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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5

뉴욕에서 열린 지방시 2016 봄여름 패션쇼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가 패션쇼를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긴다고 발표를 했고 올해 첫 컬렉션이 열렸다. 뉴욕 패션쇼의 특징이라면 4개의 패션쇼(뉴욕-런던-파리-밀라노) 중 가장 빨리 열린다는 점과 가장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은 다른 곳에서 하다가 파리나 밀라노로 가는 데 이런 식으로 역발상 비슷하게 뉴욕으로 옮겨간 디자이너들이 가끔씩 있다. 예를 들어 헬무트 랑(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서 패션쇼를 몇 년 치뤘는데 이후 프라다에서 회사를 사들인 이후 다시 파리로 돌아갔다)이 그랬었다. 여하튼 자리를 옮긴다는 건 꽤 큰 모험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세르비아 출신 여성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참여했다. 이 분이 궁금하다면 여기(링크)를 참고. 몇 년 전에 눈을 마주보는 예술 퍼포먼스를 하다가 10년 전 헤.. 2015. 9. 13.
Meadham Kirchhoff가 끝을 알리다 에드워드 메담과 벤자민 커초프가 이끌어 가던 런던의 브랜드 메담 커초프(Meadham Kirchhoff)가 끝이 났다. 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서서히 굳어가는 시멘트를 보는 듯한 패션계인데 그 중 그나마 발랄한 런던 패션위크에서, 그나마 발랄한 무언가를 시도하던 곳이다. 작게 봐서는 메담 커초프의 중단은 패션 비지니스의 음모 탓도 아니고, 파트너십 간의 심각한 균열 탓도 아니고 결국은 옷이 안 팔려서다. 조금 더 크게는 디자이너의 발랄한 시도가 먹힐 자리가 이제는 많이 사라진 세상 탓이기도 하다. 기존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해서야 침잠을 부채질 한 뿐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탐탁치 않아 하는 걸 할 자리가 있어야 세상에는 더 재밌는 게 늘어난다. 예전 이야기를 해봐.. 2015. 9. 13.
루이 비통의 윈도 디스플레이 며칠 전에 일본 비파 - 모노그램 이야기를 하면서 Georges Vuitton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링크). 이 분이 창립자 루이 비통의 아들이고 모노그램 라인을 런칭했다. 1936년에 조르쥬 비통이 사망하고 회사를 이어받은 게 역시 그의 아들인 Gaston-Louis Vuitton이다. 가스통-루이 비통은 꽤 미적 감각이 있었던 분이라고 하는데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매장 윈도 디스플레이였다고 한다. 당시엔 매주 윈도 디스플레이가 바뀌었기 때문에 수많은 스케치를 남겨 놓았다. 1925년에는 “The art of creating a window display fall both within a sharp sense of architecture and the skills of a stage .. 2015. 9. 7.
에르메네질도 제냐 Made in Japan 라인 런칭 이브 생 로랑에 있던 스테파노 필라티가 제냐로 옮긴지도 꽤 됐다. 이 분이 하는 게 늘 그렇듯 아주 독창적이고 압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지는 못하는 거 같지만 여러가지 시도들이 보이긴 한다. 이번에 일본 도쿄 긴자에 커다란 제냐 스토어를 오픈하는데 이에 맞춰 Made in Japan이라는 이름을 붙인 컬렉션을 내놨다. 제냐의 클래식한 수트를 일본식 레이어를 활용해 재탄생시키거나, 지금도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냐의 기본기 위에 일본 텍스쳐나 장인의 기술을 얹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작했고 제목 그대로 일본에서 만들었다. 뭐 대형 샵 오프닝에 맞춰서 이런 캡슐 컬렉션을 내놓는 건 흔한 일인데 문제는 위 비디오. 스테파노 필라티와 일본의 포토그래퍼 다카시 홈마가 만들었다는 위 비디오는 배우 카세 료를 .. 2015. 9. 7.
