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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과 룩색은 뭐가 다를까 간단히 말하면 일단 단어는 같다. 백팩은 1910년 정도 부터 미국에서 사용된 말이다. 백은 등, 팩은 가방으로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가방이라는 뜻이다. 룩색은 독일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Rücken은 등이라는 뜻이고 색은 가방이라는 뜻이다. 즉 같은 말이다. 그렇지만 룩색이라는 말이 아웃도어의 세계에 들어와 하나의 카테고리로 독립하게 되면서 백팩이라는 말과 약간 다르게 사용된다. 물론 이 독립은 아직 명징하진 않은 상태다. 예컨대 이건 백팩, 노스페이스의 보레알리스 며칠 전에 버스에서 어떤 등산 아저씨가 이걸 매고 있는 걸 봤는데 보레알리스가 예전이랑 다르네 괜찮네 하고 찾아봤더니 상당히 비싸서(대부분 직구해야 함)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 국내판 재고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오픈 마켓.. 2019. 8. 21.
씨투서밋의 백팩 레인 커버 이야기 여름 장마 시즌이 다가올 때 구입한 (요상한) 것들 중 하나로 백팩 레인 커버가 있었다. 이전부터 우산을 써도 백팩이 젖는 게 신경쓰였고, 그러다가 앞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이 젖은 적도 있고 해서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레인 커버라는 게 있군! 했었는데 그로부터도 한참 세월이 지나 구입하게 되었다.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 지금 쓰는 백팩 브랜드에서 나온 전용 커버도 있고 한데 전용 커버는 품절이고 괜찮아 보이는 거 없나... 하다가 씨투서밋(Sea to Summit)의 제품을 구입했다. 이런 것이다. 가방에 넣어 두고 다니다가 비가 올 때 씌우면 된다. 사실 산을 타거나 하지 않는 한 실생활 용도로 쓸 일이 있을까 싶긴 한데 위의 이유도 있고 가끔 집 - 지하철역 자전거를 탈 때 비가 내리는 경우가.. 2019. 8. 20.
2019년 여름의 청바지 시즌 청바지 이야기를 몇 번(링크) 한 적이(링크) 있는데(링크) 오래간만에 후속편. 원래는 9월 쯤 쓸까 했는데 어제 심심하기도 하고 여름이 슬슬 끝나가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더운데 그럼에도 이 정도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그 여름이다. 물론 아직 8월 19일이라 이쯤에서 여름이 끝나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튼 가만히 보면 최근 들어 내가 모르던 여름, 예전에는 없던 여름, 가만히 있어도 공기가 뜨겁고 밤이 되도 열이 식지 않는 시즌이 새로 생겼다고 보는 게 정황상 맞는 거 같다. 그 시즌이 끝나고 나서 이전의 여름으로 복귀했고 예전에 늦여름 정도 느낌의 계절이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처서 이후 10월까지도 가는 거 같다. 이런 여름은 지독하고 우울하고 괴롭지만 청바지를.. 2019. 8. 19.
패션쇼 보고 함께 떠들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PS / 이 계획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일단 취소되었습니다. 시간이 급박했고 준비를 부실하게 한 탓이겠죠. 아무튼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충해서 추진해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패션책 읽고 함께 떠들기를 하는 건데 겸사겸사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패션쇼 보고 함께 떠들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일단 주어진 건 4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첫 책으로 헤비듀티를 선정했습니다. 헤비듀티를 선정한 이유는 이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즈음에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이 지금의 패션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패션에 대한 태도의 측면에 있어서 히피 마인드가 승리했고 사실 제 생각.. 2019. 8. 14.
컨버스에서 Renew 데님 Chuck 70이 나온다 컨버스에서 데님 업사이클 척 테일러 70 모델을 내놨다. 8월 22일 글로벌 출시 예정. 일단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이야기를 해보자면 리사이클은 재활용,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사용하는 거다. 헌옷을 구매한다면 재활용이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 + 리사이클에서 나온 말이다. 재활용을 하는 데 원래의 모습과 다른 형태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거다. 타포린 트럭 덮개를 가지고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을 생각해 보면 된다. 우리 말로는 새활용이라고 한다. 재활용이라고 하면 헌 것, 나쁜 것이라는 인상이 있어서 나온 단어라고 한다. 즉 이 데님은 신발을 만들려고 생산한 게 아니라 바지를 만든 건데 여기다 썼다 이 말이 되겠다. 가끔 재활용 소재를 가지고 운동화를 만드는 일은 볼 수 있었는데 컨버스에서 직접.. 2019. 8. 14.
Off-White가 홈 컬렉션을 런칭했다 오프 화이트가 홈 컬렉션을 런칭했다. 전체의 이름은 HOME, 하부 카테고리로 CERAMICS, BED, BATH 등이 있다고 한다. 뭐 내용은 이름 그대로. BED 카테고리 아래에 엉뚱하게 치솔이 있거나 하는 일은 없다. 이런 느낌의 컬렉션이다. 대리석 탁자도 파는 건가 모르겠다. 화병 폼나는군. 전반적으로는 좀 웃긴 거 같다. 오프-화이트의 미코노스 스토어에서 팔고 있고 온라인 사이트(링크)에 올릴 예정이고 EMPTY 갤러리에서 9월 1일부터 판매한다고 적혀 있는데 미코노스는 그리스의 미코노스에 있는 오프-화이트 매장을 말하는 건가. 왜 그리스일까. 이유가 있을 거 같긴 한데 안 찾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오프 매장은 여기(링크) 참고. 2019. 8. 13.
