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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의 Denali 재킷 이야기 세상에는 수많은 플리스 재킷들이 있다. 거의 모든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오고 유니클로의 후리스 출시를 위시로 해서 수많은 데일리 웨어 브랜드에서도 나온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데이즈에도 있고 이제는 발렌시아가 같은 하이 패션 브랜드에서도 나온다. 플리스는 보온재로 이너로 입을 수도 있고 아우터로 입을 수도 있다. 울 스웨터와 비슷한 역할인데 관리가 훨씬 편하다. 아무튼 세상 천지에 널려있는 플리스 재킷 중에 이름이 있는 것들이 있고, 이름은 있는 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들도 있고, 아예 이름도 없는 것들도 있고 뭐 그렇다. 파타고니아의 레트로 X나 유니클로의 후리스 같은 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제품 중 하나가 노스페이스의 디날리 재킷이다. 찾아보면 노스페이스 특유의 예쁜 컬러 조합도 많지만.. 2018. 10. 14.
Tom Sachs + 나이키가 또 나왔다 Tom Sachs + 나이키 콜라보가 또 나온다. 마스 야드 이후 꽤 오래간 만이다. 나사 시리즈의 일환이었나? 아마 그럴 거다. 이건 10월 11일, 오늘이네,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독점 판매를 한다. 전반적인 느낌은 이전 버전과 비슷한데 좀 더 우주복처럼 생겼다. 마스 야드 2.0은 적어도 저게 뭐야!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가 하면 오프-화이트, 톰 잭스, 나이키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시리즈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니커즈는 언젠가부터 누가 신었던 건가보다(조던) 누가 덧칠했는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싸인볼같다. 뭐 그 정도만 가지고도 될 거 같은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으면 더 좋으니까 생긴 것도 조금씩 변형을 한다. 어쨌든 "올~!"이 목적인 판이고 그럴 수 있으.. 2018. 10. 11.
환절기를 넘기는 어려움 매년 9월, 10월이 조금 힘들긴 하다. 3/4분기를 넘어섰고 해는 거의 끝나간다. 뭘 시작하려고 하면 다음해가 될 거다. 또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과 더웠다가 추워지는 것 사이의 차이도 있다. 게다가 가을에는 명절도 있어서 어쩌고 하다보면 추석이라고 며칠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 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항상 이맘 때면 비정상적인 쇼핑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민하던 걸 막 질러댄다. 이맘 때 날씨는 온도가 매일같이 떨어지면서도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옷을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완전히 커버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뭔가 모자르다는 생각, 뭘 가지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등등의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힘들면 양말이라도 산다. 그러고는 낙담한다... 2018. 10. 2.
필슨의 울 재킷들 사실 필슨 옷을 좀 좋아하긴 한다. 상당히 이상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날씨에는 꽤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 그 괴리감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상하게 비싸지만 또 납득할 만 하다. 대를 물려 입는다고 하는데 그런 게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갖고 있는 옷들 중에 죽을 때 생각나는 옷이 뭘까 하면 필슨 매키너 크루저가 아닐까 싶다. 저 옷을 두고 죽어야 하다니 안타까워... 이런 느낌. 요새는 라벨이 까맣게 나오고 작은 사이즈 택 혹은 스타일 택도 붙어 있지 않다. 옷이 빨간 색이면 라벨이 흰색인 걸 보면 흑백 두 가지 만들어 놓고 옷에 맞춰 쓰는 게 아닌가 싶다(링크). 반짝거리는 베이지 톤 라벨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끔 다이아몬드형도 볼 수 있다. 안에 태그를 보면 STYLE 혹.. 2018. 9. 28.
