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341

교훈 : 슈구는 미리미리 운동화나 구두 바닥에 슈구 칠하는 걸 좋아한다. 오래 사용하자 뭐 그런 생각도 있지만 바르는 거 재미있기도 하다. 까만 걸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유통 기한이 적혀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는 듯) 저번 달에 운동화 바닥을 칠하려고 내츄럴 컬러도 새로 구입했다. 슈구가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말하면 고무를 칠 하는 거다... 바닥 보강제라고 부른다. 접착제 역할도 하긴 하는데 그러기에는 번거롭고 약한 편이고 따로 슈구 어쩌고라는 접착제 제품이 따로 있다. 여튼 이번에 3개 쯤 슈구 칠을 했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설명서 대로 하면 1+48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뭐 칠하고 하는 건 1 앞에 잠깐, 48 앞에 잠깐 이지만) 냄새도 엄청나게 난다. 그래도 이렇게 한 덕분에 두 .. 2016. 12. 27.
PBJ XX 시리즈의 문제점, 제조사의 메시지 '문제점'이라고 적어 놓으니까 뭐 대단한 폭로를 하는 거 같은 분위기가 나지만 그냥 청바지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다. 2016년 들어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데 올해 청바지를 중심으로 뭔가 긴 이야기를 썼고, 그걸 위해서 이것 저것 사들인 게 있고, 그런 것들 그냥 가지고 있으면 뭐해 뭐라도 더 써야지... 가 되고 있는 거다. 패션에 대해 뭔가 쓰고 이야기 하는 걸 여튼 전업으로 하고 있고 수입도 이거 밖에 없으므로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옷을 사고 입는 것도 다 뭔가 쓰고 떠들기 위한 일환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쩌다 옷을 사는 것도 궁금한 걸 해소하는 게 더 큰 목적이 된다. 예컨대 오늘 이야기하는 XX-003이라는 바지도 구 제품을 파는 어떤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마도 이게 뭔지.. 2016. 12. 18.
헤비 온스 계열과 요철 계열 빈티지 청바지에서 생산 방면의 포인트는 예전 셀비지 기계, 철과 구리, 면사, 로프 염색이나 자연 염색 등으로 결론적으로는 손이 많이 가는 옛날 방식이 좋다 정도다. 소비 방면에서 포인트는 크게 두 줄기가 있는데 디테일 애호와 페이딩 애호로 나눌 수 있다. 디테일 애호는 레플리카 쪽에서 본격적으로 발달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감상하고, 평가하고, 즐기는 방식이다. 즉 만듦새의 문제다. 페이딩 애호는 청바지의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역시 이 분야 탄생 초기부터 발달했는데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본격화되었다. 즉 청바지를 입으면서 어떤 페이딩이 생기는 지,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즐기는 방식이다. 삶의 흔적이 꽤 반영된다는 점에서 이건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마지막 페이딩 애호 때문에 페이딩.. 2016. 12. 13.
청바지는 안빠는 게 맞는 건가 3 - 환경 청바지 세탁과 관련된 세 번째 글이다. 첫 번째는 빨지 말자(링크)였고 두 번째는 빨자(링크)였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이 이야기를 계속 쓰게 된 이유는 옷을 바라보는 태도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자기 주변의 소소한 일들을 얼마나 매니지먼트할 건가 하는 건 각자의 태도와 세계관에 달려 있다.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다 철저히 하면 된다. 어쨌든 세 번째 이야기는 좀 더 거시적인 이야기로 바로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좋은 옷을 사서 - 오래 입고 - 가능한 빨지 말자가 되겠다. 셋 다 지키지 않는 거 보다는 둘 혹은 하나만 지키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이미 적었던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이야기는 셀비지 데님, 그.. 2016. 12. 12.
청바지 가죽 패치가 붙어있는 방식 보통 청바지 오른쪽 허리 뒤에 붙어 있는 패치를 붙이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예컨대 허리 부분 스티치를 넣으면서 같이 붙여버리는 방식, 허리 스티치를 먼저 해 놓고 위에 덧붙이는 방식, 한 번에 꿰매 버리는 방식 등이다. 이 방식이 만들어 내는 차이는 일단 생긴 게 조금 다르다. 다들 일장일단이 있고 괜찮은 포인트와 별로인 포인트가 섞여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없다는 게 다양한 디테일이 등장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청바지 전체가 향하는 지점과 조화를 이루는 게 좋을 거다. 40년대 올드 스타일인데 패치만 꼼꼼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고,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핏과 만듦새를 가진 스타일인데 패치만 엉성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다. 어쨌든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는 위.. 2016. 11. 29.
