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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의 매키노 외전들 필슨에서 매키노 재킷의 새로운 버전들을 내놨다. 더블 매키노가 사라지고 매키노 싱글 - 잭 셔츠에 쇼츠 버전, 이외에 왁스 코튼 버전 등 내놓고 있는데 사실 다 고만고만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뭐가 많은 거 같지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건 필요없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같은 용도에 뭘 사지 하는 갯수만 늘려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세상 사람들 모두들 이중 하나 씩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필슨 입장에서 나쁠 건 없겠지만 그런 일이 더 어렵지... 우선 매키노 인설레이티드. 24온스 울 겉감에 안감이 붙어 있고 프리마로프트 골드 충전재가 들어있다. 몸통에 133g, 팔에 100g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참고로 매키노 크루저 같은 울 외투에 다운 라이너.. 2023. 10. 10.
겐조 + 리바이스 콜라보 출시 겐조와 리바이스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왔다. 리바이스 150주년 기념이기도 하고 리바이스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해서 적절한 조합이다. 니고는 아메카지와 헤비듀티의 꿈을 다카다 겐조의 꽃무늬를 얹어서 하이 패션 위에서 실현하고 있는 듯. 데님과 프린지, 새틴, 자수, 페이딩, 디스트레스드 등 리바이스와 데님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데 묶어놨다. 데님은 카이하라 제품이라고. 리바이스 + 겐조 빨간 패치. 청바지는 501 1933 모델로 신치 백이 있고 재킷은 2세대 복각. 여기에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링크). 사실 리바이스 오리지널로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콜라보는 굳이 느낌이 드는 게 많은데 새틴 트러커나 격자 프린팅 같은 제품은 재미있다. 웨스턴 패션을 추구하다 보면 등장하게 되는.. 2023. 10. 5.
크록스 레인 부츠 후기 여름이 시작될 때 쯤 레인 부츠를 구매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크록스의 클래식 레인 부츠, 그 간단한 후기. 일단 목표는 양말이 젖지 않는 것. 양말이 젖으면 HP가 계속 닳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온 신발이 물이 안 들어오는 게 없는 거 같아서 레인 부츠를 알아보다가 문스타 살까 했는데 크록스가 구매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해 크록스 쪽으로 갔다. 크록스를 신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아무튼 착용의 결론은 1) 여름엔 무리. 지나치게 덥다. 가능하다면 양말을 안 신고 슬라이드 류를 신는 게 낫다. 물론 물 + 고무류 + 맨살 사이의 마찰로 발에 상처가 남. 할 수 없음. 2) 폭우가 쏟아지고 오후에 그친다는 예보 -> 신는 게 낫다. 대비해야 할 건 폭우다. 3) 종일 비가 내리는 .. 2023. 9. 15.
뉴진스와 아메토라 아메토라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난 김에 써보자면 패션이 레트로를 향하고 동시에 극단적인 방향성을 향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2023년 케이팝의 패션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이라면 역시 뉴진스가 카피탈과 S2W8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서 이 사이에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에서 발전해 온 아메리칸 트래드가 심화되고 미국 특유의 웨스턴 패션을 부랑자 룩과 전통 기법을 합쳐 극적으로 몰고 간 카피탈이나 헌팅 의류의 현대적 변용인 S2 W8, 그리고 비즈빔 같은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패션이 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옷은 특히 셀러브리티와 만나면서 레벨을 끌어 올려갔다. 비즈빔의 나카무라 히로키가 존 메이어의 앨범 커버 의상을 스타일링한 게 2015년이었는데.. 2023. 9. 10.