포터의 가방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포터는 이름이 무척 많다. 요시다 가방, 헤드 포터, 비 지루시(빔스와 콜라보로 만든 회사) 등등 다양해서 검색하기 꽤 힘들다. 가방 종류도 무척 많다. 요시다 가방 홈페이지에서 브리프케이스를 검색해 보면 세상에 서류를 담을 가방 종류를 한 회사에서 이렇게 여러가지고 다양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는걸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잠기게 된다. 콜라보도 엄청 많이 한다. 한참 전에 포터라는 가방 회사를 알고 오래됐고 핸드 메이드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가방을 손으로(물론 재봉틀) 만드는 걸까. 폴리에스테르 가방이 왜 저렇게 비싼가. 하지만 나일론이라고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예컨대 핸드 메이드라고 하면 면, 울, 가죽 같은 예전의 소재들이 떠오른다. 그런.. 2018. 9. 27.
영화 맥퀸을 보다 영화 맥퀸을 봤어요. 왠지 이렇게 시작해야 할 거 같군요. 어쩌다가 시사회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10월 중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에요.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광기에 휩싸인 막무가내의 인간에 관심이 있다면, 요절한 천재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동, 하는 짓, 그리고 인생 그 자체가 다큐멘터리에 매우 적합한 사람이긴 합니다. 맥퀸이 2010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따지고 보면 10년이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흐릿한 예전 비디오 녹화 영상들처럼 꽤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8년 사이에 참 많은 게 변했습니다. 사실 영화에 모르는 내용은 거의 없었어요. 글과 사진으로 봤던 걸 영상으로 보는 정도. 다만 실업 급여를 꽤 오랫동.. 2018. 9. 21.
멋대로 입기, 청유와 결심 예를 들어 "내가 맘대로 입고 다니는 데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더라, 여러분도 그렇게 입어라"와 "나는 이제 마음대로 입고 다니겠다"는 다르다. 물론 앞은 청유고 뒤는 결심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거 말고도 이 둘 간에는 꽤 큰 간극이 있다. 우선 후자의 상황을 예상해 보면 사회적으로 마음대로 입고 다니지 못한다 -> 극복할 거다가 있다. 또는 사회적 압박이 크진 않지만 내면의 규율이나 트렌드에 종속 같은 경우도 있다. 내면의 규율은 은근한 사회적 압박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 연결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양쪽 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 그러므로 결심을 했다. 맘대로 입어도 되는 사회, 여건에서 저런 결심을 할 일이라고는 혼자 세워놓은 거대한 룰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 .. 2018. 9. 20.
노스페이스 눕시, 샤이니 블랙 요새 노스페이스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는데 역시 이번 겨울 옷을 테크 웨어 계열로 갈 생각이고 그쪽이라면 노스페이스 밖에 가지고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늙은 노페 옷들에게 새 생명을... 얼마 전에 눕시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한 적이 있다(트위터였나? 못찾겠음). 사실 뭐 급한 일은 아니었고 눕시는 최근 십여 년 간 오직 라이닝 용으로만 썼지 바깥으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있는 것도 구멍만 메꾸면 별 문제없이 쓸 수 있기는 했다. 아무튼 슬슬 찾다가 적당한 게 나오면 구입해야지 했는데 역시 찾기 시작하니까 금방 나와버렸다. 잠깐 고민했지만 이런 건 막상 필요할 때 찾으면 또 없기 마련이다. 왼쪽이 올디스 오른쪽이 뉴비. 나온 연도는 더 오래됐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아.. 2018. 9. 19.
겨울 테크 아우터, 올인원 혹은 탈착식 작년 겨울에는 한파에 코트를 입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실 좋은(=두꺼운) 코트가 없어서 원하는대로 실현되진 않았지만 예를 들어 플리스 라이닝, ALS/92 같은 밀리터리 방한 상의 내피, 울트라 라이트 다운 파카 등을 활용해 라이너로 쓰는 거다. 이게 코트의 진중함과 테크 라이너의 운동복스러움이 합쳐져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가 있긴 한데 이미 전체의 균형 같은 걸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효용이 우선이다. 물론 회사 등등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건 모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옷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 옷은 단지 서포트만 할 뿐)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무튼 .. 2018.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