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윈이 한국에서 11월 8일부터 팝업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_J.A-L.L_과의 협업은 11월 19일 출시라고 해서 나오는 날 다녀왔다. 성수동 LCDC에 매우 큰 사진이 붙어 있지만 팝업 매장 자체는 작은 편. 사실 골드윈이라고 하면 일본 노스페이스의 다른 버전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구나 했는데 팝업 매장의 모습이 좀 궁금해서 간 거긴 했다.
한쪽에 흙이 쌓여 있는데 보도 사진에는 그게 없네.
이쪽은 _J.A-L.L_ 협업 컬렉션.
아무튼 매장 디자인은 niceworkshop(링크)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이 팝업 공간은 순환을 주제로 건물 건축의 골격을 이루는 다양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알루미늄 거푸집(‘AL-FORM’)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건설현장에서 재사용 가능한 Format의 알루미늄 거푸집 공구를 도입했다. Format(링크)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을 일련의 실용적인 제품(컨슈머)으로 재사용하는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다.
그러므로 여기에 사용한 거푸집, 거푸집을 고정하는 벨트, 거푸집을 이동시킬 때 사용하는 나무 기둥을 사용하여 가설 공간의 디자인을 완성했고 설치 부재는 구멍을 뚫거나 가공하지 않고 철물만으로 조립되어, 3주 동안 POP UP으로 사용 후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가 원래의 기능을 되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느낌.
이거 보는 게 주된 목적이기는 했는데 골드윈 옷도 꽤 재미있었다. 가볍고, 부드럽고, 푹신푹신하고. 부자재들이 어딘가 약간 아쉽긴 했는데 이런 게 골드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다. _J.L-A.L_과의 협업 컬렉션도 재미있었는데 그중에서 눈에 띈 게 쉘 재킷.
중간 흙 사진에 나오는 그 옷이다. 기능성 쉘 류의 그 재질인데 약간 풀 같은 묘한 색의 쉘 재킷이다. 이게 뭘까 해서 라벨을 뒤져봤더니 비지정섬유라고 되어 있었고 영어 라벨 쪽에는 Protein이라고 되어 있다. 국내에서 아직 섬유로 지정되지 않는 경우 이렇게 쓰나 보다. 처음 봤음. 그게 70% 정도 들어 있다.
집에 와서 찾아봤더니 Brewed Protein이라는 섬유다. 브루드 프로틴은 Spiber Inc.의 독점 기술 플랫폼을 사용해서 만드는 데 식물성 성분의 발효(양조)를 통해 제조되는 섬유, 필름, 기타 유형의 소재라고 한다. 상당히 독특한 촉감의 소재다.
여기서 또 약간의 불안감을 말해보자면 골드윈 쉘 재킷 류의 끝부분 처리가 약간 걱정이 된다.
단단한 쉘의 맨 윗 부분이 이렇게 되어 있으면 턱과 입을 찌르고 입에도 들어가고... 노스페이스나 파타고니아의 등산용 하드쉘 류도 입 부분이 저렇게 되어 있는 재킷들이 있는데 등산인들은 저런 거 따위 상관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뭔가 굉장히 좋아보이는 옷인데 가격은 안 물어봤다. 같은 모양의 고어 텍스 버전이(중간 흙 사진에서 쑥색 브루드 프로틴 재킷 뒤에 보이는 하늘색과 어두운 카키) 1200불이던데 브루드 프로틴 버전은 온라인에서 안 판다고 되어 있다.
골드윈 팝업은 11월 24일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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