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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에르메네질도 제냐 Made in Japan 라인 런칭 이브 생 로랑에 있던 스테파노 필라티가 제냐로 옮긴지도 꽤 됐다. 이 분이 하는 게 늘 그렇듯 아주 독창적이고 압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지는 못하는 거 같지만 여러가지 시도들이 보이긴 한다. 이번에 일본 도쿄 긴자에 커다란 제냐 스토어를 오픈하는데 이에 맞춰 Made in Japan이라는 이름을 붙인 컬렉션을 내놨다. 제냐의 클래식한 수트를 일본식 레이어를 활용해 재탄생시키거나, 지금도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냐의 기본기 위에 일본 텍스쳐나 장인의 기술을 얹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작했고 제목 그대로 일본에서 만들었다. 뭐 대형 샵 오프닝에 맞춰서 이런 캡슐 컬렉션을 내놓는 건 흔한 일인데 문제는 위 비디오. 스테파노 필라티와 일본의 포토그래퍼 다카시 홈마가 만들었다는 위 비디오는 배우 카세 료를 .. 2015. 9. 7.
90년대 디자이너들의 재조명 Helmut Lang 패션의 큰 흐름을 살펴보자면 세계 대전 이후 의복의 양상이 대량 생산 체제의 완성 덕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는 이 새로운 양식과 과거 패션 양식의 결합 과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게 다 변하기 시작한 건 8, 90년대다. 이 세개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풀어 쓰기엔 너무 기니까 여기에서 하기는 좀 그런데 여튼 그 이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건 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격한 과거의 변주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는데 요새 몇몇 디자이너가 주목하고 있는 3D 프린터나 새로운 소재 같은 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알렉산더 맥퀸 전시가 꽤 호평을 받았는데 호평보다 중요한 건 이게 트렌드처럼 흘러.. 2015. 9. 5.
보그 런웨이 사이트 런칭, 패션쇼 아카이브 지금까지 스타일 닷컴의 패션쇼 부분에서 컬렉션을 올렸는데 이번에 보그 런웨이라는 게 런칭했다(링크). 이름은 런웨이인데 주소는 패션쇼임. 여튼 스타일 닷컴을 정리하려는 건가 싶다. 보그 런웨이가 이번에 런칭하면서 보그 아카이브를 정리해 90년대 부터 패션쇼를 업로드했다. 이건 꽤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90년대의 베스트, 인플루언스 패션쇼 25개라는 기사도 실었다(링크). 존 갈리아노의 94 FW, 맥퀸의 99 SS 등 전설적인 컬렉션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요지 야마모토 1999 SS. 헬무트 랑의 1994 FW도 있다!(링크) 이런 건 정말 아득한 기억이군. 뒤적거려보면 올라와 있는 가장 오래된 컬렉션은 1991 FW의 아제딘 알라이어와 베르사체다.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 2015. 9. 1.
아메리칸 어패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사실 오늘은 2015년 35주차 패션 단신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날인데 딱히 뾰족한 뉴스도 없고 해서 33주차 패션 단신을 이야기할 때(링크)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간 아메리칸 어패럴(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회사가 복잡한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긴 한데 물론 이 원인은 기본적으로 옷이 안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테니스 스커트처럼 한국에서 나름 유행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링크) 크게 봤을 때 그렇다는 거다. 고급품은 더 비싸지고, 아래 쪽은 패스트 패션이 잠식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어패럴과 비슷한 가격대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 - 제이크루, 갭, 아버크롬비 등등 - 은 대부분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게 대형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일정 수준의 소비자만 확.. 2015. 8. 27.