여름의 토트백 이야기 짐이 많으니까 가방이 커지는데 여름에 백팩은 등이 덥다. 그래서 토트, 크로스를 많이 들고 다니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노트북을 가져가야 하거나 짐이 많을 때는 백팩이 제일 낫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하루가 너무 힘들어 진다. 사이클 메신저 백 같은 것도 있지만 그건 생긴 것만 균형이 있지 무게가 분산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그 큼지막함은 마음에 들지만. 아무튼 심심할 때마다 뭐 좋은 토트백 없나 하고 뒤적거린다. 그런 이야기. 순서는 무순. 토트는 손으로 들고 다니는 거라는데 이 역시 하루가 피곤해진다. 어깨에 걸 수 있는 게 좋다. 그게 토트백이지. 빔즈와 요시다 포터의 콜라보인 비 지루시에서 GS(글로벌 스탠다드), TS(도쿄 스탠다드) 뭐 이런 걸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burano와의 콜라.. 2019. 8. 7.
여름용 휴대 잠바 요즘처럼 무더운 시절에 잠바라는 말은 안 어울릴 뿐만 아니라 이름만 봐도 더워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필요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나처럼 더위, 추위 모두 많이 타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도서관 에어컨이 꺼지면 습기에 불쾌함은 물론이고 마음이 지치고, 그렇다고 불어 닥치는 찬 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으면 춥고 머리가 아프다. 가끔 지하철, 버스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데 어지간하면 잠바를 꺼내기까진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방 안에 대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심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여름에 뭔가를 계속 들고 다니고 사용하는데 한참 동안 AA에서 나온 코튼 가디건을 들고 다녔고, 또 몇 년 동안은 긴소매 셔츠를 들고 다녔다. 코튼 가디건은 너무 낡아버렸고 긴소매 셔츠는 자꾸 구겨지고 하는 .. 2019. 8. 6.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 DDP에서 하고 있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를 보고 왔다. 7월달에 KT 멤버십 50% 할인이 있는 걸 봐서 이걸로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8월이 되고 나니까 할인이 끝나 있었다. -_- 인터파크 20% 할인, 조조 관람 50% 할인 등등이 아직 남아 있으니 참고. 피트인에서 뭐 사면 티켓 준다는 포스터도 본 기억이 있다. 첫 매장, 첫 쇼룸, 세계 여러 나라 매장의 모습과 작은 부품, 작업실, 사무실 등등을 재현해 놓은 것도 있고 나름 재미가 있었음. 사진으로 퉁치는 부분이 많은 게 역시 아쉬웠지만 가지고 있는 걸로 열심히 꾸며 놓았다. 찾아보니까 2013년에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시작한 전시인 듯(링크). 현역 디자이너가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는 타입의 전시에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2019. 8. 3.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런 부분은 머리 속으로만 하고 있는 게 가장 좋긴 한데 가끔 잊어버리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싶을 때도 있기 때문에 종종 기회를 가지고 돌아봐야 사이트 운영, 짧은 글, 긴 글, 번역과 책, 그외의 것들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고 있는 이야기를 몇 개로 분리해 볼 수 있다. 1) 하이 패션, 멋지고 예쁜 옷, 좋은 옷을 입는 즐거움, 트렌드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2) 패션을 보는 즐거움, 패션쇼, 이 바닥의 큰 흐름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3) 옷의 배경, 옷 자체를 뒤적거리며 얻는 재미 - 레플리카 4) 옷을 관리하며 낡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재미 - 일상복 탐구 1)은 추세로 치자면 하락세라지만 그래도 비중은 여전히 가장 압도적이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머지를 .. 2019. 7. 24.
몽클레르와 시몬 로샤 챙겨보는 주요 브랜드 외에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예를 들어 언더커버, 사카이, 몽클레르 지니어스 같은 곳들이다. 시몬 로샤도 그 중 하나다. 왠지 예전부터 들어온 거 같은 이름이지만(Rochas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싶음) 사실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86년생으로 보아와 동갑이다) 요새 들어 부쩍 뭔가 재밌어지고 있다. 이것은 최근 몽클레르 지니어스로 출시 된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고려했다고 하는 데 그것이야말로 아웃도어, 다운 파카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텐트에서 영감을 얻은 실루엣, 담요로 쓸 수 있는 망토, 자수풍 프린트 등이 들어가 있다. 전반적으로 인간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옷의 일부분이 된 거 같은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2019. 7. 23.
중고 옷의 과거를 추측해 본다 2 예전에 쓴 비슷한 이야기는(링크) 확실한 물증이 있었기 때문에 쉬운 편이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물증은 없다. 저렇게 동선 추측은 어렵고 오클라호마의 무슨 캠프 티켓 같은 게 나오면 이 옷이 오클라호마에서 왔구나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가지고 있는 플리스 하나가 오클라호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됨... 근데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오클라호마 지진 증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오클라호마의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평평함이란... 산은 커녕 언덕도 보이질 않는구나. 아무튼 오늘의 과거 추정. 이 바지의 특이한 점은 무릎 닳음의 위치다. 입을 때 마다 전 주인의 키가 대체 몇 이었을까 신경이 쓰인다. 이 바지는 밑단도 터지고 그런 김에 전체 길이를 조절해 신발에 닿지 않는 정도로 7cm 줄..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