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도넛 버튼이 왜 득세하고 있는가 얼마 전 썼던 이야기에서 예고 했던(링크) 도넛 버튼 이야기다. 도넛 버튼이라는 건 가운데가 뚫려 있거나 파여 있는 단추를 말하는 데 생긴 걸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데님으로 만든 옷은 애초에 험한 환경에서의 작업복이었고 그 옷을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한 리벳이 있었고, 또한 역시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금속 단추를 사용했다. 보통 리벳은 구리, 단추는 철을 사용했었다. 위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게 평시의 리바이스 철제 단추다. 이건 요즘도 쓰이고 수많은 데님 브랜드 단추의 표본이 되었다. 그러다가 세계 대전이 났고 이 대형 전쟁에 각국이 참전하면서 수많은 물자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면서 민간 의류에 대한 물자 규제가 시작되었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CC-41이라는 물자 규제를 준수한 보급형 라벨이 나.. 2016. 9. 12. 빈폴 + 카즈오 호즈미 컬렉션 이야기 아무 생각없이 IFC의 샵들을 구경하다가 빈폴 매장에 카즈오 호즈미 컬렉션이 출시되었다는 커다란 광고를 보고 좀 놀랐다. 엥 카즈오 호즈미라고? 아니 왜? 뭐 이런 순서... 셔츠, 모자, 스웨터, 스웨트, 후디 정도가 출시되었고 간단히 말해 기존 옷에 주인공 격인 일러스트가 박혀 있는 정도다. 자수로 구두라든가 조그맣게 숨겨져 있는 잔재미들도 있다(링크). 이 분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 출간한 책 패션 vs. 패션(링크)과 꽤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좀 자세히 해 본다. 오른쪽 사이드 바를 보세요! :-) 이 사이트를 종종 들렸던 분이라면 위 그림을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일본 60년대 잡지의 일러스트 이야기를 하면서 다룬 적이 있다(링크). 책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 2016. 9. 12. 90년대를 불러오는 방식 원래 올려져 있던 걸 조금 고쳤다. 요즘 많이 오르내리는 90년대의 패션이라면 대충 이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은 비버리힐스 90210 시즌 1 캐스트. 지금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약간 박시하고 스톤 워시 데님, 비비드한 컬러의 스포츠 브랜드 트랙 재킷, 윈드 브레이커, 후드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요새 리바이벌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의 토미 힐피거와 한국에서의 게스를 비교해 볼 만 하다. 우선 토미 힐피거와 지지 하디드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왔다. 이름 하여 TOMMYXGIGI 스페셜 컬렉션 2016년 가을겨울이다. 한때 핫했던 아저씨 디자이너(1951년생)가 요새 핫한 모델과 함께 작업한다고도 볼 수 있고 또한 90년대 패션 리바이벌로 꽤 재미를 보고 있는 .. 2016. 9. 11. 패션 vs. 패션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2011년부터 1년 2회 발행한 잡지 도미노에 실렸던 글을 중심으로 배치, 각색, 틈 채우기 등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아래에 보면 목차를 옮겨 놨지만 대략의 내용을 말해 보자면 우선 도미노라는 잡지에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했던 나름의 목적은 패션 혹은 옷이라는 게 삶과 너무나 밀접해서 공기와 같은 물건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에 대해 둔감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 좀 더 큰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이 혹시 낯설 수도 있다는 기우에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붙여 보자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입는 옷을 크게 패션, 옷, 의상 셋으로 나눴습니다. 우선 1장에서 다루는 패션은 디자이너들이 주도하며 옷을 새로.. 2016. 9. 8.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가방 블랙아웃 시티 발렌시아가에서 좀 재밌는 새 가방을 내놨다. 이름은 블랙아웃 시티. 이 가방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발렌시아가의 히트 가방이라 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 백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생겼다. 정확한 이름은 클래식 실버 빌로(Classic Silver Velo) 였군. 실버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위 제품은 실버톤의 금속 액세서리를 사용했고, 메탈릭 엣지라는 이름으로 금속 부분이 골드 컬러인 것도 있다. 또한 가죽 색도 다양하게 나온다. 보다시피 약간 쭈글쭈글하게 효과를 넣은 표면과 군데 군데 박혀 있는 스터드, 지퍼 부분에 너풀거리는 가죽끈 등이 특징이다. 점잖다기 보다는 에너지가 넘치는 고급 가방이다. 양가죽이고 내부는 코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시절에 나왔다. 이번에 뎀나 바살리아 텀에 새로 나온.. 2016. 9. 3. 유니클로의 Lifewear 광고 캠페인 유니클로가 Lifewear라는 말을 언젠가 부터 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어는 꽤 적절하죠. 패션도 아니고 유니폼도 아니고 라이프웨어입니다. 종종 이야기하지만 여기 패션붑 사이트에서 패션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크게 압축하면 두 가지 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왜 그걸 만들었냐 하는 거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그걸 입었느냐는 거죠. 물론 세상은 간단하게만 돌아가는 게 아니고 그러므로 단 하나의 답으로 압축할 수는 없습니다. 