90년대 디자이너들의 재조명 Helmut Lang 패션의 큰 흐름을 살펴보자면 세계 대전 이후 의복의 양상이 대량 생산 체제의 완성 덕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는 이 새로운 양식과 과거 패션 양식의 결합 과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게 다 변하기 시작한 건 8, 90년대다. 이 세개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풀어 쓰기엔 너무 기니까 여기에서 하기는 좀 그런데 여튼 그 이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건 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격한 과거의 변주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는데 요새 몇몇 디자이너가 주목하고 있는 3D 프린터나 새로운 소재 같은 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알렉산더 맥퀸 전시가 꽤 호평을 받았는데 호평보다 중요한 건 이게 트렌드처럼 흘러.. 2015. 9. 5.
보그 런웨이 사이트 런칭, 패션쇼 아카이브 지금까지 스타일 닷컴의 패션쇼 부분에서 컬렉션을 올렸는데 이번에 보그 런웨이라는 게 런칭했다(링크). 이름은 런웨이인데 주소는 패션쇼임. 여튼 스타일 닷컴을 정리하려는 건가 싶다. 보그 런웨이가 이번에 런칭하면서 보그 아카이브를 정리해 90년대 부터 패션쇼를 업로드했다. 이건 꽤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90년대의 베스트, 인플루언스 패션쇼 25개라는 기사도 실었다(링크). 존 갈리아노의 94 FW, 맥퀸의 99 SS 등 전설적인 컬렉션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요지 야마모토 1999 SS. 헬무트 랑의 1994 FW도 있다!(링크) 이런 건 정말 아득한 기억이군. 뒤적거려보면 올라와 있는 가장 오래된 컬렉션은 1991 FW의 아제딘 알라이어와 베르사체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 2015. 9. 1.
아메리칸 어패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사실 오늘은 2015년 35주차 패션 단신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날인데 딱히 뾰족한 뉴스도 없고 해서 33주차 패션 단신을 이야기할 때(링크)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간 아메리칸 어패럴(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회사가 복잡한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긴 한데 물론 이 원인은 기본적으로 옷이 안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테니스 스커트처럼 한국에서 나름 유행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링크) 크게 봤을 때 그렇다는 거다. 고급품은 더 비싸지고, 아래 쪽은 패스트 패션이 잠식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어패럴과 비슷한 가격대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 - 제이크루, 갭, 아버크롬비 등등 - 은 대부분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게 대형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일정 수준의 소비자만 확.. 2015. 8. 27.
야후 스타일의 YSL 에디 슬리만 인터뷰 야후!는 철수 이후 한국인의 일상과 매우 멀어지긴 했지만(심지어 메일 폴더 이름을 한글로 해놨는데 그것마저 얼마 전부터 글자가 깨져서 나온다... 세계 표준을 일부러 안 지킴으로써 떨어져 나가라는 강요 같은...) 야후 스타일(링크)에는 여전히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온다. 여튼 거기에 이브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 인터뷰가 실렸다(링크). 이 사진은 오트쿠튀르 런칭과 함께 나온 광고 캠페인. 번역을 해서 올릴까 했지만 너무 귀찮고, 요약하자면 이번에 런칭하는 오트쿠튀르 이야기와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야기다. 후자는 전혀 궁금하지 않고 전자 이야기만 살짝 보자면. 에디 슬리만이 YSL에 들어간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 들어가면서 부터 스튜디오 이전과 함께 레디 투 웨어는 생 로랑, 오트쿠.. 2015. 8. 19.
랑방의 2015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 이번 랑방은 꽤 화려하다. 기존의 어딘가 쁘띠한, 귀여운, 앙징스러운 면모는 꽤 숨겨져 있다. 올해 가을 컬렉션들을 보면 여타 디자이너 하우스들도 약간씩은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90년대 미니멀 이후 패션은 "아주 화려한 - 약간 화려한"이 돌아가면서 등장한다. 물론 그런 와중에 제 색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이번 광고는 랑방치고는 가방이 꽤 강조되어 있다. 랑방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다. 회사를 판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는 어떻게? 어디로?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물론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최초 디자이너들의 시대 - 제왕적 디자이너들 - 대기업에 의한 본격 상업화 순서로 이 100여년 간 디자이너 하우스가 흘러가고.. 201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