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33 VDR과 공동작업, 시즌 2가 나옵니다 저번 +Black에 이어 VDR과 공동작업 S2, +Navy가 나옵니다. 아마도 이번 주 금요일 VDR의 온라인 사이트(링크)에서 제품과 본격적인 내용을 볼 수 있을 거 같고 다음주 쯤에는 매장에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다음 달에 옷 설명회도 계획 중에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VDR의 인스타그램(링크)에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서 올라올 겁니다. VDR과 진행하고 있는 협업 컬렉션의 두 번째 시즌은 +Navy다. 첫 시즌의 블랙에 이어 이번에는 네이비라는 컬러를 중심으로 잡고 있다. 공통 요소인 컬러를 앞에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이외에도 옷감과 부자재, 스티치 등에 있어서의 실험과 변주 그리고 각각의 옷이 변화하고 있는 착장의 질서를 반영하며 일상 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할 .. 2025. 4. 17. 일본 편집샵, 한국 시장 요새 일본 편집샵,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꽤 활발하다. 잡지 뽀빠이의 한국 특집에 이어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2nd도 한국의 남성 패션계를 주목한 적이 있고, 이번달에는 브루터스에서 한국을 다룬 거 같다. 스튜디오스는 매장을 열었고 빔즈는 팝업이지만 진출 소식이 들린다. 이게 뭐랄까.. 일본 패션 업계의 느림을 보여주는 거 같은데 작년 이맘 때 엔화 환율이 800원 대였다. 코로나 이후 굉장히 많은 이들이 일본에 갔고 간 김에 빔즈나 여러 일본 브랜드 제품들을 사고 니들스나 카피탈 같은 브랜드가 유행을 하기도 했다. 뭐 그런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있겠고, 빔즈의 액세서리나 티셔츠 등 기념품 느낌이기도 하고. 진출할 생각이었으면 팝업 등으로 이때 재빠르게 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환율이 워.. 2025. 4. 13. 타이가 타카하시의 2025 SS 타이가 타카하시의 2025 SS 쇼룸이 있어서 보고 왔다.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는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로서의 옷’이라고 한다. T.T는 변용의 폭이 크지 않은 선택지 안에서 집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의 옷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옛날 미국옷을 복각에 준하게 재해석하고 + 이걸 만드는 제작 과정에 일본적인 장인 문화를 동원한다라는 일관성이 유지된다. 대신 이런 넓지 않은 선택지 안에서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작은 변화, 새로운 시즌의 선택 같은 스텝이 매우 무겁고 진중하게 느껴진다. 여기에는 컬렉션 전반에 풍기는 교토 느낌도 큰 역할을 하는 거 같다. 이번 시즌 옷 중에 관심이 갔던 건 우선 차콜 스트라이프의 셋업. 이건 뉴스보이캡까지 세트다. 1910년대 풍 미국 색 코트에 1940년대 .. 2025. 4. 11. 샴푸, 린스 소분 케이스 수영장을 다니다 보니 샴푸와 린스 소분 케이스가 필요해졌다. 화장품은 작은 사이즈가 있으니까 상관없는데 샴푸, 린스는 그게 좀 어렵다. 수영장 익스퍼트들은 큰 사이즈 그냥 들고 다니던데 아침에 수영 가방 다 들고 나가서 하루 종일 바깥에 있다가 밤에 수영장으로 가는 일정으로는 그렇게는 좀 어렵다. 경량형 괴나리 봇짐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 다들 향하는 다이소로 갔는데 소분 케이스가 딱딱한 플라스틱 형태와 물렁거리는 실리콘 형태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 딱딱한 형태를 샀는데 샤워하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입구가 깨져버렸다. 이쪽은 옮겨담기도 어려워서 깔대기를 써야 했다. 아무튼 망가져서 버리고 실리콘 형태를 다시 구입했다. 하지만 이건 뚜껑이 잘 안 열리고 입구 아래 부분이 샌다. 뭐 수영 가방 같은.. 2025. 4. 9. 트럼프, 관세 트럼프가 예고했던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관세율이 높다. 이 영향은 전방위적이겠지만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광범위하다. 