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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야기 잊어버리지 않으면 향수는 꼭 뿌리는 편이다. 이유는 별게 없고,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영 마음에 안들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향기 나는 바디 워시로 샤워를 하지도 않고(다이알 비누가 제일 좋다), 위와 장도 그다지 좋지 않다. 요즘 사용하는 향수는 Chanel의 Allure Homme와 Rochas의 Macassar. 전자는 트렌드에 맞게 조금은 가볍고 상큼한 향이고, 후자는 80년대 포마드같은 느낌의 무겁고 진중한 향이다. 향수는 기본적으로 내가 고르고, 내가 사는데 약간 예외적으로 이 둘은 모두 내가 고른 것도 아니고 내가 산 것도 아니다. 매일 뿌리고 다니는 제품이라 조금 곤란할 수도 있는데(이런 건 좀 민감하다) 다행히 둘 다 꽤 마음에 든다. 병의 생김새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박스에서.. 2011. 4. 9.
시답잖지만 블로그 개편 '시덥지 않지만'이 맞는 말인지 알고 있는 상태로, 과연 정말 맞는가 궁금해져 한참을 찾았는데 '시덥다'가 아니라 '시답다'가 맞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시답다'라는 말은 '시답지'라는 꼴로 부정하는 말과 함께 쓰여 '대수롭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어쨋든 시답잖은 블로그 개편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개편은 아니고. 아주 예전 패션아트 시절을 지나 헬무트 꼬뮨의 시대를 거쳐 이글루스에 정착하는 듯 하다가 티스토리로 떨어져 나오며 간신 간신 웹 사이트 질을 이어오고 있다. 큰 소득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쨋든 계속 하고 있다. 요즘은 SNS를 제외하면 모바일 붑, 패션 붑, 그리고 발전소 이렇게 세가지에만 뭔가 쓰고 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올해 들어서 조금 고민을 했는데 별 거 아니지.. 2011. 4. 7.
Dunn 스튜디오의 로즈 아일랜드 컬렉션 Dunn 스튜디오(http://studiodunn.com)의 Rhodes Island 컬렉션 중 배링턴 체어. 나무결이 아주 마음에 드는 취향은 아니지만 견고해 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위 사진은 Cherry인 듯 하고 이 외에 Maple, Walnut 세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무 의자가 참 좋다. 게다가 지루해지면 방석도 살 수 있잖아. 같은 시리즈의 Newport 테이블. 역시 세가지 버전. 이건 Richmond라는 이름이 붙은 선반. 저 스프링은 그냥 올려놓은 것 같다. 그런데 왜 스프링을 올려놨을까? Dunn 스튜디오는 Asher Dunn이라는 디자이너가 운용하는 곳으로 클래식한 재료들을 가지고 가구를 만든다. 시리즈를 보고 알았겠지만 회사는 로즈 아일랜드에 있고 Asher Dunn은 RI.. 2011. 4. 1.
hat, hat, hat 원래 모자, 모자, 모자라고 썼다가 母子가 생각나 어딘가 이상해 보여 제목을 바꿨다. 이 블로그는 그럴싸한게 생각나는 게 없으면 패션에 대한 거시적인 뷰 > 패션쇼 이야기 > 패션 관련 뉴스 > 새로 나온 제품 소식 순으로 나아가고, 그런 것도 없으면 결국은 가지고 있는 것 팔아(not sell but use) 포스팅을 만드는 체제로 가고 있다. 즉 요즘 새 제품 소식이 많은 이유는 머리가 침체기를 걷고 있다는 뜻이고 결국 그런 고착적인 비유동성을 극복해보고자 가지고 있는 모자 이야기나 써보기로 했다. 참고로 내 머리통은 모자라는게, 특히 야구 모자 종류는 기가 막히게 안 어울리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그나마 헌팅캡 종류가 조금 어울리는 데, 이상하게 걔네들이랑은 운발이 맞지 않아 하나도 가지고 있지 .. 2011. 3. 28.
아웃솔 Prada. Victor & Rolf. 뭐냐, 이런 걸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난건가. 이런 jute류의 밑창을 사용한 신발을 신어 본 경험으로는 걸을 때 밑창이 잘 휘지 않아 상당히 불편한 기억이 있다. 나무로 된 것도 마찬가지다. 2011. 3. 24.
모르는 서브마리너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이걸 봤는데 대체 이게 뭐지 싶어 찾아봤다. Project X Design이라는 시계 커스터마이징 회사에서 나온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스텔스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렇지, 자동차도 튜닝 버전을 파는 회사가 있는데 시계라고 없을라고. 위 사진의 시계는 STEALTH MK IV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요즘 나오는 서브마리너에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British Special Boat Service(SBS)의 개구리 로고(뒷판), 올 블랙 베젤, 나토 스트랩 등으로 커스터마이징한 것으로 28개만 만들었다고 한다. 대충 만파운드 정도 된다. 금속 베젤에 세라믹이 둘러져있는 MK III도 있다. 역시 28개. Project X Design은 고급 시계 커스터마이징 전문이라고 되어 있기는.. 2011. 3. 24.
AnOther mag 어나더 매거진이 한국 런칭을 한다는군요 - 이미 나왔나? 요새는 솔직히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피셜 사이트는 http://www.anothermag.co.kr/ 입니다. 굳이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 별게 아니라 이 변방 블로그가 링크에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ㅋ http://www.anothermag.co.kr/reader 다 이곳 같은 게 아니고 꽤 볼만한 블로그들이 많아요. 심심할 때 가보세요 ^^ 2011. 3. 22.
M-65 in 택시 드라이버 요새는 너무 상품 소개 이야기만 쓰는 거 같아서 오늘은 잡담을 조금. M-65하면 생각나는 건 우선 베트남 전 관련 영화들이다. 물론 전쟁 그 자체를 다룬 영화들에서는 실전에 투입되어 있는 M-65를 볼 수 있지만 그런건 그저 군복일 뿐, 거의 인상에 안 남는다. 원래 보급품은 M-51인가 하는 거였는데 베트남 전때 M-65로 바뀌었던가 그렇다.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에서 트래비스는 베트남 참전 용사고 영화 안에서 거의 군용 아우터를 입고 있다. 데이트할 때는 MA-1 비스무레한 점퍼를 입고, 나머지는 거의 M-65다. 이 블로그에서 몇 번 다룬 허접한 '잠바'의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전반에는 그래도 안에 셔츠라든가하는 걸 입고 있어서 위 사진보다는 인상이 좋은 편인데, 머리를 저 모양으로 .. 2011. 3. 16.
남자 지갑 몇 달 전에 지갑을 하나 구입하려고 조사를 하다가 이왕 모은 거 Recommend 뭐 이런 식으로 포스팅이나 해야지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이런 즉물적인 포스팅도 가끔 재미있다. 살다보면 왠지 좋은 지갑을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예전에 친한 형이 지갑과 시계는 여자에게 선물 받는거야라고(마찬가지로 지갑과 가방은 사주는 거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만...) 말하는 걸 들었을 때는, 어린 나이에 아 그런거였구나하며 끄덕끄덕했었지만 사는 게 그리 녹녹치 않아 대학 이후 살면서 사용한 3개의 지갑을 모두 내가, 매번 혼자, 매장에 가서 직원과 한참을 떠들어대면서 구입했다. 뭐 그런거지. 여하튼 지갑은 일부러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철저히 혼자 쓰고, 혼자 만지고, 혼자.. 201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