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2 몇 가지 책 이야기 최근에 본 몇 가지 책 이야기입니다. 여름엔 책이죠!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링크)입니다. 이게 "월드 워 Z"와 한 덩어리 쯤 되는 그런 책일 겁니다. 이 하릴없어 보이는 책에 관심은 좀 있었지만 이런 걸 사보나...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랬는데 결국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북도 생각해 봤는데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건 본래 책으로 가지고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죠. 좀비가 창궐하면 저에게 물어보시길... -_- 요새 2016년에 책의 효용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데 뭔가 배우고, 뭔가 깨닫고 이런 기능도 물론 있지만 사실 뭔가 깨닫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일이고, 뭔가 배우는 건 오해와 편견에서의 탈피와 효용의 측면에서 강사 등의 가이드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2016. 7. 19. 리바이스 패러디 레더 패치 청바지 뒤에 보면 가죽 패치가 붙어 있다. 사실 가죽 아니라 종이도 있고 리넨도 있고 그렇지만 일단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청바지 뒷 주머니의 스티치가 굳이 바지를 들추지 않아도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하는 장치였다면 가죽 패치는 로트 번호와 사이즈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표식이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청바지의 워크웨어 오리진을 여전히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로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없앨 이유는 없다. 레더 패치는 크게 봐서 양쪽 대치의 리바이스 스타일,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는 리 스타일이 있다. 랭글러의 경우에는 원래 백 패치가 없었고 뒷 주머니에 WRANGLER라고 적힌 작은 가죽을 붙여 놨었다. 칼하트도 이런 식이다. 그리고 사실 청바지라는 재미없게.. 2016. 7. 18. 아디다스 리플렉티브 스탠 스미스 오래간 만에 청바지나 워크웨어가 아닌 이야기를... 약간 희한한 운동화를 하나 얻었다.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인데 리플렉티브 실버 컬러다. 평소에는 이렇게 진중한 짙은 회색 컬러에 자글자글한 패턴이 보이는 모습인데... 빛을 받으면 이렇게 된다. BAAAAM~ 스타일링의 측면에서는 평소에 입던 옷과 좀 많이 다르긴 한데 뭐 알게 뭐냐... 그리고 이게 낡으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해서 열심히 신어보려고 한다. 이런 것과 별개로 아디다스 운동화의 편함, 스탠 스미스의 편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해 보고 있다. 나이키의 운동화들이 가벼움과 움직일 때의 편안함을 향하고 있다면 아디다스의 운동화들은 가만히 있을 때의 안락함을 향하고 있다. 쪼리나 슬리퍼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여름에도 운동화 류를 계속 신고 .. 2016. 7. 17. 모모타로의 환갑 청바지 선물 세트 모모타로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환갑 청바지 선물 세트라는 게 눈에 띄었다. 말 그대로 60th Birthday Gift다. 메인 이미지는 이런 느낌... 뭔가 쇼와 시대 일일 연속극에 나오는 아무도 마음을 몰라주는 아저씨...가 생각나는 이미지다. 일본에서는 환갑 때 뭘 하나 찾아봤더니(링크) 붉은 색으로 된 후드와 소매가 없는 웃옷을 입는다고 한다. 붉은 색이 액막이의 뜻이 있는데 출생시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잠깐 찾아보니 붉은 웃옷은 이런 느낌인 거 같다. 모모타로의 환갑 선물 세트는 3종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바지와 베스트, 버튼다운 셔츠다. 물론 셔츠를 제외하고는 다 데님이다. 자세히 보면 붉은 색을 여기저기 집어 넣어.. 2016. 7. 13. 청바지는 원래 계속 고쳐 입는 옷이다 청바지가 다른 옷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색이 빠지거나 좀 뜯어져도 그냥 입는다는 거다. 새 옷을 샀는데 뜯어져 있어도 용납이 되는 건 청바지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낡았다는 인상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원래 낡은 채 입고 다니는 거다. 딱히 특이할 건 없는 양산 청바지도 오랫동안 입으면 자기만의 독특한 색이 나온다. 위 청바지는 유니클로의 S-002. 10년은 된 거 같은데 잘 모르겠음... 구형 버전의 유니클로 비 셀비지 청바지는 데님이 얇아서 잘 늘어나고 잘 찢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면 100%에 구석구석 제대로 박음질도 되어 있고 있어야 할 곳에 리벳도 제대로 박혀 있는 별 탈은 없게 잘 만들어져 있는 바지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오른쪽 뒷 주머니에 네모 모습으로 페이드.. 2016. 7. 11. 리바이스 트러커, 데님 재킷의 타입 1, 2, 3 구분 지쟌(청바지 = 진, 잠바 = 쟌의 약자라고 한다, 스카쟌 할 때 그 쟌)이라고도 하고 데님 자켓, 청 자켓 등등으로 부르고 트러커라고도 하는 데님 자켓이 유행한지도 꽤 지났는데 최근 들어 슬슬 보인다. 요새 나오는 것들은 눈에 확 띄는 자수가 특징인데 구찌 등의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데님이라는 섬유의 특징과 역사를 생각하면 자수보다는 페인팅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하는데(예컨대 모모타로, 에비수) 뭐 그런 시절도 이미 다 지나갔고 여튼 자수다. 양털 시어링과 자수가 특징인 위 구찌 옷의 기본 바탕이 되는 자켓을 잘 보면 가슴 주머니가 두 개 달려있고 양쪽 다 두 개의 선이 V자 모양으로 내려가 있다. 그러니까 리바이스의 타입 3 데님 자켓을 기본으로 한 거다. 그 이야기를 잠깐... 이 계절에는 물.. 2016. 7. 9. 