밑단 폭은 역시 8mm가 좋다 이 이야기는 체인 스티치에 대한 이야기(링크)와 연결되고 좀 더 크게는 즐거운 옷 이야기(링크)와 연결되니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자기를 멋져 보이게 하는 옷, 마음에 드는 옷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한 디테일한 관심과 취향은 즐거운 패션 라이프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즉 음식마다 먹는 법이 다르듯 옷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도 다른 법이다. 이렇게 디테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신경 안 쓰던 곳에 신경을 쓰게 되고 뭔가 취향이 만들어지는 선순환(이랄까 쓸데 없는 걸 알게 되는 악순환 이랄까)이 있지 않을까. 또한 취향은 기준점이 되고 이후에는 베리에이션을 즐기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옷에 대한 애정은 특히 청바지나 빈티지 레플리카 류처럼 오래 입어도 괜찮은 옷의.. 2016. 11. 24.
Denime SHINS시절 66모델의 매력 오른쪽 사이드바 아래 My Link에 HIDDEN RIVET이라는 텀블러 사이트를 추가했다. 예전에 운영하던 러버라이즈...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올릴 게 별로 없어서(퍼옴 중심으로 운영했더니 그저 평범한 야한 러버라이즈 페티시 텀블러가 되어 버렸다...) 히든 리벳이라는 이름으로 개편했다. 그래서 청바지, 헤비 듀티 캐주얼, 경년 변화 같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제목도 쓸 수 없고 뭔가 귀찮아져서 거기엔 심심할 때 사진이나 올리고 역시 그냥 여기에 모는 게 낫겠다... 싶어서 올려 본다. Denime(이하 드님)은 여기(링크)에도 잠깐 업급되어 있는 하야시 요시유키가 만든 브랜드다. 이 분은 최근 레졸루트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도 취급점이 있기 때문에 행사 차원에서 가끔 방문.. 2016. 11. 19.
셀비지 청바지 버튼의 노화 사실 그냥 청바지 버튼의 노화...해도 되는데 이왕 셀비지 데님 인기를 노리고 유입하는 사람이나 좀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제목에 셀비지를 넣었다... 요즘 사는 게 좀 이러니 이해해 주시길. 여튼 그런 김에 조금 마니악한 이야기를 해보는 데 이 이야기는 개인화(링크)라는 최근 이 사이트의 관심 분야에도 맞물려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책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건 대체 언제 나오는 건지... 내주세욤... 거의 똑같이 생긴 걸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 셀비지 청바지를 구입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크게 봐서는 만듦새와 빈티지 청바지 특유의 디테일을 즐긴다는 게 있고 또 하나는 페이딩을 즐긴다가 있다. 이중에서 페이딩은 앞의 글(링크)에서 말한 고양이 수염 같은 것도 있지만 실의 노화, 아타리나 .. 2016. 11. 17.
청바지는 안 빠는 게 맞는 건가 2 - 셀비지 응용 이 이야기는 레졸루트(Resolute)의 하야시 요시유키 식 청바지 운영 관리 방법을 중심으로 한다. 이 분이 언제나 주장하는 바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1) 청바지의 선택 - 레귤러 타입이라면 버튼을 겨우 잠글 수 있는 정도 2) 루틴 - 물이 빠진 경향에 따라 짙은 색 - 약간 짙은 색 - 밝은 색 - 아주 밝은 색 이렇게 4개 정도를 돌린다. 밝은 색이 수명을 다 한 거 같으면 선발에서 빼고 로 데님을 새로 구입해 집어 넣으면 계속 유지된다. 3) 청바지 초기 수선 - 길이는 맨발로 입었을 때 바닥에서 10cm 정도 위. 접고 다닐 거면 접힌 채가 기준이다. 4) 청바지 관리 - 계속 세탁한다, 건조기에 돌린다. 아니면 뒤집어 햇빛에 말린다. 벌집이니 고양이 수염이니 하는 페이딩 따위, 청바지인데 깨끗.. 2016.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