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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한파의 동료들 2018년 1월의 한파가 일단은 지나간 거 같다. 살면서 추웠던 적도 많았고 칼 바람에 볼이 떨어져 나갈 거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한파 타입은 없었던 거 같았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은 순간에도 피할 방법이 없을 듯한 절망적인 추위가 사방에 깔려 있었고 무엇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기후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거고 이번 한파의 원인을 추적한 기사들을 보면 제트 기류는 계속 약해질 거고 북극의 얼음들이 더이상 유의미한 냉기를 발산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될 거다. 북극의 얼음들이 유의미한 냉기를 발산하지 않는다면 이미 다 틀린 거니 그때는 옷이 문제가 아니겠지. 한파를 함께 이겨낸 동료들과 기념 사진... 열악한 아카이브 속에서 고생들 했다. 감사패라도 증정하고 싶다. 교차 착용한 것도 섞여 있고 빠진.. 2018. 1. 30.
유니클로 U 2018 SS 구경기 명동에 잠깐 들른 김에 유니클로 U를 보고 왔다. 이번 시즌 룩북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U 컬렉션은 초록과 빨강이 지배하고 있다고 할까... 여튼 컬러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유니클로의 기본 컬렉션이 라이프웨어라는 기조 아래 착용감을 중시하면서 혼방 계열이 무척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유니클로 U는 라이프웨어 테마의 핵심이면서도 예전의 전통, 원래 면으로 만드는 옷은 면으로만 만든다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을 유지해야 하고 아마도 착용감을 중시하는 이들의 주장이 커서 그런 건지 전반적으로 얇다. 특히 아우터 계열의 재킷이나 면 코트 같은 건 아우터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얇은 천 같은 느낌이다. 대신 위에서 말했듯 컬러가 생경하므로 또 나름의 용도가 있을 거다. 라이트다운 같은 건.. 2018. 1. 29.
H&M에는 이런 게 있네 (신발) 인조 가죽 그리고 "인용"과 "카피", 패스트한 패션 등등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H&M에서 특히 신발 라인은 가끔 가서 구경하면 정말 이상하고 신기한 게 많다. 이런 것도 있네, 이래도 되나, 이러고 있냐 등등의 생각이 복잡하게 마음 속에서 엉킨다. 레터링 프린트 더비. 같은 프린트가 적힌 슬리퍼도 있다. 페이크 퍼 슬리퍼. 발톱이 포인트. 슬리퍼라고 되어 있지만 보다시피 뒷면도 있다. 위 페이크 퍼가 100% 폴리에스테르 덩어리인데 비해 이 스니커즈는 의외로 겉, 안이 가죽으로 대어져 있다. 레더 패턴 스니커즈. 이 신발 역시 의외로 가죽이다. 뭘 생각했는지는 대충 알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상당히 조악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런 훌륭한 요다 슬리퍼도 있다. 뭔가 만족스러울 만큼 머리통이 커 보인다.. 2018. 1. 26.
닥터 마틴 + 베이프의 콜라보 출시 닥터 마틴(Dr. Martens)과 베이프(BAPE)의 콜라보 제품이 출시된다. 1월 27일 발매 예정이고 온라인 스토어 및 명동, 롯데월드몰 등에 있는 직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닥터 마틴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라고 할 8홀 1460과 3홀 1461 두 가지에 베이프 특유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엠보싱으로 새겼다. 각각 26만원, 22만원. 몇 번 말했듯 옷, 구두 같은 제품은 구입과 사용 이후 AS를 포함해야 하고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의 오랜 모델이라면 당연히 언제든 원래의 부품을 가지고 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예전에 트위터에 올렸듯 글로버올은 더플 코트의 토글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링크).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저런 부분들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아준다... 2018. 1. 25.
헬리 한센과 아쿠아스큐텀의 콜라보 헬리 한센(1877)과 아쿠아스큐텀(1851)이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일본에서 헬리 한센을 내놓는 골드윈에서 하는 프로젝트라 다른 나라에 나오는 지 모르겠다. 여튼 오슬로와 런던에 있는 본진과 크게 관계가 없는 거 같긴 하지만 이 오래된, 둘 다 1800년대에 시작한 브랜드가 돌고 돌아 이렇게 뭔가 하다니 두 브랜드의 창업자 헬리 한센이나 존 에머리에게 이 소식을 전해 주고 싶군... 그렇지만 결과물로 나온 옷은 19세기의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는다. 두 브랜드의 특징을 잠깐 보면 우선 헬리 한센은 노르웨이의 뱃사람이었고 부인 마렌 마가레트와 함께 방수를 위해 거친 리넨 천을 아마 오일에 담가 만든 원단으로 재킷과 바지를 만들면서 시작한 브랜드다. 브랜드를 런칭한 1877년부터 1881년까지 5년간 이.. 2018. 1. 24.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1. 제목 그대로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책을 썼고 곧 나옵니다. (미세한 부분의 변경 가능성 아직은 조금 있음) 2. 우선 레플리카가 뭐냐 : 간단히 말하자면 1970년대 이전 생산되었던 청바지 모델을 원단과 제작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다시 만드는 겁니다. 이 복원은 기술과 원료, 공장 기계 등등까지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런 복원은 청바지에서 시작되어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초창기 작업복, 아웃도어, 밀리터리 의류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3. 다시 레플리카가 뭐냐 : 이건 일단은 패션도 아니고 옷도 아닙니다. 패션의 기본적인 목표이자 즐거움인 자신의 감춰진 매력이나 멋짐을 끄집어 올린다든가, 새로운 옷을 입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본다든가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상복도 아닙니다. 종류가 같긴 하고.. 2018. 1. 23.
