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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사소한 잡담 아래(링크)가 옷과 관련된 잡담이라면 이건 보다 사소한 잡담이다. 이런 이야기도 쓰고 듣고 보고 살아야 한다... 자기 좋은 것만 하는 건 바보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격언은 내게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잡담 하는 걸 합리화하는 건 매우 좋지 않은 버릇이다. 나름 공신력을 내포한 사이트를 꾸리고 싶은데 이런 게 자꾸 들어가면 그냥 블로그가 된다. 뭐 신문이나 잡지의 "사는 이야기" 정도로... 그런 거 없나? 1. 쯔위의 바른 자세를 존경한다. 난 바르게 앉아 있는 사람들을 언제나 경외를 가지고 바라보고 마음 속 깊이 존경한다. 그래서 따라하려고 하는 데 잘 안된다... 제 3자의 억압과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 2. 요새 들은 인상적인 말... 1) 주아돌의 AOA, 신곡 소.. 2016. 10. 17.
사소한 잡담, 2016년 여름의 옷 이 사이트에 옷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개인화"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고 있다. 면 종류의 옷은 마찰에 의해 닳아가고 나일론 종류의 옷은 빛이 바래지며 촘촘했던 원래의 견고함은 서서히 풀어진다. 가죽 옷의 경우도 특유의 경년 변화를 겪게 된다. 그저 임시적이고 소비되기 위해 존재하는 옷이지만 어쨌든 함께 살게 되었고 그렇다면 늙어가는 과정은 삶의 흔적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 의미는 물론 매우 개인적인 종류로 혹시나 위대한 사람이 되어서 아인슈타인이 입었던 리바이스의 가죽 옷(링크) 같은 게 아니라면 사회적인 추억의 대상 따위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역사란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를 너무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관심과 삶의 즐거움 중에 하나.. 2016. 10. 16.
청바지는 안 빠는 게 맞는 건가 청바지에 대해 오고가는 이야기를 찾아보면 이 부분에 대해 말이 참 많다. 기본적으로는 세탁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예전 워크웨어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원래 세탁하지 않는 옷이라고 하면 지금은 워크웨어로 사용하는 게 아닌데 무슨 소리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소비자 측면의 이야기고 생산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옷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데가 없다. 그러므로 이 옷은 특히 세탁기를 돌리다 보면 인디고가 떨어져 나가고, 뒤틀리고, 짧아지고, 실이 풀리고, 마찰에 의해 구멍이 난다. 사실 데님이라는 건 튼튼하기는 하다는 데 딱 거기까지다. 마찰에 약하고, 세탁하면 줄어들고 조금 입고 다니면 늘어난다. 정확한 사이즈라는 건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는 소재고 이게 세탁하면, 입고 다니면 .. 2016. 10. 15.
H&M 겐조 콜라보의 룩북이 나왔다 오는 11월 3일 런칭 예정인 H&M과 겐조의 콜라보 컬렉션 풀 룩북이 나왔다. 며칠 전에 디오르 컬렉션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하게 나온 프리뷰를 올린 적 있는데 그 이미지의 느낌과 크게 다르진 않다. 어쨌든 여기(링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프린트를 들고 나왔는데 남성복은 이렇게 까지!라는 느낌이 있고 여성복은 이 정도면 뭐!라는 느낌이 있다. 원래 여성복 쪽이 훨씬 넓은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남성복 만큼 충격을 주려면 좀 더 멀리 나아갔어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다. 그래도 뭐... 아무나 입고 다닐 옷은 아닌데 -> 아무나 입고 다니라고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만들었으므로 -> 범용 의류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약간 기대를 해본다. 이걸 보면서 .. 2016. 10. 11.
디오르의 2017 봄여름 패션쇼 발렌티노에 있던 치우리가 디오르에 들어가 선보인 첫 번째 패션쇼다. 디오르에 처음으로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마리아 그라찌아 치우리가 발렌티노에서 흥미진진한 패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몰리는 쇼였다. 치우리는 발렌티노 오트쿠튀르에서 재밌는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참조(링크). 우선 첫 번째 등장한 옷은 펜싱복이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한 말처럼 펜싱복은 남녀 구별이 없는 운동복을 사용한다. 이렇게 시작한 패션쇼는 다양한 여성 군상(은 사실 아니고 다양한 여성 스타일이 더 적확하다), 전통과 현대, 우아함과 귀여움 등이 마구 섞여서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걸 너무나 발란스 좋게 콘트롤을 잘 했기 때문에 딱히 뭐 하나 튀어 보이는 건 없다. 기본.. 2016. 10. 7.
사소한 취향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취향이란게 있다. 그런 게 잔뜩 쌓여 취향의 영역이 구성된 사람이 있을테고, 그런 게 전혀 없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전혀 없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이론상 불가능할 이유도 별로 없다. 나도 나 자신을 평가해 볼 때 그런 게 많지는 않은 거 같은데 분명히 있긴 있다. 어쨌든 사소한 취향에 대한 이야기다. 청바지의 뒷주머니를 붙여 놓은 부분인데 저 위에 자잘한 실... 이런 거 좀 별로라고 생각한다. "싫다"라기 보다는 "탐탁치 않다"는 쪽이 더 정확하다. 꼭 에일리언 이빨처럼 생겨가지고 저렇게 연결 부위가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으니 어딘가 약해 보이기도 하고, 게다가 커터칼 가져다가 주르륵 뜯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게 생겼다. 맨 위 사진은 슈가 케인이고 아래 사진은 버즈 릭슨이다... 2016. 10. 3.
