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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하트와 필슨, 작업복의 이미지

by macrostar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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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잠자려고 누워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필슨의 광고 캠페인, 칼하트의 광고 캠페인 그리고 각종 제품 리뷰 등등을 주르륵 봤다. 유튜브의 작업복, 아웃도어복, 기능성 의류 리뷰 꽤 재미있다. 패션 계열 리뷰와 집중의 포인트가 전혀 다르다. 아무튼 칼하트와 필슨은 둘 다 오래된 작업복 브랜드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역사와 이미지, 가는 길은 미묘하게 다르다.

 

 

칼하트는 공장 노동자, 육체 노동자의 옷이다. 조상들도 입었고, 나도 입고, 자녀들도 입을 거다. 공사장이라면 칼하트다. 기본적으로 자기 몸뚱아리 믿고 가는 길이고 자신에게 기대는 일이지만 함께 하는 일이 많다. 모두 함께 으쌰 으쌰.

 

 

 

 

 

 

 

 

이에 비해 필슨은 목장, 사냥, 낚시의 옷이다. 광활한 미국의 자연. 가족이 있고 농장이 있지만 결국 인간은 혼자 힘으로 뭔가 해결하며 나아간다. 자신에게 기대는 비중이 훨씬 높다. 그래서인지 필슨의 광고 영상들은 훨씬 시골이고, 자연이고, 그 너머에 고독 비슷한 게 깔려 있다.

 

 

 

 

 

 

 

낡은 창고에서 문득 비행기를 꺼내는 게 상당히 인상적임...

 

 

미국의 작업복이라 두 브랜드 모두 어딘가에 백인 편향적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광고 캠페인을 보고 있으면 느껴진다. 그렇지만 칼하트는 어쨌든 노가다 현장의 옷이라 백인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넘어와 작업 현장에 투입된 흑인, 남미 사람들, 아시아 사람들 등등이 오랜 기간동안 함께 사용해 왔다는 것 역시 반영되어 있다. 이런 저런 인종, 남녀, 어른 아이들이 나타나는 게 의도적이라기 보다 꽤 자연스럽다.  

 

 

 

 

 

이에 비해 필슨은 필슨 유튜브 홈페이지(링크)의 영상을 모두 다 본 건 아니지만 흑인이 나오긴 하나 싶다. 혹시 백인이 아닌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왠지 백인처럼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어쨌든 광고 영상, 리뷰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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