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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와 아메토라 아메토라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난 김에 써보자면 패션이 레트로를 향하고 동시에 극단적인 방향성을 향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2023년 케이팝의 패션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이라면 역시 뉴진스가 카피탈과 S2W8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서 이 사이에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에서 발전해 온 아메리칸 트래드가 심화되고 미국 특유의 웨스턴 패션을 부랑자 룩과 전통 기법을 합쳐 극적으로 몰고 간 카피탈이나 헌팅 의류의 현대적 변용인 S2 W8, 그리고 비즈빔 같은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패션이 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옷은 특히 셀러브리티와 만나면서 레벨을 끌어 올려갔다. 비즈빔의 나카무라 히로키가 존 메이어의 앨범 커버 의상을 스타일링한 게 2015년이었는데.. 2023. 9. 10.
무신사 스탠다드 +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단복 얼마 전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 단복을 맡는다는 뉴스를 본 거 같은데(링크) 벌써 단복이 공개되었다. 그전부터 작업을 하고 있었던건지 1달 정도니까 그 정도면 원래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1달이면 좀 너무 빠른 거 같은데. 아무튼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원래 2022년인데 올해 개최되고 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이다. 단복은 개폐회식 때 입는 옷이다. 삼성물산의 빈폴이랑 코오롱 스포츠에서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다. 화이트 컬러의 데님 셋업으로 보이는데 면은 아니다. 이 와중에 티셔츠는 블랙이다. 설명을 보면 "항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상·하의와 티셔츠는 접촉 냉감, 흡한속건(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하는 것) 등의 기능을 가진 '쿨맥스'와 '아스.. 2023. 9. 8.
필슨의 forestry cloth 시리즈 필슨 신제품 이메일을 보고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옷이 몇 가지 나와있다. 촘촘하게 꼬아 만든 worsted 울(소모사)로 만든 필슨 울 계열 옷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현행 필슨의 매키노 울보다 얇고 털이 없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질이다. 보통 겨울 수트나 코트 같은 걸 이런 울로 만드는 데 예전 미군 정복 같은 거 보면 밀도가 높아 보이는 얇고 탄탄한 울로 만들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worsted wool이라고 하면 worst가 안좋다는 의미니까 유래가 뭘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사실 영국 노포크 카운티에 Worstead라는 마을이 있다. 거기서 유래되서 worsted다. 매키노 크루저 자켓 초창기 버전을 보면 살짝 두.. 2023. 9. 8.
랄프 로렌의 각종 서브 브랜드들 현행 매장에서 구입하면 다 랄프 로렌이지만 빈티지, 중고 등을 뒤적거리다 보면 랄프 로렌의 기운이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별의 별 라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찾아봤음. 틀릴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알게 되면 고쳐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마음에 꼭 드는데 사이즈 맞고 상태 좋고 저렴하면 상관 없겠지만 요새 빈티지 옷도 비싼 게 많기 때문에 옷 가게 주인장의 현혹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뭐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 기본 아이템 풍 제품의 경우 유니클로 류의 현행 제품과 어느 게 더 나을까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낡은 티 나는 폴로 치노를 49900(유니클로 가격, 가끔 39900) 이상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긴 함. 참고로 올해 유니클로 치.. 2023. 9. 6.
도큐먼트, M151 필드 셔팅 자켓, 반복과 차이 도큐먼트 인스타에서 "도큐먼트의 반복과 차이의 가치를 위한 여정 중 하나로, 18시즌 동안을 반복하면서 15개의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로서 보여줬던 M151 field SHIRTING JACKET 을 한 자리에 보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링크) 성수동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에 보러 갔다. 지도 보고 찾아가도 나란히 있는 건물 사이에서 어디지 하고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위 사진 같은 부분을 찾으면 된다. 아주 단정하게 생겼음. M151 필드 셔팅 자켓은 이렇게 생긴 옷이다. 위 사진은 이번 18th에 나온 울 버전. 오렌지와 네이비 두 가지가 나왔다. 상당히 폭신폭신, 짧은 길이에 적당한 폭, 커다란 주머니로 셔츠와 아우터의 중간 어딘가에서 양쪽을 견지하고 있다. 양쪽의 주머니.. 2023. 9. 1.
몇 가지 실용품 이야기 : 옷걸이, 발을 씻자 등등 아주 예전에 다이소에서 옷걸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 20년 쯤 된 듯. 살 때마다 왠지 조금씩 다른 거 밖에 없어서 똑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태 부러진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최선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코트나 블레이저 등은 어디선가 생긴 두툼 옷걸이를 사용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옷 걸려있는 행거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노스페이스의 폴리에스테르 자켓 하나 어깨가 울퉁불퉁하고 색도 변해 있었다. 잘 맞지 않는 얇은 옷걸이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문제의 발생을 눈치챘기 때문에 좀 좋은 거 사야하나 했지만 돈도 없고 자리도 없기 때문에 뒤적거리다가 홈플러스에서 파는 심플 원목 옷걸이라는 걸 또 왕창 샀었다. 당시 무인양품과 또 몇 군데.. 2023. 8. 30.
옥스퍼드 백, Oxford Bags, 커다란 바지 옥스퍼드 백은 매우 통이 넓은 바지를 말한다. 때로는 그 폭이 100cm를 넘었다고 하는데 단어 그대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래고 1920년대 정도부터 유행 했다. 이런 느낌. 옥스퍼드 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니커보커에서 시작된다. 니커보커는 1800년대 중반부터 많이 입었는데 반바지 비슷하게 생겨서 무릎 아래는 양말을 신는다. 요즘에도 프로 골프 방송 같은 걸 보면 입는 사람들이 있다. 플러스 포(Plus Fours)는 무릎에서 4인치(=10cm 정도) 내려오는 바지로 1920년대 등장해 골프 등 스포츠맨 사이에서 유행을 했다. 활동하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옷이 옥스퍼드 대학 강의 때 입는 게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러스 포를 숨기고 입으려고 저.. 2023. 8. 23.
여름날의 돌아다니기 어딘가 가서 보고 가능하면 입어 보고 하는 게 분명 느끼게 되는 게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 여름은 요 몇 년에 비해 꽤 더워서 좀 힘들다. 게다가 시간을 내기도 좀 어려운 게 요새 어떻게 할까, 뭐라고 할까 등등으로 약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다. 그럴 때일 수록 시각과 촉감의 자극이 중요하기는 하다. 요즘 시대에 매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같은 걸 종종 생각하는데 시착이 가능함 같은 장점과 뭔가 눈치 보이고 신경이 쓰임 같은 단점 사이에서 매장 특유의 콘셉트, 밀도감, 동선, 갖춰진 제품 구성 등등을 보게 되는 거 같다. 콘셉트 샵의 경우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특히 백화점 안에 있는 것들이 그렇다. 스타필드에 각종 맛집이 입점해 있는데 뭘 먹어도 푸드코트 맛이 나는 듯 .. 2023. 8. 22.
타이가 타카하시(T.T) 팝업 슈프림 런칭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기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을 구경하고 왔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교토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로 미국 빈티지 의류를 일본 전통 기술과 염색, 천연 재료 등을 활용해 복각하는 브랜드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를 참고. 컬렉션을 보면 202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당시 26세였다고 하니 복각의 대상과는 다르게 아주 젊은 브랜드다. 트와이스의 TT가 나온 2016년 후로도 한참 뒤에 론칭했다. 하지만 타이가 타카하시는 2022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팀에 의해 브랜드가 계승되고 있다. 일정은 9월 2일까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잠깐이면 다 볼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낡은 빈티지 원본과 복각을 함께 가져다 놓고 비교 + .. 202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