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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2018 FW 패션쇼 예전에 패션 vs. 패션(링크)이라는 책을 쓰면서 빅뱅이나 2NE1, 포미닛 등의 예를 들면서 다른 나라의 패션에는 없는 높은 밀도, 정말 이것 저것 (아무거나) 가져다 쓰는 과감함, 이유를 알 수 없는 패셔나이즈드 고뇌와 분노의 등을 보면 케이 팝 (비슷한 게) 패션의 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일단 높은 밀도에 익숙해지면 다른 모든 건 지루해지는 법이다. 그 바램은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이뤄 버린 듯... 이번 2018 FW 컬렉션도 그렇고 Pre-Fall 광고 캠페인의 (언어를 잘 모르겠어서 왜 하는지 잘 모르겠는) 구찌 입고 하는 데모 영상도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여튼 훌륭하군. 2018. 2. 22.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책 레플리카(링크)가 나왔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건 이 책은 사실 슈가 케인의 셀비지 청바지를 입어보자, 리얼 맥코이에서 내놓은 탱커 재킷을 입어보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니아나 오타쿠들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미 그걸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이런 책이 있든 말든 이미 셀비지 데님의 페이딩이나 탱커 재킷의 만듦새와 로트 번호, 콘트랙트 넘버 같은 걸 암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혹시나 이런 책을 우연히 보고 복각 의류에 눈을 뜨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어련히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므로 당연히 더 이상 이런 책이 필요가 없죠.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도 한 번 입어볼까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권장할 만 합니다. 옷을 좋아한다면 레플리카 계열의 옷을 언젠가 한.. 2018. 2. 21.
최근 패션 시장의 움직임 뭔가 썼는데 길어서 뺀 부분들이다. 톰 잭스, 샤넬 전기톱, 카드 보드 이렇게 보면 지금 패션 신의 모습에 마르지엘라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디콘스트럭션. 라프 시몬스, 뎀나 바잘리아 마치 이세이 미야케, 레이 카와쿠보, 요지 야마모토, 1980년대 일본 아방가르드와 와비-사비 / 1990년대 앤트워프 식스와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가지고 들어왔듯. 약간 다른 점은 바뀐 세대들이 익숙한 스트리트와 서브 컬쳐의 캐주얼한 아이템 가격 : 후지와라 히로시, 니고 시절의 Bathing Ape와 언더커버. 제임스 제비아의 슈프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함. 이 티셔츠가 어떤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혹은 어떤 위대한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아있는지 등등 게다가 예전에는 파리와 밀라노 등의 패션 하.. 2018. 2. 21.
고지마(児島, Kojima) 청바지 거리 현재 청바지 특화로 가장 이름을 알린 곳은 아마 일본 오카야마 현의 고지마일 거다. 오카야마를 비롯해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한 빙고 지역 등이 오랫동안 일본의 섬유 생산, 특히 면 생산의 중심이었고 덕분에 염색, 부자재, 제작 등 관련된 업종도 밀집해 있다. 원래 교복을 많이 만들었는데 데님이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옮겨간 경우가 많다. 물론 요새도 가장 큰 수익원은 교복으로 알고 있다. 교복이야 뭐 매년 엄청난 수의 새 고객이 등장하고 꾸준히 유지되는 분야니까 일단은 월급 같은 거겠지... 대략의 위치는 위 캡쳐를 참고. 히로시마, 오카야마, 효고 현이 위에 있고 혼슈에서 시코쿠로 넘어가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 지도에서도 Kojima Jeans Street를 찾으면 나온다. 청바지 거리 홈.. 2018. 2. 19.
