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51 몽클레르 지니어스, 볼륨과 모듈 폴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사진들은 역시 한 곳에 모아 남겨두고 싶다. 볼륨과 모듈 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2019년 몽클레르 지니어스 5 크레이그 그린(Moncler Genius 5 Craig Green)이다. 영상도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The art of folding. Ultra lightweight down in the new #MONCLERCRAIGGREEN collection allows outerwear to be folded and condensed. _ #MONCLERGENIUS @Craig__Green Moncler(@moncler)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12월 5 12:22오후 PST 굼뜨게 움직이는 게 약간 매력적이고 배경 음악이 쓸데없이 비장하고 .. 2019. 12. 11. 눕시, M-65의 내피로의 가능성 요새 이상하게도 겨울인데 M65(링크)를 자주 입는다. 딱히 이유는 없고 뭔가를 새로 꺼내기가 귀찮다. 갑자기 나도 롱패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뒤적거려봤지만 아쉽게도 접근 가능한 제품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쩐지 그렇게까지 따뜻할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고(그럴리가). 아무튼 기본적으로 M65는 내피(링크)를 상시 사용할 계절에만 입는데 그게 없으면 어딘가 속빈 강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한국의 겨울에 폴리에스테르 내피 따위는 별 효용이 없고 그래서 얇은 다운 재킷(링크)을 주로 안에다 입는다. 이렇게 입으면 어설프지만 발수도 살짝 되는 면 50 / 폴리 50 쉘에 보온재가 들어간 옷이 되니까 어지간한 날씨엔 입고 다닐 만 하다. 며칠 전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만 아니.. 2019. 12. 10. 간만에 향수 이야기 간만에 향수 이야기다. 일단 향수를 쓴다 라는 대원칙 외에 몇 가지 기본적인 방침은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쓴다, 두 개를 돌아가면서 쓴다, 50미리 오드뚜왈렛만 쓴다, 연속으로는 쓰지 않는다, 뭔지 모르는 걸 산다 등등이다. 우선 향수를 매일 쓰는 건 사실 상당히 방탕한 요식 행위가 아닐까 매번 생각한다. 분명 지나치게 비싸고 너무나 덧없다.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이 들어 버리는 바람에 안 뿌리면 뭔가 허전한 단계가 되어 버렸는데 좋은 향 나면 기운내서 일을 더 잘 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위안을 하고 있다. 물론 사물이나 향기 같은 무의미한 토템에 의지하는 습관이 좋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알파고도 아닌데 혼자 의지가 뿜뿜이라면 그것도 나름 재미없지 않을까 싶다. 나라는 인간의 한계인 걸까. 그.. 2019. 12. 6. 이 부분이 재미있다 요새 책 번역을 하나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책은 내년을 기대해 주시고... "1970년, 1년이 지난 후 뉴욕에 돌아가 봤을 때 제가 가장 강력하게 느꼈던 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젊은 미국인들의 태도였어요." 고바야시는 오랫동안 미국을 ‘자동차의 왕국'으로 생각해 왔지만, 이번에 가보니 ‘조깅'이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센트럴 파크 주변을 '일부러' 뛰고 있었다. 확 트인 녹지에서는 십대들이 ‘프리스비'라고 부르는 이상하게 생긴 플라스틱 원반을 던지고 있었다. 시골 도로에 나가보면 수염을 기른 젊은이가 커다란 데이백을 등에 짊어지고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다. 미국은 더이상 햄버거와 핫도그의 나라가 아니었다. 뉴욕과 샌 프란시스코의 협동 조합에.. 2019. 12. 5. 2019년 빅토리아 시크릿 쇼가 취소되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에 여러 번 했었다. 올해만 취소된 건 아니고 앞으로 기약도 없다. 이유는 아마도 여러가지가 있을 거다. 태도와 방향의 변화를 제 때 이루지 못했고 이에 따른 매출 감소 그리고 쇼의 시청률 감소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한 걸 수도 있다. 