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41 청바지의 파란색이 방울뱀을 쫓기 위해서라는 이야기 청바지가 왜 파란 색인가에 대해서 예전부터 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인디고에 들어있는 독성이 방울뱀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합성 인디고는 그런 독성이 없고 천연 인디고에는 그런 성분이 있어서 옛날 청바지에만 그런 효과가 있다는 거다. 1800년대 말 제조 청바지. 설마 저렇게 놓여있는 모습 채로 발견되었기야 하겠냐만... 합성 인디고는 1897년부터 BASF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913년 즈음에는 이미 거의 모든 현장에서 합성 인디고로 대체가 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인디고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었는데 합성 인디고의 등장 이후로 그쪽 농가는 거의 도산했다고 한다. 리바이스는 1880년 정도부터 본래 사용하던 캔버스에서 데님으로 바꿔 바지를 .. 2017. 5. 20. 리바이스 501 패치의 폰트 리바이스 501 허리 뒤에는 가죽(혹은 카드 보드 종이) 패치가 있다. 뭐 하도 오랫동안 봤던 거라서 별 감각이 없겠지만 여튼 그 패치는 청바지가 워크웨어, 공장 부품이었다는 흔적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로트 번호가 붙어 있고 W, L 사이즈로 규격화가 되어 있다. 로스가 나면 Lot 501, W30, L32 등등으로 규격화된 제품을 다시 불러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옷이라, 게다가 데님이라 나사나 못 등등 금속 부품 만큼 규격이 맞지가 않는 문제가 있는데... 로트 501은 시대별로 모양, 사용된 실과 원단 등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패치도 바뀌었다. 크게는 가죽에서 카드 보드 종이로 바뀌었고, 내용도 바뀌었고, 글자체도 바뀌었다. 사실 요새는 LVC를 위시로 해서 온갖 시대 제품의 복각에 온갖 시대 .. 2017. 5. 19. 에비수의 장난치는 방식 예전에 에비수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링크) 오늘도 에비수 이야기. 알다시피 에비수는 갈매기 무늬 페인트로 유명하다. 레플리카 역사의 초기에 에비수에서 리바이스 501 복각을 만들었는데 지금 와서야 복각이니 뭐니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냥 복제본이었다. 그래서 레드 탭이니 백 포켓의 스티치니 다 리바이스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었는데 나중에 리바이스와의 소송 등을 거치고 나서 레드 탭은 사라진 브랜드들도 많고 백 포켓의 스티치도 다양한 형태를 쓰고 있다. 어쨌든 에비수 페인트 이야기는 유명한데 초기에 복각판을 만든 다음 반은 기존처럼 스티치를 넣고 반은 재미로 페인팅을 했는데 페인팅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아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잘 지워지지도 않는 저놈의 페인트.. 2017. 5. 18. 페이딩의 실패 판단 사실 페이딩이라는 말보다는 개인화라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용어를 사용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검색(유입자 수로 먹고 사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입자 수로 여기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의 문제 때문에 페이딩, 데미지드(Ripped라고들 한다) 같은 일반적인 용어를 쓰게 된다. 개인화는 말 그대로 옷이 자기가 입어서 노화해 가는 걸 즐기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데님, 가죽, 코튼 같은 티가 많이 나는 소재가 인기가 많고 철, 구리 등 역시 티가 많이 나는 부자재들이 인기가 많다. 눈에 잘 보이고 노화를 보며 유추를 해낼 수 있는 게 개인화라는 이름에도 딱 맞기 때문이다. 물론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울 등도 상관은 없다. 데님과 코튼은 페이딩이 생기고 버튼 플라이나 리벳은 녹이나 부식 등 경년 변화가 생.. 2017. 5. 10. 랭글러의 카우보이 청바지 13mwz 리바이스의 501, 리의 101 이야기는 나름 꽤 했는데 랭글러 이야기는 거의 한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오늘은 랭글러 이야기를 잠시 해본다. 미국 데님의 3대 계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 이야기 거리가 또한 많은 브랜드이긴 한데 리바이스가 치고 나가는 동안 리나 랭글러는 여전히 대중 청바지로 머무르고 있는 경향이 강해서 그렇게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가 있다. 1985년에 VF 코퍼레이션이 랭글러를 인수하면서 리와 노스페이스와 같은 계열의 회사가 되었는데 이 회사가 청바지 계의 두 거물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엄 데님에 아직 큰 관심이 없다. 