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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크로켓 앤 존스

by macrostar 201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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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안 봐놓고 007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고 있다.

이번 스카이폴에 나오는 구두 협찬사는 크로켓 앤 존스다. 영어로는(..) Crockett & Jones라고 쓴다. 우리나라는 스타럭스라는 곳에서 수입하고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이 있다. 스타럭스는 예전에 구찌 시계 수입으로 벌떡 일어선 곳이다. 레페토나 DvF, 그리고 란제리 만드는 Agent Provocateur도 여기서 수입한다.


크로켓 앤 존스에서도 신나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링크)를 가보면 된다. 참고로 Quantum of Solace에서는 Church's였고 Casino Royale에서는 (구두의 경우) John Lobb이었다.

맨 왼쪽부터 Alex, Highbury, Tetbury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맨 오른쪽 부츠는 스코틀랜드 신에서 나왔다고 하고 이름은 Islay다. 옥스포드, 브로그, 츄카 부츠, 갈색 더비 부츠. 뭐 말끔한 컬렉션이다. 하지만 넷 중에 블랙 구두가 3개나 있다는 건 약간 불균형하다. 평범한 컬렉션이라면 둘 + 둘이 나을 거고 차라리 블랙 하나에 갈색 셋이 활용이 용이하다.

이 점 때문에 007이 블랙 수트가 많나보다 생각이 든다. 브라운 구두는 어디에도 붙지만 블랙 수트에는 안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블랙 수트라는 건 입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갈색이 더 유용하긴 하다. 하지만 뭐 요즘 세상에 안 될 건 또 뭐 있냐 하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 (핏된) 수트에 (윙팁) 갈색 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음.. 뭐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일종의 '부류'로 묶을 수도 있겠다고 해야 하나.. 

그러든 저러든 구두가 4개만 있어야 한다라고 하면 옥스포드나 브로그 둘 중 하나는 브라운으로 하는 게 낫겠다. 

사실 요즘 007을 보면서 영국 클래식 테일러링을 느끼거나 하기는 좀 곤란하다. 그런 게 궁금하면 차라리 영국 왕실 행사 블로그같은 걸 보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예전 007은 새빌 로우에서 수트를 사고 저민(Jermyn) 스트리트에 가서 구두를 샀다면, 지금은 본드 스트리트에서 수트를 사고 저민 스트리트로 간다. 말하자면 그게 달라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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