한 나라에서 모든 걸 생산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거의 모든 의류가 글로벌 생산 체제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뭐 미국 시장을 제외해 버리자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소비 시스템 역시 그렇게 간단히 돌아가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 이렇게 관세 무역 장벽이 생기면 물가가 오르고, 그러면 암시장이 발달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까 밀수. 예전에 동대문에서 모자 잔뜩 사들고 메이저리그 야구장 앞에서 판매하던 보따리상이 다시 부활할 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민자 정책 등도 강화되서 그것도 안되겠구나. 아무튼 패션 산업계는 곧바로 반응하면서 룰루레몬을 비롯해 나이키, 랄프 로.. 2025. 4. 4. 시간에 대한 이야기 1. 나처럼 시간을 알아서 관리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 거 같다. 하나는 루틴에 맞춰 사는 거다. 자발적 챗바퀴 뭐 그런 거다. 또 하나는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거다. 일이 잘되면 많이 하고 안되면 차라리 쉰다. 잠깐 틈이 났네, 이걸 하자 이런 식이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철저히 루틴, 철저히 임시방편으로 사는 건 불가능한 거 같다. 살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고 그런 경우 적당히 알맞은 방식을 찾아가며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 양쪽 방식의 장점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연습도 해놓는 게 좋다. 나의 경우 일단은 루틴 기반이 잘 맞는다. 약간 게으르고 언제나 의지가 불타오르는 게 아니라면 자신을 루틴에 몰아.. 2025. 3. 26. 펜디 + 레드윙 클래식 목 이야기 펜디 100주년, 레드윙 120주년을 기념하며 1952년에 나왔던 레드윙의 클래식 목 부츠의 펜디 재해석 버전이 나왔다. 서로 어디서 접점이 있었나 싶은 약간 이상한 조합 같긴 하지만 펜디에 의하면 이 부츠 - 로퍼 하이브리드는 걷기에 적합해 바쁜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고 이 신발이 가진 스포티한 태도는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게 왜 부츠 - 로퍼 하이브리드인지, 클래식 목 부츠가 정말 걷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브닝 드레스와 잘 어울리는건지 의문이 있긴 한데 생각해보면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가죽이나 이런 건 펜디 쪽에서 처리하는 거 같고 토스카나에서 30명의 장인이 5시간에 걸쳐 조립한 다음 미국으로 향한다. 레드 윙 원래 버전보다는 더 가볍고 부드럽지 않을까 .. 2025. 3. 25. 빈티지 매장 단상 대략적으로 빈티지 매장이란 두 개 정도의 노선이 있다. 우선 제대로 선별하고 관리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편집샵형 매장으로 적당히 높은 가격대를 받는다. 레어한 경우 뿐만 아니라 근사한 경년변화가 새겨진 제품에도 매장보다 높은 가격을 붙일 수도 있다. 직접 볼 수 있고,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매장에 대한 신뢰도 있다. 또 하나는 예컨대 동묘식 매장이다. 막 널어놓고 싸게 판다. 여기서 약간 더 발전하면 제품별로 분류해 옷걸이에 걸어놓고 파는 경우다. 엉망진창이지만 근사한 물건을 찾아낼 수도 있고 어쩌다 횡재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무명씨부터 이태리 럭셔리까지 구비 제품의 한계도 없다. 다만 이쪽은 아무래도 가격에 한계가 있다. 이 둘 사이의 제품도 적당히 괜찮고 가격도 적당히 괜찮은 게 발란스를 만.. 2025. 3. 12. 묵혀놓는 버릇 이 가방은 5년 전 쯤에 중고 매장에서 샀다. 그렇게 가지고 있다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3년 전 쯤에 가방 끈을 샀다. 원래 가죽으로 된 가방 끈이 있었는데 오래 된 거라 그런지 털이 하도 날려서 치워버리고 면으로 된 걸 구입했었다. 그리고 작년에 손잡이 고정 고리를 샀다. 원래 손잡이가 굉장히 뻣뻣한 가죽이라 유연성이 전혀 없어서 불편한 거 같아서다. 이렇게 뭔가 들기 좋은 상태로 완성시키는 동안 집에서 한 번도 들고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처음으로 들고 나갔다. 이런 식으로 사놓은 다음에 집에 묵혀 두는 것들이 꽤 있다. 신발 같은 경우도 구입한 다음에 짧으면 몇 달, 길면 몇 년 있다가 들고 나가고 옷도 그런 게 많다. 원래 물건이란 필요한 걸 사고 그러면 곧바로 써야 한다. 물론 .. 2025. 3. 3. 이전 1 2 3 4 5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