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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리벳이 만드는 데미지 오래간 만에 청바지 이야기. 히든 리벳은 청바지 뒷 주머니를 고정시키는 리벳을 말한다. 아주 예전에는 노출된 리벳이 달려 있었고, 그러다가 리벳이 숨겨졌고, 결국 리벳이 사라지고 바택이라는 이름의 심지 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뒷 주머니에 붙어 있는 리벳이다 보니 가구 특히 미국에서는 자동차 의자를 긁어 놓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숨겨졌고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바지 안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롱한 파란 빛이 나던 풀카운트 1108의 히든 리벳. 좋아했는데 팔아버려서 없다. 잘 살고 있을까 ㅜㅜ 요즘 청바지는 히든 리벳을 사용하지 않고 그러므로 보통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일부러 오픈된 리벳을 백포켓에 붙인 모델들도 종종 있다. 페로즈가 그런 게 많.. 2017. 12. 25.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피비 필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지만 트위터에 링크도 올렸으니 여기(링크)도 읽어보시고... 2008년 셀린느에 들어간 이후 셀린느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바꿔놨고 캣워크 위에 로트와일러 프린트 티셔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제 이런 패션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두근거리던 때도 있었다. 큰 흐름이 바뀌어 버렸지만 여하튼 이 혼돈의 시대에 자신이 갈 길을 걸었다. 여전히 디자이너 하우스란 이래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웃기고 있다고 같이 웃기려고 하고, 남들이 난장판을 만든다고 같이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곳에 밝은 미래 같은 건 없다. 여하튼 피비 필로는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다. 레이 카와쿠보, 마르지엘라, 헬무트 .. 2017. 12. 23.
유니언 라벨은 무엇인가, 그리고 연도 추정 옛날 미국 옷을 보면 안에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것들이 있다. 사실 최근 미국 옷에도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다르게 생겼다. 어쨌든 아래 사진처럼 생긴 라벨이다. 이게 뭐냐 하면 물론 이걸 만든 옷 공장이 유니언 즉 조합 소속이라는 표시다. 우선 이거 말고 붙어 있는 택이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는데 루즈벨트 시절 NRA(링크) 라벨도 있고(1933~1935년 사이에 있었다), 커스터머 프로텍션 라벨도 있고(1938년 제정된 Fair Labor Standards 법에 의해 최소 임금, 노동 시간 등을 준수한 공장에 이 라벨이 붙었다, 1950년대 까지)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또 정부 말고 민간 업체에서 단 것들도 있다. 종종 이런 별 로고에 Crafted with Pride in U.S.A라고 적.. 2017. 12. 22.
실명 복각 브랜드의 복잡한 점들 얼마 전 일본의 실명 복각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게 있다. 아직 올라오진 않았는데 올라오면 여기에 링크를 추가할 예정이다. 올라왔길래 추가(링크). 실명 복각이란 리얼 맥코이나 슈가 케인 같은 일본 회사들이 부코나 헤드라이트, 브라운스 비치 등 예전에 사라진 미국 브랜드들을 다시 만드는 걸 의미한다. 참고 : 위 링크 글에서 리얼 맥코이와 토이스 맥코이를 같은 계열 회사라고 적었는데 말하자면 예전에는 밀접한 관계, 지금은 따로로 같은 회사는 아닙니다. 아래 댓글 참고하시고. 여튼 그래서 토이스 맥코이에서도 부코 헬멧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제품을 내놓는데 특히 예전에 트위터에도 올렸던 스티브 매퀸 시리즈(링크)도 유명하고 또한 아래 러프 웨어의 A-2 재킷 등 복각 가죽 재킷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2017. 12. 21.
지샥 35주년 기념 Red Out 시리즈가 나온다 지샥 출시 35주년을 기념한 레드 아웃 시리즈가 나온다. 1981년 개발을 시작 1983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2017년 8월에 세계 누계 1억개를 돌파했다고 한다. 공식 이미지가 뭔가 굉장하군...(링크) 설명을 보니까 광택감을 억제하는 새로운 코팅 기술로 만든 매트 레드에 액정까지 비슷한 풍의 레드 컬러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버튼 등 부속품은 유광 블랙 컬러로 되어 있다. 케이스도 기념 버전이다. 기념 로고는 그래픽 아티스트 에릭 헤이즈가 그렸다고 되어 있다. 다른 기사에는 4월 출시 예정이라고 하던데 카시오 공식 홈페이지에는 1월 19일 발매 예정이라고 되어 있다. 맨 위의 링크 가보면 가격도 나와있다. 5600 시리즈를 좋아하고 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라인업에도 포함되어 있다. DW-.. 2017. 12. 21.
