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8 복잡한 복각 청바지의 세계, 71년판 501 예전에 리바이스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창 레플리카 데님이 유행이던 시절 리바이스 501 83년 버전처럼 큰 특징이 없고 사실 빈티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경계선에 있는 모델까지 복각 버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이런 식으로 나온 게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71년판 501이다. 위 링크의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소위 66모델 빅E라고 부르는 제품이다. 66모델이 나오다가 리바이스 레드탭의 E가 e로 바뀌게 되어서 66모델 초반기는 빅E와 스몰 e인 66전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눈다. 이건 그래도 마지막 빅E 모델이기 때문에 의미가 좀 있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40년대, 50년대 모델처럼 잘 만들어진 초창기 리바이스 501 정도는 아니고 복각이 아닌 실물판 빅E인데 가격.. 2019. 8. 31. 노스페이스의 Moon Parka 노스페이스에서 문 파카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인가에도 트위터에서 했던 거 같은데 사실 실패했었다. 이게 거미줄을 합성으로 만들어 내서 그걸 가지고 만드는 파카라는 건데 물에 젖으면 고무처럼 늘어나는 초수축성인가 하는 거미줄 본연의 문제로 인해 원단의 내구성이나 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미뤄졌다. 이렇게 해서 2015년 10월에 프로토타입이 나온 문 파카는 계속 세상에 나오지 못했는데 올해 드디어 12월 발매가 확정되었다. 50벌 한정 추첨 판매(링크)라 아무나 가서 살 수는 없고 또한 과연 문제점이 해결되었을까, 대량 양산은 불가능한 건가, 비나 눈 맞아도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등등의 여러가지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베타판 테스트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쉽게 구매할 만한.. 2019. 8. 30. 셀린느의 TRIOMPHE 캔버스 컬렉션 저번에 이야기했듯 브랜드 명은 국내 회사의 표기를 따른다. 그러므로 Celine는 셀린느, Dior는 디올. 예전에 셀린, 디오르라고 쓴 것들이 있어서 고친다고 고쳤는데 아직 남아있는게 있다면 언제 눈에 띄면 고칠 예정이다. 트리옴프(이렇게 읽는 게 맞나?) 캔버스라는 건 1972년에 나온 셀린느의 기본적인 개선문에 체인 모노그램을 에디 슬리먼이 재해석한 건데 코팅 캔버스에 음영이 나오도록 인쇄해 빈티지 느낌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시리즈다. 2019 FW 제품으로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전개. 빈티지하면서도 또한 요새 스타일인 게 꽤 잘 나온 모노그램인 거 같다. 이런 진중한 프린트를 보고 있자니 버버리 모노그램이 왠지 우악스럽게 느껴진다. 약간 재밌는 게 몇 가지 제품에서 커다란 화이트 프린트로.. 2019. 8. 30. 유니클로가 잡지를 내놨다 유니클로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에 한 게 있으니 참고하시고(링크) 유니클로가 일본에서 무가지 잡지를 내놨다. 타이틀은 라이프웨어. 2013년에 제시한 이후 유니클로가 끌고 가고 있는 가장 큰 개념이기도 하다. 매장과 츠타야 서점, 킨들을 통해 배포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영어 버전을 볼 수 있다(링크). 커버의 일러스트는 아드리안 존슨이라는 분이 작업했다고(링크). 이런 거 그리시는 분. 가만히 보면 요 몇 년간 패션 브랜드들은 옷 외에 아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는데 예컨대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비롯해 유튜브 비디오, 웹진, 룩북, 오프라인 매거진 등이 있다. 이전에도 유니클로 매장에 보면 지라시도 있었고 가끔 카탈로그도 나왔었는데 정기화시킨 매거진을 내놓기로 한 거 같다... 2019. 8. 29. 이렇게 이것저것 나올 이유가 있을까 봄가을에는 아우터로 한겨울에는 이너로 활용할 수 있는 자켓으로 플리스 류가 인기가 많다. 이것들은 울 계열 스웨터나 집업 재킷을 대체하고 있기도 한데 편하고 활용폭이 넓기 때문이다. 레트로 X나 디날리 풍이 인기가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스페이스 에이펙스(apex) 계열의 소프트쉘을 좋아한다. 살짝 두텁고 부드러운 스트레칭 겉감에 플리스가 붙어 있는 옷이다. 소프트쉘은 쓸모없는 낭비다라는 주장도 꽤 있는데(하드쉘에 플리스를 입는 게 더 다용도니까) 일상복 활용이라면 이쪽이 더 편하고 요긴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지나치게 스포티한 느낌이 나긴 한다. 예전에 에이펙스 안드로이드라는 옷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요새는 에이펙스 안드로이드는 없는 거 같고 에이펙스 바이오닉 후디라는 게 나온다.. 2019. 8. 28. thisisneverthat® ✕ New Balance®: PFU Ⅱ PFU II라는 건 Physical Fitness Uniform의 약자다. II는 물론 두 번째라는 거고 I는 올해 초에 티셔츠, 쇼츠 등의 구성으로 나왔었다. 그러니까 그때는 여름 옷, 지금은 겨울 옷. 콜라보의 이름부터 군대 냄새가 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PFU II는 미군의 Gen III 방한복 체계중 Level 2, Level 3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추위나 임무에 따라 겹쳐 입도록 되어 있는 체계다. 파타고니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레이어드 체계는 의복 소재의 특별한 발전이 있지 않는 한 더 갈 데가 없다. 블랙, 그레이, 브라운(코요테라고들 한다) 세 가지 컬러에 아우터, 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으로 보면 바지 이너는 없는 듯. 몇 년 전부터 레벨 7의 거대한 아우터를 입는 사람들이 꽤 .. 2019. 