마운틴 파카의 60/40 마운틴 파카를 보면(유니클로에도 있으니 쉽게 볼 수 있다 - 링크) 60/40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코튼 60, 나일론 40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생겼음. 뭐 안 적혀 있는 옷도 있긴 한데 그래도 빈티지 마운틴 파카의 상징은 60/40이라 할 수 있다. 이 섬유는 50년대에 미국에서 나왔는데 고어텍스도 없고, 윈드프루프도 없고, 후리스도 없던 시절에 비도 적당히 막아주고, 공기도 적당히 통하는 선에서 잡은 균형점이다. 이걸 가지고 60년대에 시에라 디자인에서 처음 마운틴 파카를 선보였다. 위 사진은 시에라 디자인의 60주년 기념 모델 60/40 플러스. 말은 60/40인데 사실 면 54에 케블라 6, 나일론 40으로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플러스 모델이다. 헤리티지 모델이라고 해서 이런 걸 내놓다니.... 2016. 9. 30.
리안나가 흥미진진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리안나의 브랜드 FENTY-퓨마가 2번째 패션쇼이자 파리 컬렉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참고로 리안나의 본명이 로빈 리안나 펜티다. 사실 첫 번째 컬렉션을 봤을 때는 첨단 유행을 걷고 있구나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딕 힙합에 스트리트 정도 섞어서 잘 팔리는 단품들을 깔겠지...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으로 부터 훨씬 멀리 뛰어 넘어가 버렸다. 위 사진은 뉴욕 타임즈(링크). 각론으로 들어가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도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패션쇼의 전체 분위기는 위 사진 한 장이 충분히 말해준다. 연핑크와 연그린, 연블루 속에 스트리트, 고딕, 페민, 젠더리스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맨 앞에서 퓨마 부채를 들고 소위 양키 자세(ヤンキー座り, 여기 클릭) 싱글벙글 앉아 있는 리안.. 2016. 9. 30.
대충 만든다를 복원한다 청바지를 보면 뒷 주머니가 이렇게 생긴 것들이 있다. 백 포켓을 붙일 때 아래에 뭔가 있으니까 슬쩍 피한 거다. 요새는 안에 리벳이 없고 바택을 주로 쓰고 혹시나 리벳이 들어있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는 만들지 않을 거다. 옛날 제품을 살펴보면 스티치 부분도 자세히 살펴 보면 실이 중간에 끊겨서 이은 부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안에 주머니를 붙일 때도 조금 삐툴어지면 그냥 수정하면서 가버린다. 사진 오른쪽 위에 요크 부분도 좌우가 안 맞는 부분이 많고 그 위에 있는 벨트룹도 두꺼운 부분에 달기 어려우니까 피해서 붙인 것들이 있다. 빈티지 의류에는 이런 식으로 대충 때운 부분이 많다. 청바지 뿐만 아니라 초어 코트, 덩가리 바지, 워크셔츠 모두 그렇다. 일종의 핸드 메이킹의 흔적이다. 그런데 사실 위 사진의 .. 2016. 9. 25.
도쿄 에비스의 카피탈 스토어 가본 건 아니고... 일본 가본 지 너무 오래되서... 여튼 모님에게 도쿄 에비스에 카피탈 매장이 3개나 있는데 꽤 재미있다!는 제보를 듣고 좀 찾아봤다. 에비스에는 들은 대로 3개의 매장이 있는데 에비스 점, LEGS 점, Duffle 점 이렇게 셋이다. 아래 사진은 모두 카피탈 공식 홈페이지(링크)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모습과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우선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에비스 점은 워크, 밀리터리 웨어를 중심으로 한 카피탈의 스테디 아이템과 신작을 내놓는 매장이다. 이런 분위기. 그리고 LEGS점은 데님 전문 매장이다. 레플리카, 빈티지 청바지 매장들은 밑단 줄이기 외에도 수선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재봉틀이 놓여 있다. 마지막으로 셋 중에 가장 늦게 2004.. 2016. 9. 24.
도미노 총서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9월 23일 금요일 밤에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에서 박해천 교수님 사회로 도미노 총서 첫 3권 출간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약간 이상하게 생긴 강의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제 예상보다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였긴 한데 여튼 자리도 꽉 차고 무사히 잘 끝난 거 같습니다. 위 사진은 @st_disegno 님이 올리신 것(링크). 진행은 도미노라는 잡지가 지금까지 어떤 게 나왔었냐라는 이야기와 박해천 교수님의 3명 저자에 대한 질문 답변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저의 경우엔 약간 중언부언 떠든 감이 없지 않은데... 혹시 무슨 소리하는지 못 알아 들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Q&A가 궁금했는데 약간 아쉽게도 현장에 참여하신 분들의 질문은 없었네요. 10월 중순부터 아마 3명이 각각 따로 작은 규모의 토크.. 2016. 9. 24.
웨어하우스 1999XX에 대해 제주도에 7박 8일 거주하며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여기가 임시 휴업 상태였으므로 좀 살리는 김에 잠깐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1999XX라는 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을 뒤져도 거의 찾을 수가 없는데 혹시나 세상 어디선가 찾을 사람들을 위한 잠시 정리판이다. 1999년은 웨어하우스에서 1999 리미티드 모델을 잔뜩 내놓은 해라 신기한 모델이 꽤 많은 편이다. 게다가 각종 샵 별주도 활발히 진행해서 더 많다. 다 조금씩 밖에 없고 몇 가지 빼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냥 별주 패치만 붙고 뭔가 꼬아 놓은 그런 제품들이다. 여튼 이걸 구하고자 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지고 있는 김에 어디선가 이 제품을 발견해서 warehouse 1999xx나 ウエアハウス 1999xx를.. 2016.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