한 해 같습니다. 2019년에도 부디 훨씬 더 많은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것은 화성 크레이터 위의 얼음 호수.. 이젠 작년이 된 2018년에 본 꽤 인상적인 사진이라 2019년 첫 번째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일단 몇 가지 일정을 말씀드리면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즐거운 옷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오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곳 패션붑의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외부적 요인이 있지 않는 한(예를 들어 티스토리가 사라진다든가 등등)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옷 실험으로는 작년 겨울에 테스트해봤던 겹쳐 입기, 올해 겨울에 시도하고 있는 기능성 .. 2019. 1. 1. 라프 시몬스의 알루미늄 캔 키체인 3가지 최근 캘빈 클라인을 떠났다는 큰 뉴스가 있었던(링크) 라프 시몬스에 알루미늄 캔 키체인이 3가지 있다. 보통 이런 액세서리는 실버... 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알루미늄. 그렇다면 정말 알루미늄 캔처럼 쉽게 찌그러지는가 약간 궁금한데 그러진 않을 거 같기도 하고 알루미늄이니까 그래봤자 싶기도 하고. 차례대로 클리어 캔(링크), 반쯤 찌그러진 캔(링크), 완전히 찌그러진 캔(링크). 약간 아쉽게도 클리어 캔의 옆 모습은 쇼핑몰 센스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 반쯤 찌그러진 캔 사이즈가 지름 2.5인치에 높이 4.75인치인 걸로 봐서 실제 사이즈 캔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존재감 있는 키체인으로 가방에 달고 다니는 용도로 주로 쓰일 거 같다. 여러가지 의문이 있는데 첫번째 클리어 캔은 저 .. 2018. 12. 28.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