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2 14:56

지금까지 참 많은 옷, 신발 등을 수선을 맡겨 봤다. 간단한 자가 수선도 꽤 있다. 아무튼 맡긴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본 적은 드물다. 예전에는 옷을 변형하는 것도 해봤지만 이건 제대로 입게 된 게 하나도 없다. 이후에는 옷을 만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이해해보자는 마인드로 바뀌면서 가능한 원형은 건들지 않는다. 원형이 마음에 안드는데 어디만 고치면 괜찮아 질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무튼 그냥 원형 복구 수선만 해도 기술이 좋으면 이 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싶게 미감이 좀 이상한 경우가 많고, 생긴 게 마음에 들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실 양쪽이 다 훌륭하다면 브랜드 런칭을 하는 게 옳은 결정이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마 수선 비용이 꽤나 비쌀 거다. 이런 건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음에도 아직 적당한 수선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안경은 10년 조금 넘은 거 같은데 어느날 뚝 부러져서 안 쓰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용접 수리를 하고 안경알을 바꿨다. 둘 다 생긴 모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일단 용접 부위가 울퉁불퉁해진 건 괜찮은데(자국이 남는 수선을 선호한다) 발란스가 틀어졌다. 얼굴이 삐툴어져 있으니까 뭐...라고 생각한다. 


안경알 부분은 세 번 정도 바꾼 거 같은데 갔다 올 때마다 모습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쇼핑몰에 올라와 있던 이 제품의 원래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전반적인 인상이 상당히 달라졌다. 그래도 안경알 바꾸면서 여기저기 조정을 해 준 덕분에 라면 먹다 흘러내리는(퐁당 빠진 적도 있다...) 고질적인 문제점은 약간 개선되었다. 티타늄 테의 무게감이라는 건 전반적으로 이게 안경으로 쓸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잘 안가긴 한다. 얼마 전 가메만넨 안경을 몇 개 써봤는데 이것도 빠지겠군...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쓸 수 있으니 최근 밀어 닥쳤던 안경 뽐뿌가 사라지긴 했다. 이거 말고 검정 뿔테도 있는데 그것도 안경알을 바꾸고 이왕 생각난 김에 폴리싱도 했다. 상당히 깨끗해진 덕분에 이 역시 안경 뽐뿌를 누그려 트렸다. 그래도 뭔가 하나 더 있으면 싶긴 한 게 인간의 마음이다. 수선의 효용 이야기 한대놓고 엉뚱한 이야기만 했군.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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