기모의 세계 얼마 전 트위터에서 바지에 기모 넣을 생각 처음 한 건 누구였을까 류의 트윗을 보고(검색해 봤지만 못 찾았다) 그러게 누굴까 궁금해져서 찾아봤지만 물론 예상대로 그런 걸 알아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기모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폼페이 유적에도 섬유를 긁어가며 기모를 내는 벽화가 있다는 정도다. 어쨌든 기모(起毛)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털을 내는 건 다 기모고 그러므로 거의 모든 섬유로 기모를 낼 수 있다. 또한 가죽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플란넬 같은 걸 만들기도 하고 멜톤 울을 안감으로 사용하는 식으로 초창기 아메리칸 캐주얼에서부터 기모(nap이라고 한다 - 링크) 플리스가 나오기도 했다. 예전에는 엉겅퀴 류를 이용해 긁어서 기모를 냈다고 한다. 이러다가 산업 혁명 이후 기계가 만들어지기 .. 2017. 12. 20.
구찌가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구찌가 인스타그램(링크)에 무슨 그림을 며칠 간 잔뜩 올리길래 뭘 하는구나 했는데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주제는 유러피안 판타지, 스페인 출신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의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캠페인은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 설명을 보면 땅, 바다, 하늘 등 세 요소에 대한 일련의 이미지를 담았고 광고 캠페인 속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이며 감각적인 렌즈 너머로 보이는 황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한다. 구찌는 미켈레가 들어온 이후 처음 잡아 놓은 이미지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며 밀도를 높이고 있고 동시에 그 위에 낙서를 하든가, 이렇게 그림으로 보여주든가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다 합쳐 놓으면 스트리트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 2017. 12. 20.
MOMA, Is fashion Modern? MOMA 전시는 이거(링크) 이야기고 리스트 사진을 옮겨 놓는다. 어떤 건 제품이고(예 - 099 테바 샌들), 어떤 건 회사고(예 - 035 닥터 마틴), 어떤 건 재료고(040 - 플리스), 어떤 건 장르다(예 - 034 다운 재킷). 그리고 전시 카탈로그 책 책은 여기(링크). 2017. 12. 19.
네이키드 앤 페이머스 10주년 기념 데님 네이키드 앤 페이머스가 10주년을 맞이해 기념 버전을 내놨다. 14온스 셀비지로 위어드 가이(레귤러) 핏과 슈퍼 스키니 가이 핏 두 가지가 나왔다. 네페진이 원래 좀 좁은 경향이 있어서 레귤러라고 해봤자 빈티지 XX풍 같은 건 절대 아니고 레플리카 브랜드의 슬림 스트레이트보다 좁은 정도다. 위어드 가이는 남성용 핏이고 이에 해당하는 여성용 핏은 보이프렌드일텐데 남성용만 나온 거 같다. 홈페이지의 핏 가이드 핀업, 코믹스 느낌이 물씬 나는 여러 부가 장치들은 여전하고(요새 들어 그쪽 이미지를 점점 더 강화하는 거 같다) 가장 특이한 점은 역시 주머니와 바지 밑단에 보이는 10줄의 컬러 셀비지 라인이다. 10주년 기념으로 10개국의 코튼으로 데님을 만들었고 10가지 컬러로 셀비지 라인을 붙였다고 한다. 뭐 .. 2017. 12. 19.
사회적 관계의 유지 예전에 멋대로 입자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링크) 그 이야기에는 착장에 반영되어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취향 등의 이유가 좀 짙게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인간의 욕망이란 타인의 욕망이란 결코 종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런 건 이해의 대상조차 아니고 아주 빈번하게 완전히 비합리적이다. 물론 거대한 통계로 잡히고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게 개개인으로 치환되고 나면 그런 설명은 별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난 안 그런데? 같은 의문은 별로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호불호를 사회적 대의에 연결시키려는 서툰 시도들도 대부분 별 의미가 없다. 타인의 욕망은 통제나 이해가 가능한 .. 2017. 12. 17.
레플리카의 완성도 플랫 헤드나 웨어하우스의 청바지를 입어 보면 레플리카를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완성도의 청바지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예전 조 맥코이 901이나 부틀레거스 리유니언 같은 데서 나온 청바지를 보면 복제와 재현은 이 정도까지 하면 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 색깔, 페이딩의 형태 같은 데서 옛날 리바이스와 차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얼마나 들어갔나 하는 디테일의 측면에서 보자면 뭐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더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틀레거스 601의 단추 같은 걸 보면 정말 아니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게 이렇게 까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싶긴 한데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플랫 헤드와 웨어하우스 그리고 모모타로나 PBJ 같은 .. 2017. 12. 16.
어두운 겨울 밤 반사판은 소중하다 트위터에 도로에서 거의 클로킹 모드인 블랙 롱패딩 동영상이 올라온 걸 봤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꼭 겨울 밤이 아니더라도 여튼 밤에 어두운 옷을 입고 다니면 상당히 위험하다. 여름엔 그래도 밝은 옷을 많기 때문에 조명이 비춰지면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겨울엔 어두운 색 옷이 많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화면 가운데 사람이 있다. 한강 자전거 길 같은 곳을 밤에 다녀보면 알겠지만 조명등과 반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속도가 빠를 수록 보이고 반응하는 타이미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어두운 곳일 수록 더 밝은 걸 준비해야 한다. 자전거 같은 경우 국도 여행 중 밤길을 다닌다면 한강에서 사용하던 조명등보다 훨씬 밝은 게 필요한 법이다. 한강 둔치에서 조깅하시는 분들도 보면 반사판 조끼나 아.. 2017.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