종종 오리지널 컷의 셀비지 버전 같은 걸 내놓기는 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고 그런 만큼 랭글러에서도 간판 제품들이 있.. 2017. 5. 8. 워싱 진의 재현율, 그럴 듯함 vs 그럴 듯하지 않음 여기서는 페이드 데님 뭐 이런 말을 계속 썼는데 오늘은 왠지 워싱 진. 페이드는 입다보니 낡아서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고 워싱 진은 입으면서 빨다보니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약간 다르긴 한데 어차피 멋대로 쓰는 말이다... 데미지드 진, 보로 진 등등 여러가지 말도 있는데 여튼 로 데님 상태에서 어디론가 흘러간 이후의 모습을 형상화,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 하에 놓여있다. 올해 데미지드 진을 굉장히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로 데님의 그 새파란 무거움이 좀 지겹기도 하고, 날이 더워지면 밝은 게 아무래도 좋고 등등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번 달에 한국일보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 있는데 겸사겸사 그것도 참조(링.. 2017. 5. 4.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출진(슈추진) 라벨 계열로 나왔고 그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짐바브웨산 코튼으로 만든 15.7온스 셀비지 데님, 복숭아 무늬 리벳, 가죽 패치, 핑크 스티치와 핑크 셀비지 등이다. 허리 사이즈는 S(66cm), M(71cm) 두가지 밖에 안 나왔고 전체 길이가 66cm 정도로 살짝 긴 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밑단 끝이 체인 스티치로 마무리되어 있으니까 좀 짧은 걸 원한다면 수선에는 문제가 없을 거 같다. 물론 체인 스티치가 있으면 특유의 페이딩이 생겨나므로 그걸 감안하면 전문점에 가야 한다. 여튼 설명에도 무릎을 숨기는 정도의 길이라고 나와있다. 원워시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이즈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데 두꺼워서 진행이 더디긴 하지만 입다.. 2017. 3. 31. 칼하트의 하트 모양 단추 오래간 만에 단추 이야기다.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는 나름의 의미를 생각했었지만 이 버튼은 그런 거 없지만 일단 재밌으니까... 칼하트의 빈티지 제품을 뒤적거리다 보면 하트 모양 단추를 볼 수 있다. 뭐 말 그래도 하트 단추.. 이 버튼은 1900년부터 1930년대 정도까지 사용된 걸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재킷은 아마도 1910년 정도에 나왔던 칼하트의 오버올이다. 이 시대의 칼하트라면 이런 라벨을 사용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여기에도 하트가 있다. 요즘은 고사리처럼 생긴 로고(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염소 뿔이 모티브로 1961년에 처음 나왔다)를 사용하는데 헤드라이트와 합병하기 전인 그 이전에는 계속 로고 어딘가에 하트가 들어가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찾아보기가 귀찮지만 칼하트니까 하트.. 2017. 3. 28. 셀비지의 컬러, 체인 스티치 셀비지 가장 자리의 컬러는 보통 빨간 색이다. 그래서 레드 라인이라고도 하는데 이유야 뭐 예전에 콘 밀스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그걸 가져다가 리바이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셀비지 데님은 요즘의 데님과 비교해서 잔털, 울퉁불퉁함, 불규칙함 등이 특징인데 요즘은 그 중 한 두가지에 촛점을 맞춰 만드는 곳도 많다. 물론 이런 질감의 차이도 있지만 셀비지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딩에 있다. 사실 요새 청바지도 리지드로 만들어 놓으면 인디고 컬러가 빠지면서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 양상이 조금 다른 정도다. 다만 모든 게 다 하얗게 빠져도 셀비지 가장 자리의 단단함 덕분에 사이드 라인에 만들어 지는 라인은 요새 청바지에서는 나오지 않는 거 정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므로 꼭 밑단을 .. 2017. 3. 23.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