야후 스타일의 YSL 에디 슬리만 인터뷰 야후!는 철수 이후 한국인의 일상과 매우 멀어지긴 했지만(심지어 메일 폴더 이름을 한글로 해놨는데 그것마저 얼마 전부터 글자가 깨져서 나온다... 세계 표준을 일부러 안 지킴으로써 떨어져 나가라는 강요 같은...) 야후 스타일(링크)에는 여전히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온다. 여튼 거기에 이브 생 로랑의 에디 슬리만 인터뷰가 실렸다(링크). 이 사진은 오트쿠튀르 런칭과 함께 나온 광고 캠페인. 번역을 해서 올릴까 했지만 너무 귀찮고, 요약하자면 이번에 런칭하는 오트쿠튀르 이야기와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야기다. 후자는 전혀 궁금하지 않고 전자 이야기만 살짝 보자면. 에디 슬리만이 YSL에 들어간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 들어가면서 부터 스튜디오 이전과 함께 레디 투 웨어는 생 로랑, 오트쿠.. 2015. 8. 19.
랑방의 2015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 이번 랑방은 꽤 화려하다. 기존의 어딘가 쁘띠한, 귀여운, 앙징스러운 면모는 꽤 숨겨져 있다. 올해 가을 컬렉션들을 보면 여타 디자이너 하우스들도 약간씩은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90년대 미니멀 이후 패션은 "아주 화려한 - 약간 화려한"이 돌아가면서 등장한다. 물론 그런 와중에 제 색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이번 광고는 랑방치고는 가방이 꽤 강조되어 있다. 랑방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다. 회사를 판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는 어떻게? 어디로?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물론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최초 디자이너들의 시대 - 제왕적 디자이너들 - 대기업에 의한 본격 상업화 순서로 이 100여년 간 디자이너 하우스가 흘러가고.. 2015. 8. 17.
발리(BALLY)의 이미지 쇄신 발리 하면 역시 스위스 발 고급 구두의 대명사이기는 한데 한국에서 철수해 버린 지도 꽤 지났고, 페레가모나 다른 여타 브랜드처럼 무려 160여년이나 된 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도 실패하면서 좋긴 하다는데 뭔가 느낌이 올드한... 정도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고급품임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발리에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따라 2014년에 몇 가지 대책을 강구하는데 하나는 파블로 코폴라(Pablo Coppola)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시키고(액세서리를 맡고 있었다) 또 하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aron & Baron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 작업에 나서는 거다. 다른 브랜드들 처럼 로고를 바꾸자 - 생 로랑, 로에베 등등 - 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건 가만히 두기로 했다... 2015. 7. 31.
이자벨 마랑이 그린 자기 자신 뉴욕 타임즈의 T 매거진에 이자벨 마랑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림으로 그린 기사가 실렸다. 원문은 여기(링크), 위 그림 외에도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한 대답이 15개나 있으니 심심하면 가서 보는 것도... 이 분은 옷도 삶도 생긴 것도 모두가 전형적인 프랑스 인이다. 다른 건 그냥 그렇구나 싶은데 자신의 캐릭터를 뽀빠이에 나온 올리브라고 한 건 약간 재밌다. 그냥 유명한 것들 중 대충 하나 고른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너무 전형적인데 뭐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대답을 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저런 질문을 받으면 누구든 저런 식으로 대답할 거 같긴 하다. 2015. 7. 21.
Balmain의 2015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 맨 위부터 벨라 + 기기 하디드, 조안 + 에리카 스몰스, 켄달 + 카일리 제너 발망의 광고 캠페인은 큰 흐름으로 보자면 2013년에는 혼자, 2014년에는 우르르, 2015년에는 자매 콘셉트로 가고 있다. 자매 콘셉트라고 하지만 가만 보고 있자면 보수적인 성주 밑에서 성안에 갇혀 살면서 정략 결혼할 날짜만 기다리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갈구하는 공주 자매님들 같다. 옷의 흐름을 보자면 전체적으로는 화려함이 지배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데카닌 시절의 외톨이 아티스트같은 독고다이 분위기는 이제 많이 사라졌고 올리비어 루스테잉 시절에는 끝간데 없는 레트로풍 화려함과 어둡고 강렬함이 지배하고 있다. 이 변화는 과연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궁금하다. 2015.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