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2018년의 몇 가지 기대들, 디자이너 그리고 브랜드 2018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몇 가지 기대, 바램을 적어 본다. 물론 이건 전망이 아니다. 1. 쉐인 올리버가 분발했으면 좋겠다.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의 격돌 전선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쉐인 올리버고 또 나름 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은 거 같다. HbA 때 만큼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 조금 더 주목을 받고 조금 더 많이 팔려서 입고 다니면 패션 세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튼 쉐인 올리버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 헬무트 랑도 분발했으면 좋겠다. 헬무트 랑은 메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없고 + 에디터 이사벨라 벌리를 기용해 + 협업과 캡슐 컬렉션 방식으로 브랜드를 끌어가고 있다... 2018. 1. 5. 울리치의 버팔로 체크 이야기 울리치(Woolrich)에서 가장 유명한 게 있다면 역시 빨강과 검정의 조화로 이뤄진 버팔로 체크라고 할 수 있다. 1850년에 처음 나왔으니까 17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1850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찾아보니 조선은 철종 때였고(강화 도령! 적폐 세력 안동 김씨!)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31번째 주가 되었다. 울리치도 미국 회사니까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캘리포니아는 처음 스페인 땅이었고 스페인-멕시코 전쟁의 결과 멕시코 영토가 되었다. 멕시코는 총독을 보내 지배했는데 강한 통치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저항했다. 여튼 1840년대 중반 전쟁이 시작되었고 1848년 미 연방이 이기고 전쟁이 끝났다. 재밌는 점은 1848년에 금이 발견되었다는 거고 그때부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뭐 그러는 시기.. 2018. 1. 5. 멜톤 울로 만든 겨울 아우터들 가볍고 따뜻한 테크니컬한 현대적 겨울 아우터나 캐시미어나 울, 앙고라 같은 섬유로 만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코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멜톤 울 겨울 아우터들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 거칠고, 튼튼하고, 뻣뻣하고, 투박한 섬유로 만든 아우터는 겨울 찬 바람 속에서 일하는 군인의 옷이었고, 사냥, 낚시, 목수의 옷이었다. L.L.Bean의 멜톤 울 파카. 특히 울 함량이 높고(100%가 최고) 헤비 온스의 두터운 아우터들은 점잖은 옷차림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패딩보다야 괜찮겠지만) 몸의 움직임을 부르는 매력이 있고 또한 찬 겨울 바람을 아주 훌륭하게 막아준다. 몇 가지를 모아봤음. 멜톤 울 하면 쇼트(Schott)를 빼놓을 수가 없는 데 그쪽 코트는 잔뜩 이야기한 적이 있으니 여기(링크)를 참고... 2018. 1. 2. Champion 사시코 컬렉션 2018년을 맞이해 챔피온에서 사시코 컬렉션을 선보였다. 챔피온의 인기는 꾸준한데 이전에 이야기했던 그레일드 차트에서도(링크) 2017년 연초 23위, 연말 22위 정도를 마크하고 있다. 스웨트와 털 안감 후드, 퀼트 후드, 토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솜 들어간 퀼트 후드. 같은 스타일의 바지도 있다. 사시코는 크고 자세히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오돌토돌한 실의 감촉, 불규칙함, 입체의 느낌도 즐거움 중 하나. 두 번째 사진은 토트백의 사시코 자수, 사시코로 된 대형 C 로고 말고 Champion 글자 적혀 있는 자수도 재밌다. 2018. 1. 2. 2017 그레일드의 패션 브랜드 순위 그레일드 닷컴(링크)은 큐레이티드 커뮤니티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고 남성 의류를 주로 거래하는 사이트다. 특정 옷을 검색하다 보면 보통 이베이나 엣시 가끔 페도라 라운지나 레딧 같은 데를 만나게 되는 데 언젠가부터 그레일드가 나오는 빈도가 크게 늘어났다. 뭐 그런 곳인데 거기서 2017년 한 해 동안 세일즈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차트를 공개했는데 꽤 흥미롭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음. 글씨가 좀 안 보이는군... 클릭하면 살짝 커지긴 하고 자세한 건 위 링크에서 보면 된다. 눈에 띄는 건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upreme과 나이키, 여전히 구찌보다 높은 YSL, 크게 출렁거리는 비통과 노스페이스의 꾸준한 상승 정도다. 또한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는 둘 다 물론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긴 .. 2018. 1. 2. 2017년 겨울 시즌의 옷 상당히 비체계적으로 이어져 가고 있는 이야기인데 이왕 시즌을 주제로 해본 적도 있으니까(링크) 계속 가본다. 딱히 많이 입은 옷이라기 보다는 이 시즌에 기억에 남는 옷이다. 예전부터 어지간하면 타인의 머리속 DB에 없는 옷, 트렌드를 파악한 후 그걸 피하는 옷을 왠지 즐겨입다 보니 오래된 옷 중에 이상한 것들이 꽤 많다. 이런 방식은 문제가 좀 있는게 우선 돈과 품이 많이 들고, 그저 트렌드가 아니라 인기가 있는 옷은 대부분 그 이유가 있다는(훌륭한 장점) 건데 그런 걸 놓치기 쉽고 또한 지금까지 폴로의 폴로티를 입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드러나듯 터무니 없는 지점에서 구멍이 난다는 거다. 폴로는 입어본 적이 없지만 프레디 페리, 버버리, 라코스테, 씽크 핑크(요새도 있나?), 유니클로, 빈폴 등등은 .. 2017. 