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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필슨과 르 라부어의 울 자켓 정확한 이름을 말해보자면 필슨은 매키노 크루저 울 자켓이고 르 라부어는 래 랜 비스퉁 뭐 이 정도인가 싶다. 그냥 울 자켓이라는 소리지. 둘 다 짧은 길이의 울 자켓으로 용도가 거의 같다. 한쪽은 미국 제조, 다른 한쪽은 프랑스 제조. 필슨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많이 했었는데 작년에 뭔가 유로의 느낌을 좀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구입을 했었는데 겨울에 추워서 못 입다가 요새 열심히 입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또 겹치는 용도의 옷을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왼쪽이 필슨, 오른쪽이 르 라부어. 둘 다 멜톤 계열의 울이고 안감이 없는 100% 울이다. 하지만 둘은 상당히 다르다. 그냥 정가만 찾아봐도 필슨은 공홈에서 495불이고 르라부어는 공홈 쇼핑몰이 없는데 찾아보니까 150유로 정도 하는 거 같다. 필.. 2023. 3. 3.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 (중고, 빈티지) 얼마 전에 디트로이트 자켓 이야기(링크)를 했지만 칼하트의 낡은 숏 자켓류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있다. 이외에 피시테일도 꽤 비싼 편이고 버버리 UK 메이드, 프렌치 워크 재킷 쪽도 그렇다. 사실 거의 모든 게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일본쪽 보면 미국 제조 챔피언 리버스 위브 가격이 굉장히 올라있다. 가만히 보면 빈티지 쪽도 세상의 유행 흐름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도 트렌드의 흐름이 있어서 가격의 부침이 끊임이 없다. 유행할 땐 비싸도 물건이 없고 지나가고 나면 싸도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목적이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잘 만들어진 예전 옷을 구해 입을 생각이라면 굳이 그런 걸 쫓아갈 필요가 없다.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마음에 드는 거 입으면서 잘 살아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요즘 사면 괜찮을 .. 2023. 2. 22.
칼하트 디트로이트 여러 종류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를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거 같다. 매물이 없어... 예전에도 말했듯 지금은 굳이 디트로이트를 찾을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한데 그래도 이럴 때 입어야지 하는 사람도 있지. 가치관의 차이 정도일 거 같다. 아무튼 얼마 전 구버전, 현행 버전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몇 가지 예시 정도. 사실 자세히 들어가면 좀 더 많은 분파가 나오겠지만 아주 간단히. 일단 J01.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재킷 계보를 잇는 중심이었다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생긴 옷이 나온 건 좀 됐는데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90년대인가 그럴 거임. J01은 칼하트 특유의 회색 펠트 줄무늬 담요 안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데님 트러커 재킷과 레일로드 재킷을 합친 다음 소재를 덕 .. 2023. 2. 21.
유니클로의 와이드 핏 데님 2023 이게 언제 나온 건지 정확히 몰라서 현 시점에서 구입이 가능한 거라 제목에 2023년을 붙였다. 기억에 2022년에 샀던 거 같은데. 제품 번호는 455475. 청바지는 여전히 꽤 입는 데 501 두 가지, 505 하나, 550 블랙 하나 이렇게를 주로 입는다. 입는 옷이 전반적으로 좀 우중충하고 상의, 아우터도 우중충한 게 많아서 밝은 기분을 낼 때 입을 만한 거 없을까 하다가 구입했었다. 별 생각 없이 구입해 입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정통의 5포켓 청바지 라인은 아님. 직접 찍은 사진으로는 이런 컬러 살리기가 어려워서 공홈에 나와 있는 사진. 이 라인으로 그레이, 라이트 블루 외에 짙은 블루, 더 짙은 블루 등 몇 가지가 있다. 블랙 데님에 관심이 좀 생긴 김에 얼마 전 할인을 하길래 550 블랙의 미.. 2023. 2. 13.
