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51 서스테이너블 럭셔리 당위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의 기준점이 되고 또한 진행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를 향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인간은 많은 경우 헛된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그 상태가 만들어 내는 초과 수요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사실 실제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급 옷이 그렇다. 고급 옷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필요가 없다. 어느날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금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죽는 사람은 없다. 경제 체제가 재편되고 직업을 바꿔야 하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 없이 다들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 2018. 6. 22. CFDA 어워드, 와칸다 보디수트, 오션스 8 등등 이야기 요새 뭔가 정신이 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다기보다는 정신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네요. 아무튼 이것 저것 하느라 어느덧 최근에 여기에 뭔가 올린 날이 지금 보니 12일, 8일 전이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결국 여기가 아닌가, 물론 수익과 완전히 무관하게, 라고 항상 생각을 하는데 역시 쉽지 않군요. 아무튼 오래간 만에 올리는 김에 최근의 소식들 몇 개를 올려봅니다. 1.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슈프림 NY의 제임스 제비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여성복은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 아무튼 제임스 제비아라니 줄거면 일찌감치 줬어야 하고 말거면 안 주는 게 더 폼나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지만 루이 비통의 버질 아블로 기용에 대한 미국의 대답 정도로 느껴집니다. 유럽에.. 2018. 6. 20. 패션 팬덤이 만들어 내는 혼동 이 문제는 물론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규모를 목표로 하고 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상당한 크기의 사이즈인 경우 팬덤의 규모는 현재의 위치, 특히 시간의 흐름상에서의, 를 착각하게 만들기 쉽다. 특히 셀레브리티 -> 패션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고리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패션이 아닌 분야에서도 사실 비슷한 점이 있다.사진은 본문과 큰 관련 없음. 초반에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창조적이고, 새롭고, 이전에 없었고, 미래를 향하고 있던 듯한 이미지는 어느새 잊혀져 갔고 이미 구태의연하고 과거에 메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매출과 반응은 아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바로 그런 순간을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크리에이티브한 산업에서 우리는 상당히 자주 목격한다. 얼마나 중요한 순간.. 2018. 6. 12. 쇼트 삭스, 베리 쇼트 삭스, 흘러내림, 사이즈 거의 1년 내내 양말을 신는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고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옷 입고 나가는 사람이라 나머지 날은 모두 외출을 하며 신발을 신는다. 신발을 신으면 양말을 반드시 신기 때문에 1년에 350일은 양말을 신지 않을까 싶다. 플립 플랍이나 슬리퍼 같은 걸 신고 나간다면 양말을 신지 않겠지만 몇 년 전 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왠지 싫어지면서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나 아니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뭐 이렇게 하고 다닌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안보이는 양말이 필요한 때가 있다. 아무튼 그렇긴 한데 대략 5월부터 9월 말까지는 유니클로의 분류로 말하자면 쇼트 삭스 - 베리 쇼트 삭스를 사용한다. 쇼트 삭스는 운동화, 베리 쇼트 삭스는 구두에 신는다... 2018. 6. 8. 6월 16일에 마켓엠 남산 본점에서 패션, 책 이야기를 합니다 6월 16일 명동에 있는 마켓엠 남산 본점에서 패션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마켓엠 남산 본점은 이렇게 생긴 건물이군요. 3층에 있는 플라스크 커피라는 곳에서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할 거 같습니다. 위치는 여기입니다. 일단 공지에는 저번에 했던 북토크와 비슷한 내용의 예고가 올라가 있습니다. 물론 레플리카 패션과 현대 패션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이와 더불어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인 "패셔너블하다"는게 대체 무엇인지, 지금 패션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일상복의 운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 전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칼럼(링크)에도 옷, 패션에 대한 태도 변화를 이야기했는데 그게 뜻하는 .. 2018. 5. 31. 미국의 슬립-온 슈즈들 여름이 다가오니까 미국에서 나온 + 여름에 신는 + 납작한 신발들 이야기. 보통 캠프 솔(camp sole)이나 그 비슷한 납작한 밑창이 붙어 있고 가죽을 꿰매서 만든 구두들이다. 물론 꼭 캠프 솔을 쓰지 않아도 상관은 없고 심지어 코만도 솔 같은 걸 붙인 제품들도 있다. 신발이란 애초에 날씨와 사용 환경 등에 따라 알맞게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통 이런 걸 캠프 솔이라고 한다. 여름 슈즈 용으로 여기서 이야기할 보트 슈즈, 캠프 목, 블러쳐 목 뿐만 아니라 페니 로퍼 등에도 붙인다. 우선 보트 슈즈.스페리 오리지널. 강아지가 왜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나를 연구해 덱 위에서 잘 붙어 있으라고 만든 신발이므로 납작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이라지만 비오는 날 매끈한 돌 바닥 위에서는 다 소용없다)다. 대표.. 2018. 5. 29. 패션에서 원본과 복제, 변이 패션에서 옷과 브랜드의 원본과 복제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재밌는 주제다. 사실 확실해 진 건 아무 것도 없지만 몇 가지 사항들은 마냥 방치해 놓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 예컨대 영감과 카피는 옷이라는 제품에서 저작권의 보호 영역을 어디까지로 설정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얽혀있다. 그리고 사실 완전히 법적으로 해결될 수도 없고 윤리적 문제 등과도 부딪친다. 아무튼 이 분야가 여전히 흥미로운 이유는 답이 없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그 변이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여전히 왜 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이 있음에도 패션이란 "오 멋진데~"로 참 많은 게 용서되고 용인되어 버리는 분야라는 점이 이 분야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 사실 패션이란 원래 그런 .. 2018. 5. 23. 무인양품의 [My Found MUJI East Asia] 전시 무인양품 신촌 플래그십 매장에서 마이 파운드 무지 이스트 아시아라는 걸 하고 있다길래 가봤다. 트위터에서 4층이라길래 현대백 4층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나보다... 뭐 이런 생각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2월에 4층짜리 플래그십 매장이 열려 있었다. 뭐 전시는 굳이 일부러 가서 볼 만한 건 아니고 신촌 갈 일 있으면 무인양품 플래그십 매장 구경도 할 겸 가볼 만 하다. 지역, 특이한 일상품 등의 측면에서 보자면 디앤앤트러사이트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일상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 브랜드 들이니까. 국내에서 나온 걸로 빗자루, 때밀이 수건 같은 게 있었고 가격표도 붙어 있었는데 홈페이지 보니까 거기엔 없다. 저기서만 파는 건가 그런 건 확실히 모.. 2018. 5. 14. 뷰티 방송을 몇 가지 보고 있다 2 예전에 뷰티 방송을 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요새 또 보고 있다. 물론 이유는 그때와 같다. 뷰티끄(윤채경이 나온다), 뷰티클레르(김소희가 나온다) 등도 있고 며칠 전에 우연히 본 산다라, 토니, 치타, 김진경 등이 뷰티 숍을 차리는 미미샵도 있는데 다는 못보고 요새 보는 건 딱 두 개 정도다. 이전에 올렸던 이야기가 지금부터 딱 1년 전이었는데 그 사이에 넘치는 뷰티 방송들은 리얼리티 화, 라이프 스타일 화 등등으로 폭을 넓히고 있는 거 같다. 아무래도 화장품 이야기만 하면 보는 사람이 너무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유기농, DIY 같은 부분에 대한 방송의 관심은 여전하다. 유기농이니 직접 만들어서 쓰느니 하는 거 아주 안 좋아하고 믿을 만한 공장에서 .. 2018. 5. 14.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