8. 28. Figs와 Tilit 제목은 둘 다 브랜드 이름이다. 지금까지는 모르는 브랜드들이었다. Bof에 흥미로운 기사가(링크) 실렸길래 읽어보다가. Figs는 의사용 수술복 같은 걸 만드는 브랜드고 Tilit는 쉐프용 옷을 만드는 브랜드다. 기사 내용은 간단히 말해 진짜 사용되는 워크웨어가 패션계,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 예전에 의사 가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건 어차피 입을 거 더 좋고 멋진 의사 가운을 입고 싶어하는 열망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건 일상복 선택 범위의 확장을 생각하며 여러가지 도전을 해보고 있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Figs 패션을 위한 패션이 아니라 다른 데서 쓰던 옷이 그 자체로 "멋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알다시피 리바이스 청바지는 광부의 .. 2019. 8. 27. 노트북 슬리브 이야기 이전에 말했듯(링크) 노트북을 매일 들고 다니진 않기 때문에 슬리브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바꾸는 게 일을 더 많이 하게 해주세요, 일을 더 잘하게 해주세요 하는 기원의 과정이듯 슬리브를 구하는 건 일을 더더 많이 하게 해주세요, 일을 더더 잘하게 해주세요 하는 토템이라 할 수 있다. 원칙은 (당연하지만) 노트북 하나 당 하나의 슬리브. 어쨌든 이전에 사용하던 2007 맥북프로 13용 슬리브가 있었는데 새로 구입한 건 같은 13.3인치이지만 노트북 크기 자체가 베젤 등등의 차이 때문에 이전에 비해 작아졌다. 그래서 이전의 슬리브에 넣으면 2, 3cm 정도 여유가 생겨서 안에서 돌아다닌다. 그래서 딱 맞는 걸 찾아 알아봤는데 대부분 기존 13인치용 범용 슬리브들이 많고 인케이스에서.. 2019. 8. 25. 플리스 재킷, HRM + 마모트 이야기 오늘이 처서다. 아직 덥지만 어쨌든 여름은 지나갈 거고 플리스의 계절, 울 코트의 계절, 다운 파카의 계절이 찾아 올 거다. 플리스 재킷을 꽤 좋아하는 데 당연히 편해서다. 또 기능성 아우터를 입는다면 안에도 기능성 류가 들어가는 게 서로 잘 맞지 않나 생각하는 것도 있다. 예컨대 코트에는 울, 다운에는 플리스 이런 식으로. 일단 마모트(Marmot)는 마무트(Mammut)와 이름이 참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다. 마모트는 1974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로고는 산 모양. 요즘은 MARMOT라고 적혀 있는 게 더 많이 보이는 거 같다. 고어텍스 침낭을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라고 한다. 마무트는 1862년 스위스의 딘티콘이라는 곳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로고는 맘모스. 지금은 본사가 스.. 2019. 8. 23. 새로운 맥북을 들여왔다 컴퓨터가 하나 생겼는데 예전에 여기에 크롬북 이야기(링크)를 쓴 적도 있는 김에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 본다. 새로 구입한 제품은 2016 맥북 프로 13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2007 맥북 프로 13에서 업그레이드를 했다. 노트북 들고 돌아다니는 게 싫고 따로 작업실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집과 도서관 두 대가 필요하고 + 데스크탑을 쓰면 열기에 방이 너무 덥고 갑갑해지고 + 집에선 모니터 두 대를 쓰는데 데스크탑이면 하나를 더 사야 될텐데 노트북에는 모니터가 원래 붙어 있음! +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이것 저것 보는 게 귀찮다 등등의 이유로 몇 년 전부터 두 개의 노트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는 사람 찬스로 분할 납부 방식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소유권 완전 이전을 위해선 시간이 좀 더 지나야.. 2019. 8. 22. 시몬 로샤의 최근 패션 이야기 요새 꽤 흥미롭게 보고 있는 디자이너 컬렉션으로 시몬 로샤가 있다. 이름을 들어본 지는 한참 됐고 어딘가 재미있어 보이긴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점점 더 재미있어 지고 있다. 오래된 주제, 예전의 멋짐을 지금 시점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도 필요하고 또 다른 맥락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결국 맥락에 기대는 법이다. 글자는 이미 글자가 아니다. 일단 인스타그램, 룩북이 꽤 재미있다. 잡지에 실리는 화보도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다. 현대와 현대가 아닌 것들, 현대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 사이의 조합이 갭을 만들고 결국 입고 있는 사람을 향하게 한다. 복잡한 모습의 옷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가 있다. 미니멀이 만드는 침착함의 즐거움과.. 2019. 8. 22. 유니클로 U 2019 FW가 나올 예정이다 유니클로 U FW가 나오는 시즌이 되었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유니클로 이야기를 꺼내기 매우 난감한 시즌이기도 하다. 최근의 불매 운동에 대해 별 이야기를 한 것도 없는 김에 겸사겸사 몇 가지 이야기를 우선 해보자면. 1) 불매 운동은 소비자의 권리다. 그걸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유니클로의 경영진은 분명 현 시점에서 전혀 쓸모가 없는 소리를 했고 본사 명의의 사과가 나오긴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므로 불매 운동을 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다. 다만 국가 주도, 관주도는 곤란할 뿐만 아니라 맞지 않다. 또한 보초를 서고 시비를 거는 홍위병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2) 예컨대 애국이라는 것과 파시즘의 경계는 무척 모호하다. 선을 어디다 그을 것인가는 다들 아주 깊게 생각을 해보.. 2019. 8. 22.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