유달리 연이 닿지 않는 패션계 스테디 셀러들 스테디한 아이템들은 가능하면 적어도 한 번은 써보면서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아서 사용하는 지 알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 써보고 싶다... 는 생각만 오랫동안 하면서도 왠지 지금까지 못 써본 것들이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 보니까 "이제 와서 뭘"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한 번은"이라는 생각이 충돌해 정말 삶에 필요가 없는 고민이 만들어져 있다. 일단은 이제 와서 뭘... 쪽이 더 센 편이다. 우선 폴로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 이건 빙빙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등학교 때부터 하나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세월이 흘러 흘러 그 사이에 다양한 변종 컬러, 변종 소재를 비롯해 저 말 사이즈가 계속 커지면서 빅 포니, 빅빅 포니 등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이상한 .. 2016. 7. 6. 개인 위생의 계절, 데오도란트 습도와 싸우는 것만 가지고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그런 계절이다. 게다가 지하철이든 어디든 옆 사람에게 사는 열기도, 냄새도 한숨이 나온다(문득 생각나는 모 소설가의 표현에 의하면 '부패'의 냄새). 만사가 힘에 겨우니까 요새는 옷보다는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게 가득 쌓여 있어야(여름 전용으로 스무 개 정도 씩은 있어야 하는 거 같다) 마음 한 쪽 구석에 안정감이 생긴다.. 양말 안 신는 사람들도 있지만 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면 불안정해 지는 게 있어서... 습해서 끈적거나 미끄덩 거리는 건 정말 최고로 싫고. 마음 같아서는 디키즈나 칼하트 같은 워크웨어 만드는 곳에서 올해의 유니폼 같은 걸 정기적으로 내놓든지 연회비를 내면 보내주는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면 좋겠다... 정기적 보급이 주는.. 2016. 7. 3. 아인슈타인의 리바이스 가죽 재킷 뉴스 피드를 뒤적거리다가 아인슈타인의 가죽 재킷 이야기가 있길래 재미있어서 좀 자세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아인슈타인과 패션은 물론 그다지 큰 관계가 없기는 한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패션 관련 사항은 이 분이 양말을 싫어했다는 거. 평생 안 신었던가 아마 그랬을 거고 심지어 트루먼 대통령인가 만날 때도 안 신었다. 발톱을 안 깎았기 때문에 자꾸 구멍이 나서 싫어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여튼 이유야 확실히 모르겠는데(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양말을 안 신었다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가죽 재킷. 이 옷은 나름 유명한데 1938년 4월 4일자 타임지 커버에 아인슈타인이 입고 있었던 옷이기 때문이다. 대략 193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걸친 사진에 이 옷이 자주 등장하는데 나치를 피해 1935년에 .. 2016. 6. 24. 잡지 뽀빠이(Popeye) 40주년 기념호 사실 일본 잡지 뽀빠이의 열렬한 팬도 아니고 기념이 되는 무엇을 모으는 타입의 인간도 아니라 뽀빠이 40주년 기념호가 나왔다길래 아 그렇구나 하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40주년 기념호 특별 부록이 창간호 재 인쇄본이라길래 그 패기...가 좀 궁금하기도 해서 구입했다. 잡지 뽀빠이는 1976년 7월에 창간되었고 이번 40주년 기념호는 이슈 831이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면 480호 정도인데 숫자가 많이 맞지 않는다... 뭐 중간에 달에 두 번 씩 낸 적도 있나보네. 그런 거는 잘 모름. 여튼 뽀빠이의 업적이라고 하면 70년대 말에 일본에 최초로 미국 서부 해안가 패션을 소개했다는 점에 있다. 뽀빠이가 최초라고는 하는데 사실은 73년부터 나온 다카라지마라는 잡지가 서부 해안가 패션을 먼저 소개하기 시작했다... 2016. 6. 22. 제대로 만든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든다 제대로 된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더 많이" 든다. 이건 꽤 당연한 일인데 아주 쉽게 도외시된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얼마 전 일어난 구의역 지하철 노동자 사망 사건하고 다를 바가 없다. 지하철 공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를 줬다. 여기서 "비용"은 그냥 월급만 말하는 게 아니다. 위험 부담과 그 책임도 함께 포함된다. 사실 뒤에 것들을 떠 넘기는 게 비용 절감의 핵심이다. 옷도 마찬가지다. 원단의 가격, 소재의 가격이 핵심이 아니다. 중간에 사람이 껴 있고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도 포함되어 있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즉 면과 인디고 염색약 가격,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노동 비용 뿐만 아니라 면을 만들다가, 인디고 염색을 하다가, 디스트로이드 진을 만들다가 나오는 사고의 책.. 2016. 6. 16. 여름, 선크림, 비오레 2016년의 여름이 코 앞에 찾아왔고 선크림과 데오도란트를 챙길 시기다. 여튼 아마존에 잔액 남은 게 좀 있어서 뒤적거리다가 이번에는 비오레 아쿠아 리치 시리즈 중 워터리 젤을 사봤다. 예전에 워터리 에센스가 괜찮았던 거 같은데 그건 배송비 무료 제품이 없길래... 오직 우연성이 구축해 가는 삶... SPF 50+ PA++++인데 사실 그런 거 뭔지 잘 모르고 사는 편이다... 저번에 센사를 한 번에 몇 개 샀기 때문에 그건 들고 다니는 용으로 바뀌었다. 센사 노란색은 너무 눈이 따가운 문제가 있는데 이건 그런 면에서는 좀 나은 듯. 거의 물 같은 타입이고 줄줄 흐른다. 하지만 끈적거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름에 괜찮은 듯. 너무 흥건한 면이 있어서 맘만 잡으면 한 번에 온 몸에 다 써버릴 수도 있을 거.. 2016. 6. 3. 이전 1 ··· 122 123 124 125 126 127 128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