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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커블, STOW, 접어 넣기 요새 왠지 포케터블에 관심이 많다... 뭐든 접어 넣어 한손에 들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 내는 패커블, 포케터블, 스토우 포켓 등등은 일단 테크니컬한 아웃도어의 갈래에서 나왔다. 예컨대 다운 점퍼, 다운 베스트, 윈드 브레이커, 레이 재킷 등등을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급변하는 날씨에 맞춰 꺼내 입는다. 하지만 이런 건 사실 도시 삶에 딱히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접어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나... 사실 접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 보통 따로 포켓이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있는 주머니 안쪽으로 셀프 패키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노스 페이스의 경우 STOW 포켓이라는 게 붙어 있는 옷들이 있는데 옷을 다 거기로 집어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것. 이런 식으로 접혀 들어간다. 라이트 패.. 2018. 9. 5.
어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책 이야기입니다. 올해 열대야 기간동안 책을 썼습니다. 아직 작업이 완전히 다 끝난 거 아니고 사실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책이 나올 때 쯤엔 이 이야기를 쓴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 지 모르죠. 혹시 생각나서 다시 이 글을 보면 대체 뭔 소리를 한 거야 이럴 수도 있고... 아무튼 오늘 약간 한가한 김에 잡담을 써봅니다. 요새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행정적인 문제인지 뭔지 때문에 패션 칼럼도 한 달을 쉬었습니다. 이것도 이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할테니 부디 많이 읽어주세요(링크). 아무튼 이번에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있긴 있는데 1/3 정도. 일상복이 하이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봐도 무슨 옷이 멋.. 2018. 9. 3.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와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요즘엔 전통의 브래드에 야심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 들어가면 로고를 바꾼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리카르도 티시가 새로 들어가 브랜드를 이끌게 된 버버리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와 그래픽 디자이너인 피터 새빌(Peter Saville)이 함께 만들었다. 피터 새빌은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 이후 바뀐 캘빈 클라인 로고, 질 샌더와 요지 야마모토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아무튼 뭔가... 요즘은 저런 분위기인가 보다. 이제는 버버리 역사의 한 부분이 된 구 로고. 워낙 오래된 브랜드라 옛날 로고, 라벨도 다양한데 아무튼 S'가 빠진지도 벌써 한참 지났다. 그리고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9월에 리카르도 티시 - 버버리의 첫번째 컬렉션이 열릴텐데 아마도 이 무.. 2018. 8. 27.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작년엔 파타고니아가 워크웨어 라인을 내놓더니(링크) 이번에는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뭔가 좀 뜬금없고, 늦은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분명 지금 이런 흐름이 있는 거다. 필슨의 옷 중에 워크웨어가 아닌 게 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이번 필슨의 워크웨어 라인은 C.C.F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필슨의 워크웨어가 낚시, 헌팅, 벌목꾼의 느낌이 주였다면 C.C.F는 광산, 건설 이런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가격대는 기존 필슨에 비해 살짝 낮은 듯 하다. 필슨이 C.C.F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화보들이 좀 있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이렇게 CCF라는 새 로고가 붙어 있음. 음... 저 로고 괜찮으려나... 위 봄버 재킷은 쉘은 12온즈 캔버스 덕, 리벳을 콩콩 박아.. 2018. 8. 7.
Look Successful, Be Successful 버즈 릭슨의 상표 태그 위에 적힌 문구. 볼 때마다 그래봐야 옷인데...라는 생각 + 게다가 군복 레플리카인데...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저 문구의 유래가 있지 싶은데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버즈 릭슨의 매력은 역시 단추. 잘 골라... 2018. 8. 5.
아이코닉한 구찌 로퍼의 변이들 구찌에는 1953, 브릭스톤, 조단 등등 아이코닉한 호스빗(말 재갈) 로퍼들이 있다. 사실 이 로퍼 시리즈는 미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53년 구찌는 뉴욕에 오피스와 매장을 열었고, 로퍼가 미국에서 꽤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로퍼를 내놓자 하게 되었다. 대신 디자인에서 일상의 슬립온임과 동시에 포멀한 차림에도 어울리도록 한다는 양자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구석에 별이 새겨져 있는 이 로퍼는 악어 가죽, 자카드 등 여러 소재로 등장했는데 최근들어 이 변이는 더욱 빠르고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뮬도 되고 이렇게 털이 달리기도 하더니 이렇게 밴드도 붙었다. 슬리퍼까지 가더니 이제 다시 하나씩 붙고 있다. 과연 이 다음엔 무엇으로 진화할 것인가. 2018. 7. 30.
2018년 여름의 근황 가끔이라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뭐라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하지만 아시다시피 더위와 사투를 하고 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워요. 정말 더워요. 가끔 길가 그늘에 앉아 있는 비둘기도 맛이 가서 가까이 가봐야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도 마르고 꾀죄죄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필요한 고양이는 하수구에 손을 뻗어 뒤적거리고 있죠. 이 망할 더위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네요. 티베트 눈이 너무 빨리 녹아서 이러는 거라던데 뉴스를 가만히 보니까 나아질 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계속 더워지다가 세상이 멸망하고 다 타들어가다가 바다가 증발해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차면 그때서야 더위는 가시고 대신 다 얼어 죽겠죠. 뭐 지구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 2018. 7. 28.
레플리카의 모사 자라 2018 FW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길래 다녀왔다. 한동안 행사 이런 거 안 갔는데 요새는 불러만 주면 거의 가고 있다. 머리 속이 약간 정체되고 있는 기분이라 (가봐야 혼자 멍하니 두리번 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왕 간 거 잘 보자...라는 생각으로 뒤적거린다. 뭐 밥 혼자 먹는 거랑 비슷한 면이 있음. 이왕 먹는 거 주는 건 잘 챙겨서 다 먹어야지...랄까. 아무튼 자라를 보는데 남성복 라인에 약간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 주제가 "AS YOU ARE"였나 뭐 그랬다는 거 같은데 스포츠 라인이 상당히 강화되어 있다. 오렌지 색 아노락 같은 거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졌음. 그리고 레플리카 풍 빈티지 캐주얼 라인이 눈에 띄었다. 데님, 코듀로이 뭐 이런 걸로 만든 예전 워크웨어 풍 옷.. 2018. 7. 20.
아빠는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링크), 라는 책을 하나 번역했습니다. 옛날엔 말이야...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물론 필요한 사람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 아래서)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연이 닿아 이런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힙스터들의 많은 아이템들이 예전에 아빠 즉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했던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빈정대고 있지만 힙스터라는 게 원래 그런 거기 때문에(아빠 세대의 옷을 입음) 약간 부당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뭐 알게 뭐에요. 양쪽이 다 딱히 무슨 맥락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변호를 할 만한 집단은 아닙니다. 자기가 즐겁게 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은 무슨 의미가 .. 2018.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