칼하트의 라벨 칼하트 라벨이라는 게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일률적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계통 옷의 좋은 점은 라벨이 담고 있는 정보량이 좀 있다는 거다. 가만히 보면서 옷의 과거를 생각해 보게 됨. 여기 없는 것도 많으니까 호기심이 생긴다면 알아서 잘 찾아보시고. 이런 식으로 생긴 게 가장 흔한 거 같다. 왼쪽 아래 103825니까 초어 재킷이다. 조금 더 예전 버전이면 C001이라고 적혀있을 거다. 니카라과 제조네.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왼쪽 위 1019. 2019년 10월 제조다. 이건 맨 위보다는 약간 오래된 버전. C58은 샌드스톤 초어 재킷인데 3포켓이다. 오른쪽 가슴에 주머니가 없음. MOS는 컬러 이름. 칼하트이 녹색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Cactus, Aspen, Hunter Green, Spruc.. 2023. 2. 7.
청바지 밑단 체인 스티치 이야기 청바지 밑단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싱글 스티치, 체인 스티치가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 같은 건 물론 없다. 양쪽 다 나름의 재미가 있지. 취향도 있겠지만 원래의 원형이 있다면 따라가는 편이다. 예전 501이라면 체인 스티치가 많고 미스터 프리덤 같은 데라면 싱글 스티치가 많고... 치노는 당연히 싱글 스티치. 하지만 세상에 당연히라는 건 없지. 내 편견이 다양성을 방해하고 있는 걸 수도. 아무튼 사실 가장 좋은 건 처음부터 길이를 맞게 선택하는 건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상관 없다면 체인 스티치 쪽이 아무래도 좀 취향인데 좀 심플한 청바지에 나름의 입체감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전혀 모르고 지나치지만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 그 이후 신경이 좀 쓰이게 된다. 그냥 모르.. 2023. 2. 3.
아무튼 목이 따뜻해야 한다 2018년 한파가 계속되었을 때 이거 가지고는 안된다는 걸 깨닫고 가지고 있는 옷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적이 있다. 추위 앞에 무력했던 당시의 당혹감이 남겨진 흔적도 있다(링크). 가장 중요한 건 그저 두터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거고 따뜻하되 가능한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게 추위에 치이지 않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다운에 대한 집착이 더국 본격적이 되었고 온갖 중고 다운을 사들이는 바람에 옷장이 꽤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최종적인 무엇인가 - 모든 착장의 꿈, 이거 하나만으로 많은 게 해결되는 아이템 - 를 찾고는 있지만 있는 걸 소진시키기 전까지는 탐색과 연구만 지속될 거 같다. 몸을 가볍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목 뒤와 귀다. 이건 몇 년 전 리버스 위.. 2023. 1. 25.
워크웨어 셋업 이야기 워크웨어를 셋업으로 맞춰 입는 건 데님, 아웃도어, 트레이닝 복 등에 이어 필연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워크웨어는 기본적으로 유니폼이고 그러므로 위아래를 맞춰 입는 건 오래된 전통이고 위아래가 합쳐진 커버올, 스즈키복 등도 있고 이런 옷을 좋아하던 서브컬쳐도 있고(아메토라에도 관련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시그니처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 분도 있다. 그런 게 이제는 상하의 수트 셋업을 패션의 방식 중 하나고 데님이 그랬던 것처럼 슬슬 표면 위로 흘러가고 있다. 맘 편하게 입고 다니는 옷을 어떻게든 오피셜한 자리에 입고 가버리고 싶은 욕구는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5년 전 사진이고 아직 일반적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칼하트로 맞춰 입은 쓰리피스. 누군지 몰랐는데 Von Miller라는 미식축구 하시는 분.. 2023. 1. 18.
르 라부어의 울 자켓 현 옷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봄, 가을 옷 그중에서도 초봄, 늦가을용 옷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거다. 듀러블한 옷을 좋아하고 워크웨어나 아웃도어웨어를 좋아하는데 그중 튼튼함과 투박함이 가장 집중된 옷이 아무래도 그들의 겨울옷(하지만 우리의 가을옷)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결과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이게 평범한 일상 생활을 영위해 나갈 때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그리고 하나 더, 2023년에는 옷 처럼 생긴 건 하나도 들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작년을 정리하는 김에 큰 맘 먹고 구입을 하게 된 여러가지 옷 중 하나가 되었다. 말하자면 핑계들이 집약되어 있다. 필슨의 울 자켓은 잘 입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프렌치 워크 재킷 계열은 .. 2023.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