무신사 스탠다드 +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단복 얼마 전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 단복을 맡는다는 뉴스를 본 거 같은데(링크) 벌써 단복이 공개되었다. 그전부터 작업을 하고 있었던건지 1달 정도니까 그 정도면 원래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1달이면 좀 너무 빠른 거 같은데. 아무튼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원래 2022년인데 올해 개최되고 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이다. 단복은 개폐회식 때 입는 옷이다. 삼성물산의 빈폴이랑 코오롱 스포츠에서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다. 화이트 컬러의 데님 셋업으로 보이는데 면은 아니다. 이 와중에 티셔츠는 블랙이다. 설명을 보면 "항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상·하의와 티셔츠는 접촉 냉감, 흡한속건(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하는 것) 등의 기능을 가진 '쿨맥스'와 '아스.. 2023. 9. 8.
필슨의 forestry cloth 시리즈 필슨 신제품 이메일을 보고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옷이 몇 가지 나와있다. 촘촘하게 꼬아 만든 worsted 울(소모사)로 만든 필슨 울 계열 옷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현행 필슨의 매키노 울보다 얇고 털이 없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질이다. 보통 겨울 수트나 코트 같은 걸 이런 울로 만드는 데 예전 미군 정복 같은 거 보면 밀도가 높아 보이는 얇고 탄탄한 울로 만들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worsted wool이라고 하면 worst가 안좋다는 의미니까 유래가 뭘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사실 영국 노포크 카운티에 Worstead라는 마을이 있다. 거기서 유래되서 worsted다. 매키노 크루저 자켓 초창기 버전을 보면 살짝 두.. 2023. 9. 8.
랄프 로렌의 각종 서브 브랜드들 현행 매장에서 구입하면 다 랄프 로렌이지만 빈티지, 중고 등을 뒤적거리다 보면 랄프 로렌의 기운이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별의 별 라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찾아봤음. 틀릴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알게 되면 고쳐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마음에 꼭 드는데 사이즈 맞고 상태 좋고 저렴하면 상관 없겠지만 요새 빈티지 옷도 비싼 게 많기 때문에 옷 가게 주인장의 현혹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뭐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 기본 아이템 풍 제품의 경우 유니클로 류의 현행 제품과 어느 게 더 나을까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낡은 티 나는 폴로 치노를 49900(유니클로 가격, 가끔 39900) 이상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긴 함. 참고로 올해 유니클로 치.. 2023. 9. 6.
몇 가지 실용품 이야기 : 옷걸이, 발을 씻자 등등 아주 예전에 다이소에서 옷걸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 20년 쯤 된 듯. 살 때마다 왠지 조금씩 다른 거 밖에 없어서 똑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태 부러진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최선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코트나 블레이저 등은 어디선가 생긴 두툼 옷걸이를 사용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옷 걸려있는 행거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노스페이스의 폴리에스테르 자켓 하나 어깨가 울퉁불퉁하고 색도 변해 있었다. 잘 맞지 않는 얇은 옷걸이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문제의 발생을 눈치챘기 때문에 좀 좋은 거 사야하나 했지만 돈도 없고 자리도 없기 때문에 뒤적거리다가 홈플러스에서 파는 심플 원목 옷걸이라는 걸 또 왕창 샀었다. 당시 무인양품과 또 몇 군데.. 2023. 8. 30.
옥스퍼드 백, Oxford Bags, 커다란 바지 옥스퍼드 백은 매우 통이 넓은 바지를 말한다. 때로는 그 폭이 100cm를 넘었다고 하는데 단어 그대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래고 1920년대 정도부터 유행 했다. 이런 느낌. 옥스퍼드 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니커보커에서 시작된다. 니커보커는 1800년대 중반부터 많이 입었는데 반바지 비슷하게 생겨서 무릎 아래는 양말을 신는다. 요즘에도 프로 골프 방송 같은 걸 보면 입는 사람들이 있다. 플러스 포(Plus Fours)는 무릎에서 4인치(=10cm 정도) 내려오는 바지로 1920년대 등장해 골프 등 스포츠맨 사이에서 유행을 했다. 활동하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옷이 옥스퍼드 대학 강의 때 입는 게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러스 포를 숨기고 입으려고 저.. 2023.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