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MA-1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 MA-1에 대한 개괄적인 역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MA-1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을 다 지나갔는데 무슨 MA-1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MA-1은 엄연히 -10도~10도에서 사용하라고 나온 옷이다. 물론 한국의 매서운 겨울에는 이것만 가지고는 좀 힘들지만 뭐 각자 상황에 맞게 활용은 다양한 법이니까. 위는 위키피디아의 MA-1 항목(링크)에 나와있는 사진이고 아래는 버즈 릭슨 - 윌리엄 깁슨 모델이다. 윌리엄 깁슨 모델 이야기를 여기다 쓴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없다. 아마도 트위터에만 올렸었나 보다. 간단히 설명하면 : 한국에서도 뉴로맨서 등으로 유명한 SF 작가 윌리엄 깁슨은 버즈 릭슨 옷을 꽤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여튼 그 분의 2.. 2016. 12. 3. D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한남동 디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를 구경하고 왔다. 소개글에 의하면 - 에르메스의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는 “산책(Flânerie, 플라뇌르)은 아름다우면서 자유로운 예술이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본질이다.” 라고 말합니다. 프랑스 루베(Roubaix) 지역의 아트 뮤지엄, 라 피씬(La Piscine-Musée d'Art et d'Industrie)의 큐레이터인 브뤼노 고디숑(Bruno Gaudichon)은 산책의 두 가지 요소인 ‘꿈꾸는 것’ 과 ‘자유로운 영혼’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에르메스 매장도 그렇고 홈페이지도 그렇고 보고 있으면 그 압도적인 럭셔리 함과 소소한 유머가 잘 .. 2016. 12. 2. 킹케이지의 론 앤드류 킹케이지(링크)는 자전거에 붙이는 워터 보틀 케이지를 만드는 회사다. 이거. 물병 다는 거... 보통 자전거에 공짜로 달아주는 걸 쓰든지 아니면 자전거 샵에서 저렴한 걸 구해서 단다. 약간 좋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견고함과 무게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약간 좋은 걸 쓴다. 브랜드들은 꽤나 많다. 그 중에 킹 케이지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 뭔가 만든다는 거, 그걸로 회사와 생계를 유지하는 거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기사(링크)를 유심히 살펴봤다. 우선 론 앤드류는 고등학교, 칼리지를 거치며 머신 샵 클래스를 들었고 이후 팻 챈스, 아이비스 사이클, 머린 메탈웍스 등 훌륭한 자전거 회사들을 거친다. 그러다가 1991년 원 오프티타늄이라는 업체에서 일하던 중에 어떤 고객이 티타늄으로 만든 자전거를.. 2016. 11. 30. 청바지 가죽 패치가 붙어있는 방식 보통 청바지 오른쪽 허리 뒤에 붙어 있는 패치를 붙이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예컨대 허리 부분 스티치를 넣으면서 같이 붙여버리는 방식, 허리 스티치를 먼저 해 놓고 위에 덧붙이는 방식, 한 번에 꿰매 버리는 방식 등이다. 이 방식이 만들어 내는 차이는 일단 생긴 게 조금 다르다. 다들 일장일단이 있고 괜찮은 포인트와 별로인 포인트가 섞여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없다는 게 다양한 디테일이 등장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청바지 전체가 향하는 지점과 조화를 이루는 게 좋을 거다. 40년대 올드 스타일인데 패치만 꼼꼼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고,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핏과 만듦새를 가진 스타일인데 패치만 엉성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다. 어쨌든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는 위.. 2016. 11. 29. 디오르의 뉴 룩에 반대한 Little Below the Knee 클럽 코르셋은 애초에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여성의 몸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리바이벌에 있어서는 약간 다른 측면이 있다. 이 문제는 좀 복잡한데 예컨대 유행이니까(예를 들어 카다시안) 따라해 본다 / 당당한 게 멋있어 보인다(여기엔 내가 직접 선택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 구태의연한 남성 중심의 사회적 강요가 반복되는 거다 등등. 이 문제는 아마도 이 셋과 그리고 좀 더 다양한 다른 함의들을 더 가지고 있을거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이 트렌드의 폭은 더 커지며 어느덧 캣워크를 뒤덮고 있다. 어쨌든 최근의 재등장 전에 코르셋은 패션 트렌드에서 두 번 정도 유의미한 컴백을 했었다. 한 번은 1947년 전쟁이 끝나고 등장한 디오르의 뉴 룩이었고 또 한 번은 1980년대 말 장 폴 골티에와.. 2016. 11. 28. Yardsale의 2016년 가을 겨울 시즌의 80년대 풍 룩북 야드세일(링크)은 런던 베이스의 스케이트 보드 브랜드다. 좀 더 정확하게 브랜드의 이야기를 따르자면 1980년대 LA의 트로피컬 바이브와 런던의 스케이트 보드 컬쳐를 섞어 놓은 콘셉트다. 여튼 특히 이번 시즌을 보면 실로 1980년대다. 영국의 80년대 젊은이 문화라면 역시 저 잠바(잠바가 표준어였다! 이제 열심히 써야지), 트랙탑이 빠질 수 없다. 사실 이런 건 골라(Gola), 프레드 페리 좀 더 가면 버버리나 아큐아스큐텀 등등의 빈티지 쪽이 훨씬 더 실감이 나지만 여튼 이건 신제품들이고 아주 살짝 현대의 느낌이 들어가 있다. 저런 옷에다가 아디다스 가젤이나 삼바 같은 걸 신으면 보다 더 높은 재현율을 선보일 수 있다. 룩북의 나머지는 맨 위 오피셜 사이트에 보면 쭉 나오고 쇼핑은 여기(링크)를 보면.. 2016. 11. 28. 패션, 블랙 프라이데이니까... 