12. 31. 2018년 입니다 2018년 입니다. 2017년 한 해도 세상엔 참 별 일이 다 있었고, 패션 소식에도 별 일이 다 있었고 뭐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여튼 이곳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자면, 아직은 여기가 계속 되고 있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면 일단은 그걸로 되는 거겠죠. 다행히도 2017년 한 해 동안에는 전반적으로 여기를 찾아오는 분들의 수도 늘어나고 그랬습니다. 이왕 쓰는 거니까 많이 보시면 좋고 내년에는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넓고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글자 말고 다른 방법들도 생각해 봐야겠죠. 여튼 여기는 패션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바라보자는 제안을 해보려는 곳이니까요. 위 사진은 일러스트레이터 노리타케의 2018년 연하장 사진(링크)... 자세히 보면 사진입니다. 여.. 2017. 12. 31. 필슨 + US 포레스트 서비스 컬렉션 올해 여름에 필슨이 US 포레스트 서비스(USFS) 컬렉션을 내놨다. 그리고 같은 시기 USFS의 산불과의 싸움을 다룬 캠페인(링크)를 전개하기도 했다. 예전에 필슨이 내놓은 미국 산불 보호의 상징 스모키 더 베어 시계(링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류의 좀 더 큰 확장판이다. 레인저, 스모크 점퍼, 과학자 그리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수많은 이들을 기리며 일단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내놨다고 한다. 하여간 미국 아웃도어 의류에서 나무와 숲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니까.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는데 8월에 나온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지금은 없는 게 좀 있긴 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티셔츠, 후드, 아우터를 비롯해 가방과 반다나 류, 스모키 얼굴이 들어 있는 티셔츠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시계.. 2017. 12. 31. 구찌의 2015 FW를 돌아본다 올해는 그래도 연말이라고 약간 부지런을 떤 덕인지 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워낙에 인력 풀이 작아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지 몰라도 여튼 다행히 미션은 나름 완수한 듯해서 기쁘다. 여튼 그러다 오늘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데뷔 시즌 이야기를 잠깐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김에 집에 와서 다시 살펴봤다. 미켈레가 뭘 보여줄 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과연 구찌가 어찌 되려나 하는 이야기를 쓴 적도 있는데(링크) 케링 입장에서 보자면 상황은 훨씬 좋게 돌아갔고, 구찌는 문자 그대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전선의 브랜드가 되었고, 2017년 상반기에 드디어 같은 케링 예하의 브랜드 YSL의 매출을 따라잡기도 했다. 어쨌든 2015 FW(링크). 이 컬렉션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프.. 2017. 12. 30. 청바지 버튼 선호도 얼마 전에 올렸던 청바지 패치 선호도(링크) 이야기에 이어 청바지 버튼 선호도. 사실 여기에서 청바지 버튼 이야기를 꽤 많이 하긴 했다. 도넛 버튼 이야기(링크)도 있었고, 레플리카 완성도 이야기(링크)를 하면서도 잠깐 단추 이야기를 했다. 여기에서 버튼이나 단추 검색해 보면 꽤 많이 나온다. 허리 가운데 있는 청바지 메인 버튼은 데님 라이프의 측면에서 보자면 재밌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어지간하면 타인에게 보일 일이 없다. 더구나 자세히 보일 일은 더욱 없다. 순전히 "자기 옷"의 세계다. 그리고 코튼으로 만든 데님과 다른 방식의 경년 변화가 일어난다. 여튼 이건 대부분의 경우 금속이라 녹이 슬거나 닳거나 색이 변하게 된다. 그리고 온통 파란 옷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이질감이 있다. 구리빛으로 나.. 2017. 12. 30. Kapital의 2018 SS가 나왔다 카피탈의 2018 SS 제품들이 카피탈 홈페이지(링크)에 올라왔다. 보로와 사시코로 만드는 극강의 너저분한 세계는 몇 년 전부터 약간 뒤로 물러났지만 이 특유의 세계 - 아메리칸 빈티지 기반의 그 무엇 - 는 점점 더 충실하고 정교해 지고 있다. 제품들 사진과 룩북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하여튼 봄 여름 컬렉션이니까 밝은 컬러가 많아서 좋군. 그리고 이런 옷들은 역시 즐거운 마음과 표정으로 입는 게 멋진 듯. 2017. 12. 29. 막스 마라의 101801 코트 얼마 전에 막스 마라의 전시 Coats! 이야기도 한 김에(링크) 막스 마라를 대표할 수 있는 코트인 101801 이야기를 잠깐. 전시에서는 이 코트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고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101801 코트는 1981년에 처음 나왔고 프랑스의 쿠튀리에 Anne Marie Beretta가 디자인했다. 오버 사이즈에 기모노 스타일의 어깨 라인, 더블 브레스트, 울과 캐시미어 혼방으로 만들고 벨트를 하거나 어깨에 두르거나 여러가지 방식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카멜색이 대표적이지만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여러가지 컬러가 나온다. 기본적인 이미지는 뭔가 둥그런 느낌으로 거의 롱패딩의 실루엣 같다. 넉넉하게 생긴 만큼 입는 방식은 자기 맘이다. 메이킹 비하인드 영상 73개의 공정으로 .. 2017. 12. 26.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