시몬 로샤와 피비 잉글리시의 2018 FW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한창 2018 FW 패션위크가 진행 중이다. 엄청나게 팔아버리는 트렌드의 힘은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데 거기에 앞서가는 이미지까지 얻고 있으니 이런 걸 이길 방법은 지금으로선 딱히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도 티셔츠와 스니커즈 이야기가 늘어났다. 지나친 자극 속에서 평범한 옷은 지루해 보이기만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기 갈 길을 나아가는 디자이너 들은 있다. 시몬 로샤 2018 FW(링크). 위 사진은 트위터에 올린 건데 데이즈드에 올라온 백스테이지 사진인가 아마 그럴 거다. 피비 잉글리시는 그냥 캡쳐(링크). 이 분은 최근 계속 7, 8 룩 정도만 선보이고 있다. 며칠 전에 친구랑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 적 있는데 트렌드가 티셔츠와 스니커즈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기존 가장 강력한.. 2018. 2. 19.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2018 FW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쇼, 2018 FW가 있었다. 물론 뭐 나중에 또 들어올 가능성이 0%라고 말할 순 없으니 마지막이라고 하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 여튼 크리스토퍼 베일리 - 버버리는 일단 이 지점에서 각자의 길을 간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들에게 바칠 예정이라는 예고대로 이 마지막 패션쇼는 (예상보다 더) 레인보우 플래그 이미지를 다양한 곳에 사용했다. 또한 성소수자 운동 단체 세 곳에 후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이번 패션쇼 영상. 버버리와 크리스토퍼 베일리 둘 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옷의 세계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8. 2. 18.
킴 존스의 2007년 그리고 GU 루이 비통에서 남성복을 담당하던 킴 존스가 얼마 전 나왔다. 게스키에르...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 여튼 킴 존스가 자기 이름으로 한 마지막 컬렉션은 2007년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2007FW였다(링크). 움브로와 함께한 프로젝트는 몇 시즌 더 나왔고 이후 2008년 알프레드 던힐을 거쳐 2011년 루이 비통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킴 존스(링크)와 GU의 인스타그램(링크)에 이런 게 떴다.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분명한 건 킴 존스의 2007년 컬렉션을 GU에서 재발매한다는 것. 킴 존스의 재발매도 재미있지만 그게 GU라는 것도 재밌다. 알다시피 GU는 패스트 리테일링에서 유니클로의 동생 라벨 같은 브랜드로 유니클로보다 더 싸고, 더 저렴하고, 더 단순한 옷을 내놓는다. .. 2018. 2. 16.
구찌의 2018 무술년 뉴 이어 컬렉션 연속으로 구찌 이야기네. 구찌가 개의 해 기념 컬렉션을 내놨다. 강아지 일러스트는 영국의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가 그린 건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키우는 보스톤 테리어 보스코와 오르소라고 한다. 구찌는 언스킬드 워커가 그린 이 강아지들로 이모지도 내놨었는데 보다시피 왼쪽이 오르소, 오른쪽이 보스코다. 하지만 이거 가지곤 아래를 봐도 잘 모르겠군. 뭐 그건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언스킬드 워커만 알면 되는 거니까. 상당히 평화로워 보인다. 2018. 2. 12.
구찌 로고, 부틀렉과 진짜의 경계 구찌의 로고 활용법은 꽤 재미있는데 대퍼 댄(링크)의 말 그대로 "지금 누가 베끼고 있는거냐" 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80년대 구찌의 옷이 있었고, 80년대 구찌 옷의 가짜가 있었고, 또 80년대 구찌 옷의 조악한 가짜(관광지에서 파는, 우리로 치자면 명동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가 있었다. 그리고 80년대의 구찌 로고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부활시켰는데 아무리 봐도 저 셋 중 조악한 가짜를 기반으로 새로운 리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옷의 가짜가 나오고, 조악한 가짜도 나온다. 위 사진에는 다 섞여 있음. 부틀렉 특유의 과장됨, 조악함은 그보다는 정리 정돈되고 이미지가 보다 통제되면서 새로운 리얼이 되었다. 여기서 차이점이 있다면 가격과 구찌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가 정도다. 만.. 2018.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