올해는 안팎으로 하도 별 일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긴 한데 여튼 블랙 프라이데이다. 물론 패션 섹션도 할인을 하고 다가올 혹은 이미 온 겨울 옷을 장만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사실 뭐 한국에서도 할인을 꽤 하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상당히 복잡하긴 하다. 이왕이면 여기에 없는 데 할인 폭이 크고 멋 부리는 데 쓰기 보다는 따뜻하고 편해 보이는 일용품 위주를 뒤져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유효 기간은 오늘, 길면 이번 주. 잠깐 모아봤다. 아마존은 언제나 처럼 30% 할인을 하고 언제나 처럼 별 건 없다(링크). 아마존의 패션 섹션이란(특히 셀러가 아마존인 경우) 말하자면 코스트코의 패션 섹션과 비슷하다. 패션을 철저히 제거한 옷이라면 얼마든지 있다. 뭐 물론 열심히 뒤지면 괜찮은 걸 발견할 수 있기도 한.. 2016. 11. 26. 몇 가지 의문에 대한 대답 혹은 보충 제가 썼던 책(링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 토크도 취소되었고 트위터에서 링크도 안하고 있지만 종종 검색은 해보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 지 알아야 다음에 혹시 책을 쓸 기회가 있다면 참고를 하고 보충도 하고 발전을 하겠죠. 뭐 책의 구조나 내용, 숨겨진 의미(있다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책을 쓴 사람 입장에서는 좀 폼나는 거긴 하고 그래야 되는 거긴 하는데 그런 논의가 일어날 상황은 전혀 아니고 + 지금 나와 있는 책도 다 사라지고 나면 어떻게 될 지 오리무중이고 + 등등 여러가지가 얽혀 있기는 한데 그냥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별개로 의문 등을 가지신 분들이 과연 여기를 보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 유니클로의 콜라보레이션 : 유니클로의 콜라보레이션은 대부분 .. 2016. 11. 24. 밑단 폭은 역시 8mm가 좋다 이 이야기는 체인 스티치에 대한 이야기(링크)와 연결되고 좀 더 크게는 즐거운 옷 이야기(링크)와 연결되니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자기를 멋져 보이게 하는 옷, 마음에 드는 옷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한 디테일한 관심과 취향은 즐거운 패션 라이프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즉 음식마다 먹는 법이 다르듯 옷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도 다른 법이다. 이렇게 디테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신경 안 쓰던 곳에 신경을 쓰게 되고 뭔가 취향이 만들어지는 선순환(이랄까 쓸데 없는 걸 알게 되는 악순환 이랄까)이 있지 않을까. 또한 취향은 기준점이 되고 이후에는 베리에이션을 즐기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옷에 대한 애정은 특히 청바지나 빈티지 레플리카 류처럼 오래 입어도 괜찮은 옷의.. 2016. 11. 24. 후리스의 단위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플리스"가 맞는데 유니클로의 제품명 덕분에 "후리스"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여튼 원래 양털이라는 뜻이다. 후리스의 섬유는 1979년 매사추세추에 있는 몰든 밀스(Malden Mills)라는 곳에서 처음 만들었다. 원래 이름은 Polar Synthetic Fleece, 즉 극지방 합성 양털이다. 추울 때 쓰라는 거지 뭐. 이렇게 만들어낸 물질은 1981년에 상품화되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다. 몰든 밀스는 나중에 폴라텍(Polartec)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섬유는 정전기가 일어나고, 불꽃에 약하고, 잦은 세탁시 필링이 생기기 쉬운 등의 문제가 있지만 가볍고, 관리가 쉽고, 세탁해도 금방 마르고, 촉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어드로.. 2016. 11. 22. 빈티지 야구 잠바의 세계 아주 예전에 야구 잠바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링크) 이번에는 빈티지 야구 잠바에 대한 이야기다. 야구 잠바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이 잠바의 이름이 대체 무엇이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레터맨 재킷, 어워드 재킷, 바시티 재킷 등등 / 일본에서는 스타쟌(스타디움 점퍼)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위 용어가 다 통용되지만 야구 점퍼, 야구 잠바라는 말을 많이 쓰는 거 같다. 그나마 야구 점퍼 쪽이 더 맞는 건 분명한데 왠지 이 옷은 자꾸 야구 잠바라고 부르게 된다. 그래도 앞으로는 야구 점퍼라고 하기로... 골든 베어가 캘리포니아 항구 노동자용 옷으로 처음 내놓은 이래 오랜 역사를 가진 옷이다. 하지만 빈티지 맨즈웨어(링크)에도 이 옷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사실 설명이 불.. 2016. 11. 22. Denime SHINS시절 66모델의 매력 오른쪽 사이드바 아래 My Link에 HIDDEN RIVET이라는 텀블러 사이트를 추가했다. 예전에 운영하던 러버라이즈...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올릴 게 별로 없어서(퍼옴 중심으로 운영했더니 그저 평범한 야한 러버라이즈 페티시 텀블러가 되어 버렸다...) 히든 리벳이라는 이름으로 개편했다. 그래서 청바지, 헤비 듀티 캐주얼, 경년 변화 같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제목도 쓸 수 없고 뭔가 귀찮아져서 거기엔 심심할 때 사진이나 올리고 역시 그냥 여기에 모는 게 낫겠다... 싶어서 올려 본다. Denime(이하 드님)은 여기(링크)에도 잠깐 업급되어 있는 하야시 요시유키가 만든 브랜드다. 이 분은 최근 레졸루트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도 취급점이 있기 때문에 행사 차원에서 가끔 방문.. 2016. 11. 19. 이전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