생산자(디자이너, 경영자, 기술자 등등)들은 꽉 차보이지만 어딘가 비어 있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포지셔닝을 하고 그렇게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 냅니다. 소비자들은 각자의 역할과 용도에 따라 코스프레, 취미, 그냥 등등의 이유로 옷을 입습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유니클로의 30초 광고는 .. 2016. 9. 1. 트와이스 - 스프리스 신발 라인이 출시되었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패션과 연예인의 콜라보 컬렉션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거 같은데 예컨대 얼마 전 이야기했던 지 드래곤 + 에잇 세컨즈(링크)가 있고 수지 + 빈폴 컬렉션(링크)도 있다. 제시카처럼 아예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도 있는데(링크) 이 경우는 아직까지는 예외적이지만 앞으로 여러가지 등장할 거 같다. 뭐 이름만 넘기고 돈을 받는다...라는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름이 들어가고 결국 이건 이미지와 연결이 된다. 꽁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뭘 해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함. 여튼 스프리스와 트와이스는 콜라보 단기 컬렉션이 아니라 브랜드라고 하는 거 보면 앞으로도 쭉 뭔가 내놓을 생각인 거 같다. 첫 출시하는 제품은 "타로"라는 이름으로 심플한 캔버스 화다. 전체 이미지 컷을 보면 이런 느낌.. 2016. 9. 1. 에잇 세컨즈 + 지디 콜라보 구경기 에잇세컨즈 + 지디의 콜라보 컬렉션을 구경하고 왔다. 상품군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다 출시된 건 아니고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거 같다. 전체적인 구성은 에잇세컨즈 + 지디 콜라보 라인이 있고 지디스픽이라는 이름으로 지디가 찍은 제품 라인이 있다. 이게 막 섞여 있어서 매장에서 볼 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던데 일반 제품과 구별되게 라벨이 다르다. 그리고 지디 이름이 들어가 있는 두 가지 컬렉션 사이에도 가격 차이가 좀 난다. 예컨대 프린트 같은 게 없는 심플한 트러커 데님 재킷의 경우 지디스픽이 79,900원, 콜라보가 99,900원이다. 매장 디스플레이. 메세나폴리스다. 이 컬렉션을 궁금해 했던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에잇세컨즈는 지금까지 대형 SPA 계열 브랜드 중 손에 꼽힐 정도로.. 2016. 8. 27. 옷 이야기 - 리바이스 505 급변하는 날씨와 싸우느라 체력을 다 소진해 버려 나가 떨어져 있다가 이제야 좀 회복을 하는 거 같습니다. 다들 언제나 여분의 체력을 비축하시길. 하루 분 체력을 장만하고 그날 다 써 버리는 식으로 살면 안됩니다... 어쨌든 그런 김에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간만에 옷 이야기, 다시 말해 옷 놓고 떠들기 두 번째로 해봅니다. 첫 번째는 유니클로의 파란 피케티였죠(링크). 리바이스의 청바지 505 이야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링크). 참고로 함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청바지의 세계에도 좋은 옷들이 꽤 많아서 디올 진이니 겐조 진이니 최근 각광 받는 구찌 진이니 말고도 셀비지니 로 데님이니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505도 최근 리바이스가 재 도약 아이템으로 선정하면서 처음 나왔던 1967버전의 셀비지 레플.. 2016. 8. 26. ACNE 스튜디오의 이모지 컬렉션 아크네 스튜디오는 안 그래도 귀여운 데 2016년 가을 겨울 시즌에 더 귀여운 것들을 잔뜩 내놨다. 이름 하여 이모지 컬렉션. 위 제품은 남성용(링크)이고 같은 프린트의 여성용(링크)도 있다. 이외에도 스니커즈와 티셔츠가 있다. 전반적으로 다 귀엽다. 그리고 모두 가격은 좀 된다. 뭐 그런 건 아크네 스튜디오니까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2016. 8. 18. 청바지 브랜드 Gustin의 클라우드 펀드식 운영방식 샌 프란시스코에 Gustin이라는 청바지 회사가 있다. 처음에는 청바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티셔츠, 버튼다운 셔츠, 가방, 신발 등등을 선보이고 있다. 기억에 처음 런칭할 때 킥스타터를 이용했었던 거 같은데 그게 거스틴이 맞는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회사는 웰 메이드 셀비지 데님을 테마로 하고 있다. 이런 자그마한 브랜드들이 꽤 많은데 예전 같았으면 거의 로컬 만을 기반으로 했을 테지만 요새는 1인 브랜드 같은 곳들도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곳들이 꽤 있다. 뭐 여튼 뜻이 있다면 잘 만들어 놓고 볼 일이다. 거스틴은 몇 가지 특이한 점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매장이 없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제품이 펀드 방식으로 생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펀딩을 받고 있는 오카야마 스탠다드라는 청바지를.. 2016. 8. 14. 프랑스 칸의 시장이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프랑스 칸의 시장이 해변에서 버키니 착용을 금지했다. 과태료가 43불이라니까 아주 높지는 않다. 여튼 버키니(Burkini)는 온 몸을 가리는 풀 바디 수영복으로 주로 무슬림의 여성들이 입는다. 칸의 시장은(David Lisnard) 이 옷이 극단주의 이슬람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요새 프랑스가 극단주의 이슬람의 테러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니까...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뭘 입든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한 칸 더 들어가서 보면 "뭘 입든"이 애초에 부정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이란 온연히 존재할 수 없다. 애초에 지금 상황에서 난 버키니가 입고 싶어서 입어요, 히잡을 쓰고 싶어서 써요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내가 버키니나 히잡을 .. 2016. 8. 13.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