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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5

클럽 LES (ART)IST의 셔츠와 스웨트셔츠 현시대의 아티스트, 셀레브리티의 이름과 번호(는 딱히 없으니 태어난 해를 적어 놨다)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버튼 다운 플래드 셔츠나 스웨트셔츠, 후드라는 건 꽤 이상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2012년 런칭한 프랑스의 레스 아티스트(라고 읽지는 않을거 같은데 그냥 그렇게 읽자면)에서 나온 제품들인데 뭐 벌써 화제가 된 지도 꽤 됐고,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는 후이긴 한데 잠깐 떠들어 본다. 발상은 간단한데 축구 선수 저지 같은 걸 사면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새긴다. 메시, 앙리 등등 잘 팔리는 쪽은 뭐 매장에 가도 있다. 왜 남의 이름이 새겨진 저지를 사냐...고 하면 뭐 좋아하니까. 서포터라면 응원할 때 입고 가기에도 딱 좋고, 멀어서 못 가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팬임을 자각할 수 있는.. 2015. 10. 8.
릭 오웬스 2016 봄여름, 인간 백팩 이번 시즌 릭 오웬스의 패션쇼는 인간 백팩, 정확히는 인간 냅색(knapsack)이 화제가 되었다. 백팩...도 물론 있기는 했지만 앞에 메고 나온 분들이 더 많다. 꽤 당혹스러운 뷰가 아닐 수 없는데 사실 따져보면 지금까지 릭 오웬스 패션쇼에서 당황스럽지 않은 건 거의 없었다. 당황도 진실로 당황해 패션 쇼장을 뛰쳐나가거나, 분노에 차 카메라를 던져대거나, 폭동이 일어나거나 하는 건 아니고 아, 여기서 "당황"을 해야 하겠군... 정도고 릭 오웬스도 여기서 "당황"을 하거라...정도다. 릭 오웬스는 이 쇼에 대해서 "여성이 여성을 치켜 세우고, 여성이 여성이 만들며, 여성이 여성을 지원한다" 고 하면서 자신이 작게나마 알고 있는 여성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도한.. 2015. 10. 3.
리복 클래식 + 메종 키츠네 콜라보 리복 클래식과 메종 키츠네의 콜라보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오렌지와 크림 화이트, 네이비 컬러를 중심으로 꽤 화사하고 귀여운 느낌이다. 보다시피 예전 야구 유니폼을 기본 테마로 했다. 저 반소매 티 같은 건 이미 소녀시대 수영 등이 입고 나온 게 TV 등으로 보인 적이 있어서 익숙하다. 이건 야구 점퍼(링크). 컬러가 꽤 예쁘다. 울 90%에 나일론 10%. 맨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뒷 면에는 REEBOK이라고 프린트가 되어 있다. 면 100% 크루넥 스웨트셔츠(링크). 야구공 패치가 귀엽다. 이런 거야 뭐 하나 있으면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컬러의 반바지가 있다(링크). 보면 다른 메종 키츠네 제품들에 비해 꽤 저렴하게 나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스웨트셔츠 가격이 보통 메종 키츠네 .. 2015. 10. 2.
Jacquemus의 2016 봄여름 패션쇼 밀라노 패션위크가 끝이 났고 이제 파리가 시작되었다. 자크무스 이야기는 몇 번 했었는데(링크) 이번 컬렉션은 재미있다기 보다는... 뭐랄까, 한창 신나 보인다.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는 거 같다. 패션쇼 사진은 여기(링크), 비디오는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15. 9. 30.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 각종 유통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시즌이 내일부터 시작된다. 일단 계획은 10월 1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원래 미국에서는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 때 제조사의 대규모 재고 떨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높은 할인율이 있고, 딱히 시즌 중심의 트렌디한 제품이 아니라면 그때 구입하는 게 아무래도 이익이니까 대량 소매가 이뤄지고, 또 한 달 남은 크리스마스 계획도 연동이 되는 그런 커다란 할인 행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게 뭐 자기들끼리 하는 거면 다른 나라 사람으로써 아무 상관이 없을텐데 아마존이나 각종 쇼핑몰을 통한 해외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 실제 구입하는 사람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튼 작년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온 이후 .. 2015. 9. 30.