지금까지 써왔던 거의 모든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걸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마도 그건 70~80% 정도의 답일 거다. 물론 위에 말한 이유들은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브랜드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런 종류의 태도와 방향이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게 되었고 흥미를 이끌어 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패션쇼를 매년 개최할 정도의 그릇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에어리(Aerie)가 .. 2019. 11. 25. 울, 라놀린, 라놀라이즈 예전에 선원들이 와치캡을 쓰는 데 이게 따끔따끔해서 불편하다. 그래서 선장이 라놀린을 가져와서 다 같이 발랐다... 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라놀린은 양털에서 나오는 추출물(오일)인데 찾아보면 헤어 케어용으로 주로 쓰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해볼까 했었는데 내게는 울 와치캡도 없고 라놀린도 없었지. 라놀린은 찾아보니까 1만원 안팎에 판다. 찾아보니까 이런 영상도 있다. 저 분이 쓰는 건 쿠팡에서 팔고 있는 댁스 퓨어 라놀린, 헤어 케어 용이군. 그렇구나 하고 있다가 요새 스웨터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쓸 일이 있어 뒤적거리는 데 울 제품을 라놀라이즈 하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왜 하냐, 아무래도 양털 오일이 방수, 발수, 복원력 등의 원천일테니 떨어져 나간 라놀린을 되돌려 준다는 거겠지. 물에 .. 2019. 11. 11. 다양성과 패션의 즐거움 2016년에 패션 vs. 패션(링크)을 썼던 가장 큰 이유는 패션이 너무 재미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냥 재미가 없으면 뭐라 할 말이 없는데 재미가 있을 수 있을 듯 한데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상황이 약간 급변했다. 힙합과 스트리트 패션이 대세가 되었고 다양성과 환경 관련 이슈가 패션을 덮었다. 게다가 프래드먼트 도쿄의 후지와라 히로시, 슈프림의 제임스 제비아 같은 선지자들 덕분에 하이 패션은 공장 양산품을 비싸게 파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했다. 면과 폴리에스테르는 관리가 편하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환경에 도움이 된다. 또한 편안함과 안락함, 가벼움은 시대 정신이다. 문제는 섬유에 있는 게 아니라 유행지났다고 금세 치워버리는 인간에 있을 뿐이다. 매달 새로운 유행을 내놓고 만들어 내지만 그걸 사라.. 2019. 11. 5. 초어 재킷의 상단 왼쪽 주머니 이옷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마다 이름이 고민되는데 초어 코트, 초어 재킷, 워크 재킷, 레일로드 재킷 일본에서는 카버올(=커버올) 등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뭘 써도 정확히 그것을 지칭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무튼 빈티지 초어 재킷, 이렇게 생긴 옷을 말한다. 미국에서 1900년대 초부터 비슷하게 생긴 게 있다가 1920년대에 오버올즈 위에 입는 색 코트 비슷하게 나오다가 단독 착용형으로 독립했다. 칼하트의 경우 데님 버전이 1925년, 덕 버전이 1928년에 나왔다고 한다. 거의 비슷한 시기인 1925년에 LEE에서는 91J, 소위 "로코" 재킷이 나왔다. 세세하게 바라보면 다른 점들이 꽤 있는데 데님처럼 단단한 천으로 만든 색 코트, 색 재킷 모습이라는 점은 모두 같다. 다른 점이라면 보통 라글.. 2019. 11. 3. B-15C, 한국전쟁, 마릴린 몬로 B-15C라는 미군 항공 점퍼가 있다. 50년대 공군 점퍼니까 두껍고 무겁고 그런 거다. B-15시리즈는 1944년에 처음 나왔다는데 처음 나온 건 B-15A다. 예전에 미군 옷들은 부분 수정을 할 때마다 뒤에다 A, B, C...를 붙였다. 나일론 쉘과 리무버블 퍼가 가장 큰 특징이다. 가죽 플라이트 재킷 시절에는 보아 퍼가 붙어 있었는데 그게 조종사가 (새로 개발된) 헬멧을 쓸 때 방해가 되니까 착탈이 되게 한 거다. 이런 과도기적 모델을 거쳐서 아마도 M-65, N-3B와 함께 미군 옷 중 가장 유명한 MA-1이 나오게 되었다. 오늘 이야기를 할 B-15C는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나왔다. 즉 한국 전쟁에서 사용된 특화 모델이다. 뒤적거려 보면 1950년대 발행판 B-15C를 파는 곳들을 찾을.. 2019. 11. 2.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