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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의 5600BJ와 MQ24

by macrostar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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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 대해 별 생각은 없다. 좋은 시계들 세상에 참 많네... 참 비싸네 정도. 딱히 열망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 워낙 익숙해져서 그런지 손목 한 쪽에 시계가 있는 게 편하다. 이런 경우 적당한 게 카시오다. 타이맥스와 스와치도 써 봤지만 둘 다 인상이 별로였다. 일단 시끄럽다. 자려고 누워 있으면 우렁찬 초침 소리가 들리고 그게 신경 쓰여서 어디 서랍에다 넣어 두면 초침 소리가 만드는 진동이 느껴짐. 그리고 타이맥스는 한 번 박살을 내봐서 그런지 튼튼함에 대한 신뢰가 낮다.  

 

지금 사용 중인건 지샥 5600BJ와 소위 수능 시계 MQ24 두 가지다. 여름에는 5600BJ, 겨울에는 MQ24를 쓴다. 원래는 5600BJ를 일년 내내 썼는데 이게 좀 두껍다 보니 옷이 길어지는 계절에 셔츠, 자켓에 자꾸 걸리적 거리는 게 신경이 쓰이다가 얼마 전 MQ24를 구입했다.

 

  

일단 5600BJ는 신경 쓸 게 별로 없다. 배터리는 햇빛으로 먹고, 시간은 전파로 맞춘다. 두껍고 튼튼하다. 가끔 칫솔로 닦아주면 된다. 이게 고장이 난다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까 궁금하다. 물론 완벽한 건 아니다. 일단 위 사진에서 보면 시간 위에 날짜만 보이는데 저 자리에 날짜 아니면 요일 둘 중 하나만 볼 수 있다. 처음에 바로 그게 기존 5600과 다른 5600BJ의 단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런 게 신경 쓰이나 하하하, 라고 했지만 이게 은근 불편하긴 하다.

 

또 하나는 전파 수신. 이게 아무대나 던져 놓고 자면 잘 안된다. 0시 쯤에 수신을 하는 데 각자 전파 수신이 잘 되는 장소를 찾아서 그 자리에 둬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창가에 놓고 자면 된다. 금속봉 같은 게 전파 수신율이 좋기 때문에 실내여도 그런데다 올려놓고 자면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언제 해 볼 생각이다. 전파 수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이게 전파 수신을 믿고 그렇게 만든건가 싶은데 시계 오차가 좀 크다. 전파 수신 신경 안 쓰고 몇 달 지나고 나면 3, 4분씩 차이가 난다. 요새 쿼츠에 저런 게 있다니.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서울 외곽에서 시간 맞춰 지하철을 타러 나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리고 MQ24. 까만 바탕에 금색 문자판은 MQ24-1E다. 여러가지 색 버전이 있음. 이건 뭐 그냥 카시오 시계다. 카시오 시계 중 숫자 나오는 거라면 158이나 159, 168 같은 제품들이고 시침 분침 있는 거라면 MQ24다. 이 시계는 배터리를 갈아줘야 하고 시간도 맞춰줘야 한다. 혼자 멋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맞춰 놓으면 역시 신경 쓸 건 별로 없다. 처음 시간 맞추고 건드린 적 없는 데 여전히 잘 맞는다. 셔츠나 자켓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원래의 목적에도 적당하다.

 

이 시계의 단점이라면 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밤에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하러 나갈 때 별로다. 안 보임. 그리고 좀 심심하긴 하다. 

 

만약에 이 라인업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금속 줄일텐데 MQ24와 사용 용도가 겹친다. 옷에 따라 맞춰 입는다면 용도가 있겠지만 그냥 루틴 속에 넣고 아무 생각없이 계속 돌린다는 생활 패턴에는 맞지 않는다. 뭔가 지나치게 신경 쓰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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