첼시(Chelsea) 부츠란 무엇인가 첼시 부츠의 형태가 처음 선보인 건 빅토리아 여왕 때다. 여왕의 신발을 만들던 J. Sparkes-Hall이 만들었고 1851년에 이걸 특허 등록을 했다. 당시 이름은 제이 스파크스-홀의 특허받은 Elastic Ankle Boots. 이름에 나와있듯 이 구두의 두 가지 특징은 발목까지 오는 앵클 부츠라는 거, 그리고 발목에 신고 벗기 편하도록 신축 밴드가 붙어 있다는 거다. 당시에는 말을 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많이 걷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 부츠는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1940년대에 패션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어느덧 서양 구두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론 알다시피 1950, 60년대 브리티시 락앤롤과 Mods(링크)의 인기 속에서 이 부츠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윙잉 런던.. 2015. 9. 29.
Sheer 하트 어택 뭔가 빤한 제목 같기는 한데... 여튼 시어, 시스루, 메시의 세계. 올해 이쪽 계열 이야기를 꽤 했는데 가을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1. 아크네 스튜디오의 Edda 시리즈 중 누가 베이지 컬러(링크). 아크네 스튜디오가 한국 런칭한 덕분인지 홈페이지 보면 가격 같은 것도 다 원화 정가다. 28만원. 에다 시리즈는 이외에도 나이트 블루(링크)가 있다. 시어 탑 종류도 다양한데 지금 찾을 수 있는 것만 해도 Emeralda(링크), Emma(링크) 등등이 있다. 그건 그렇고 보니까 반소매 탑에 롱 장갑 매칭이 꽤 다양하다(링크). 2. 생 로랑의 메시 탑(링크). 약간 의외랄까... 코튼 100%다. 즉 저 그물망은 코튼 넷.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약간 더 반짝이는 친구도 있다(링크). 3. 사일렌트 by .. 2015. 9. 28.
약간 "이상한" 베르사체 2016 봄여름 컬렉션 "이상하다"는 표현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수지 멘크스의 리뷰(링크)와 보그UK의 리뷰(링크) 등을 종합해 대강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뭐 시간도 많으니 패션쇼를 보는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애초에 인간의 동물적 본능, 센슈얼, 섹시 뭐 이런 게 넘쳐 흐르던 지아니 베르사체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로 바뀐 이후 베르사체 컬렉션은 본능의 냄새가 줄어들었고 대신 안정적이되 돋보이는 컬러의 다채로운 사용이 늘어나면서 쇼가 전체적으로 어딘가 더 시크해지고 폼도 났다. 예전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보다 더 산뜻하고 트렌디하다는 점에서 새 팬의 유입에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선 백스테이지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나오미 캠벨과 하이디 클럼에게 "Together we can change the .. 2015. 9. 26.
구찌의 2016 봄여름 패션쇼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지금까지 보여준 건 너드, 산촌 시골, 톱리스와 시스루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초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간 이후(링크) 내내 그 줄기를 따라갔다. 구찌의 산촌 시골은 몇 년 째 시골을 파고 있는 또 다른 디자이너 하우스인 돌체 앤 가바나와 대비되는 점이 재미있다. 그들도 같은 깡촌이지만 그래도 가족과 친구와 일터가 있는 사회적 교류가 좀 보이는 어촌 시골 풍이다. 하지만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월드는 누가 있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도도히 서 있다. 장농 속에 묻혀져 있던 옷들을 엉망진창으로 껴 입은 거 같지만 어느새 질서를 만들어 내고, 사람 아래서 조화를 이룬다. 여하튼 그렇게 흘러간 지 세 시즌 만에 완벽하게 산처럼 단단하고 거대한 월드를 .. 2015.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