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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슬라이드

by macrostar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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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즌에 선택할 수 있는 신발로 레인 부츠 류와 슬라이드 류가 있다. 레인 부츠 류를 선택하는 건 양말 조차도 뽀송뽀송하게 유지하려는 열망의 반영이고 슬라이드 류를 선택하는 건 맨발도 다 물과 하나가 되게 만들고자 하는 열망의 반열이다. 레인 부츠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크록스 이야기(링크)를 하면서 잠깐 한 적이 있고 오늘은 슬라이드. EVA 슬라이드 혹은 샌들.

 

지금 가지고 있는 슬라이드는 갭이다. 정가가 1만원인가 뭐 그러하고 세일 같은 거 하면 더 싸진다. 뭔가 퉁퉁, 둥글둥글한 샌들이다. 장마 시즌에 이런 신발을 신는 건 몇 가지 문제가 있다.

 

1) 물에 젖은 신발 안쪽 면 위에서 발바닥이 돌아다니게 되는 데 이게 미끌거려서 좀 위험하다. 내리막이나 비툴어진 바닥면에서 신발은 멀쩡히 있는데 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다 관절을 다칠 가능성이 있다.

 

2) 신발 자체가 미끌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매끈한 대리석과 상생이 아주 안좋다. 발목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자빠지면 아주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는 이런 종류 신발 고유의 문제점으로 버켄스톡이나 크록스 모두 마찬가지다. 또한 내 문제이기도 한데 원래 잘 미끄러진다. 이유를 모르겠음.

 

3) 오늘의 경우 비가 많이 내리니까 산, 공원 쪽에서 자잘한 나무 조각들이 함께 쓸려 내려온다. 물에 빠졌을 때 그게 신발 안쪽과 발에 달라붙고 걸으면서 마찰이 일어난다. 발을 계속 찌름. 애초에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 물에 헹궈줘야 한다. 

 

4) 사실 나무 부스러기 없어도 EVA + 빗물 + 발 조화만 가지고도 마찰력이 증대하고 발 안쪽 살에 상처가 난다. 

 

이렇게 단점이 아주 많지만 가장 편함. 특히 비가 많이 내려서 부츠를 신어도 물이 넘어들어올 거 같은 분위기가 난다면 아예 다 포기하고 이쪽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어제 예보에서는 오늘 시간별 강수량이 오후에 17, 20(mm) 막 이랬는데 그래도 다행히 1, 2로 줄어들었다. 예고되었던 큰 폭우는 쏟아지지 않을 분위기인 거 같다. 어디 딴 데 내리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폭우는 위험합니다. 옷도 가방도 신발도 다 젖는 것도 짜증납니다. 밖에 나가면 추운데 안에 들어오면 갑갑하고 더운 건 더 짜증납니다. 부디 모두들 장마 시즌 잘 대비하시고, 가지고 있는 방수 아이템들 잘 활용하시고, 별 문제없이 넘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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