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1. 11:35

포터의 브랜드 중 하나인 헤드 포터가 사라진다. 사실 헤드 포터는 좀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긴 했다. 브랜드 스토리를 잠깐 검토해 보자면 우선 요시다 가방이 있다. 1935년에 런칭한 오래된 브랜드다. 이게 좀 늙어보이고 사무용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1998년에 조금 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자 만든 브랜드가 헤드 포터다. 그리고 이 브랜드에서 옷을 내놓는 게 헤드 포터 플러스다. 그런데 헤드 포터 플러스에서도 지갑이니 뭐니 이런 게 나왔었다. 이 두 브랜드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지분도 가지고 있는 듯).

 

 

 

포터 라벨 붙어 있는 것도 똑같고 라인도 거의 비슷한데 무늬가 좀 있는 게 많거나 할 뿐이다. 

 

 

 

겉으로 보면 이게 포터에서 나온 건지 헤드 포터에서 나온 건지 알 수 없어도 안에 보면 HEADPORTER라고 적혀있고는 했다. 

 

 

이게 문제가 된 건(딱히 문제랄 건 아니지만) 본진 포터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부터다. 포터 가방이 자체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생겨버리니까 헤드 포터는 이게 포터냐 헤드 포터냐, 그게 무슨 상관이냐 등등 이름도 헷갈리고 굳이 이름이 따로 붙어 있는 자기 만의 정체성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포터의 이상할 정도로 방만한 라벨 운영, 엄청나게 많은 시리즈 등은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 꽤 많은데 빔즈와 콜라보로 계속 나오는 비 지루시도 있고 Luggage 라벨의 경우엔 포터 본진 브랜드 안에 속해 있긴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가는 길이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포터의 Dual 시리즈와 Luggage 라벨의 Proof 시리즈는 둘 다 브리티시 밀러레인의 왁스를 사용한 가방 라인인데 나오는 제품군은 조금씩 다르다. 그냥 듀얼에 다 내든지 프루프에 다 내든지 하면 구경하고 찾아 보기도 쉬울 거 같고 왜 이걸 굳이 분리해 놨을까 싶은 데 포터는 양쪽을 비교하는 즐거움을 가져보세요 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가능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려고 하는 브랜드 방침에서 나온 걸 수도 있는데 이런 게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제 헤드 포터의 종료를 결정했고 홈페이지에는 종료합니다 공지만 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런칭하는 데 그게 RAMIDUS다(링크).

 

 

 

포터 풍이 나긴 하는데 포터 - 헤드 포터보다는 차이가 좀 있는 거 같다. 비 지루시처럼 보다 자기 만의 아이덴터티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요시다 가방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건데 라미두스라는 이름은 포터와 좀 멀어 보이긴 한다. 이렇게 새로 런칭을 하게 되자 그렇다면 후지와라 히로시는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라미두스 런칭 이야기에 후지와라 히로시 이야기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후지와라 히로시가 어제 인스타그램에 프래그먼트 토쿄와 라미두스의 콜라보로 보이는 가방 사진을 올렸다(링크). 

 

 

 

 

 

후지와라 히로시가 라미두스에서 뭘 하는 건지, 라미두스의 옷 라인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은 많다. 혹시 헤드 포터에 좋아하는 제품이 있었더라도 포터 찾아보면 비슷한 건 다 있다. 물론 이 수많은 라벨 속에 비스무리한 건 엄청 많은 데 똑같은 건 없다는 게 요시다 가방, 포터라는 브랜드의 특징이기도 하다. 

 

 

포터 본진 라인보다는 아무래도 더 "요새 패션" 분위기가 나는 라벨이 되지 않을가 싶다. 또 프래그먼트 말고 울프스 헤드와의 콜라보도 티저에 떠 있다(링크).

 

 

인스타그램에 보면 하라주쿠에서 지난 20년 동안 "스탠다드" 백을 탐구해 왔는데, 이제 스트리트 패션이 태어난 이 장소에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뉴 스탠다드" 백을 탐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목표가 크고 방대하고 분명하군. 기대가 크고 건투를 빕니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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