visvim의 2018 SS 룩북 비즈빔의 2018 SS 룩북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잘 관리된 낡은 것들이 내뿜는 좋은 기운들이 잘 표현되어 있는 거 같다. 헤링본 재킷은 좀 기웠고 맨 아래 여성용 데님 재킷은 그냥 페이드 상태다. 근데 여성용 데님 재킷 주머니가 두 방향이네. 여튼 청바지의 경우 밑단이 저 상태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런 낡음 재현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긴 하고 또 너덜너덜한 걸 달고 다니는 건 취향에 안 맞기도 하는데(통제가 안되고 금방 더러워진다) 뭐 또 살다 보니...라는 게 섞여 있는 게 분위기 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법이다. 다른 옷들은 꽤 단정한 분위기로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캐주얼에 일본 전통옷을 섞어 놨다. 평범한 분위기 + 낡은 옷의 분위기 양쪽을 모두 충족하려면 다른 부분을 가능한 더 .. 2018. 1. 22.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로 갔다 LVMH가 공식 트위터로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를 맡게 되었다고 알렸다(링크). 에디 슬리먼이 이끄는 셀린느라니 생각할 수록 이상한 조합이 아닐 수가 없다. LVMH가 셀린느를 잘 팔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게 분명한데 과연 그걸 2018년에 에디 슬리먼으로 그것도 셀린느에서? 위 링크의 트윗을 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 쿠튀르남성복 향수 이렇게 세 가지다. 즉 셀린느 쿠튀르, 셀린느 남성복, 셀린느 향수가 나온다는 거다. 마지막 향수의 경우 셀린느가 1964년에 내놓은 Vent fou라는 향수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데 피비 필로 시절에는 향수를 내놓은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신작 향수가 2006년 이었다. 그리고 남성복과 쿠튀르가 나온다는 건 물론 가장 큰 변화다. 피비 필로의.. 2018. 1. 21.
에비수 2000 No2 근황 공기는 엉망인데 햇빛은 좋길래 사진이나 한번 찍어놓을까 했는데 생각처럼 잘 나오진 않는다. 그리고 먼지가 너무 많아... 하지만 다음주 영하 15도가 예정되어 있으니 찍으러 나갈 거면 바로 오늘. 전반적으로 뭔가 애매한 상황인데 선명하게 선 나오고 그런 건 바라지 않긴 한데 현재는 희끄무리한 애매한 상태다. 그리고 청록의 기운이 예상보다 상당히 강함. 저 빨간 에비수 페인팅은 세탁을 그리 열심히 해도 미동도 없군... 앞으로 한 2, 3년은 이 비슷한 상태로 지리하게 진행될 거 같아서 올 여름에 심하게 열심히 입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여름까지 리바이스의 워시드 정도로 페이드가 되었으면 했는데 지금의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안될 거 같다. 여튼 이왕 찍은 거 태그도 달자... #色落ち #エヴィス 2018. 1. 21.
Helmut Lang의 실험, 에디터-인-레지던스 여기서 몇 번 조금씩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헬무트 랑이 최근 브랜드의 운용에 있어 약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하이 패션 브랜드는 메인 디자이너 중심 체제를 지나 네임드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혹은 아티스틱 디렉터로 고용해 브랜드 전반의 일관성을 꾸려나가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헬무트 랑이 2016년 에디터-인-레지던스 체제를 도입했다. 잡지의 편집장 제도를 모방한 건데 잡지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우선 첫번째 에디터-인-레지던스는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이사벨라 벌리. 데이즈드에서 일하면서 헬무트 랑의 일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했는데 헬무트 랑의 예전 제품 아카이브 컬렉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프.. 2018. 1. 20.
몇 개의 이미지, 패션의 흐름 이것도 마찬가지... 이건 글은 아니었긴 한데 여튼. 패션의 흐름이라는 제목이 달려있지만 아래 사진 순서가 좀 섞여 있음. 차례대로 청바지 페이딩의 예복각의 시작BBC지방시의 로트와일러유니클로와 질 샌더H&M과 칼 라거펠트셀비지 데님카니에 웨스트뽀빠이 창간호니고와 패럴 윌리엄스꼼 데 가르송마리 퀀트제임스 딘의 LEE말론 브란도의 리바이스2차 대전 여성 작업복디올의 뉴 룩리바이스 초기 광고디올 오트쿠튀르 2018. 1. 16.
몇 개의 이미지, 걸 그룹 USB 정리를 잠깐 하다가 예전에 무슨 글을 하나 쓰려고 모아 놨었던 캡쳐들이 있길래 여기에 올려 놓는다. 차례대로소민, 현주 있던 시절의 구 에이프릴루나 솔로 베트멍루나 솔로 모스키노AOA 해상 구조대아이오아이트와이스진이 있던 시절 오마이걸우주소녀6인 멤버 시절 라붐빙빙 도는 러블리즈 1빙빙 도는 러블리즈 2 제목을 붙이다 보니 이걸 썼던 시기가 대략 나오는 군...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