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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트와 롱패딩의 갈림길 "아주 추운 날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입고 나가는 옷"을 찾는 여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제 나름 이런저런 방한 의류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추운 날이 찾아오면 이렇게 저렇게 입고 나가자는 계획을 짜야 한다. 물론 모든 걸 해결하는 이상적인 옷은 세상에 없겠지만 그래도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는 옷은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환상이다. 그런 이유로 새 건 여전히 무리이기 때문에 중고 매장을 뒤적거리며 올해도 몇 개의 후보를 찾았다. 우선 코트다. 코트는 패딩보다 춥지만 그래도 내 옷장 아카이브에 결여되어 있는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다. 처음 눈에 보인 건 arpenteur의 utile이라는 코트. 멜톤울에 안감이 없는 버전으로(요새 나오는 건 안감이 있는 듯 하다) 넉넉한 오버사이즈에 어.. 2021. 12. 17.
칼하트, Mossy Oak 옛날 카탈로그 뒤적거리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딱히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건 아니고 우연히 어딘가에서 마주친다, 이러이런 게 나왔었네... 하고 구경하는 정도다. 역시 이런 종류는 파타고니아, 칼하트, 필슨 같은 브랜드가 재미있는 데 과거의 가격, 과거의 기능성 등등에 대한 설명이 꽤 재미있고 특히 워크웨어 브랜드 류는 새삼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군... 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칼하트의 90년대. 요즘은 블랭킷 라인드 초어 재킷과 블랭킷 라인드 디트로이트 재킷이 89.99불로 가격이 같은 데(TALL 버전이나 아주 큰 사이즈는 10불 더 비싸다) 위 카탈로그 당시는 53.49불과 51.99불로 초어 재킷이 더 비쌌다. 이유가 뭐였을까. 아래 오른쪽 웨스턴 재킷 같은 건 72... 2021. 12. 13.
코로나 유틸리티의 M65, CJ112 코로나 유틸리티의 블로그(링크)를 보는 데 이런 구절이 눈에 띄었다. 구글 번역기 돌린거라 어색한 부분은 이해하시고. M65는 오랫동안 사용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 훌륭한 옷이지만 나 같은 사람이 입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은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 어깨 견장. 이건 몸집이 상당히 크거나, 옷이 상당히 커서 묻힐 정도가 되어야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위 블로그에 나온 다카쿠라 켄(링크)의 착장은 몸집이 있어서 그런지 딱 어울린다. 그리고 면 50% - 나일론 50% 혼방도 일상복으로 대할 때 살짝 거슬리는 부분이다. 굳이 발수 기능은 필요가 없고 M65의 발수 기능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경년변화, 페이딩 쪽에서 불리하다. 면 100% 쪽이 확실히 더 흥미진진하다. 이런 단점들을 생각.. 2021. 12. 9.
나이키 카우스 사카이 블레이저 로우 2021 참여한 곳들만 가지고도 제목이 저 모양인데 더 긴 이름이 안 껴서 이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올해 사카이 + 나이키가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그중 블레이저 로우만 4색인가 5색이 나왔고 거기에 KAWS가 낀 3자 콜라보가 4색이 또 나왔다. 운동화 드롭 신을 구경하면서 느낀 게 이거 나오는 게 너무 많아서 뭐가 나왔는지 기억이나 하지 싶은데 그래도 기억들을 하겠지. 관심은 기억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그중 카우스 콜라보는 기존 블레이저 로우 버전에 XX 마크가 들어가 있고 색도 더 여기저기 들어가 있다. 사실 이 신발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기는 한데 특히 앞 부분에 고무 덧대 붙인 거 같은 모습을 약간 좋아한다. 하지만 최근 신발을 너무 오브제처럼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반에 .. 2021. 12. 3.
스니커즈 취향에 대해 생각해 봄 올해는 나이키 스니커즈 주변을 슬쩍 기웃거려 봤는데 이쯤이면 됐다는 생각을 요새 하고 있다. 이게 발매가 되면 리셀 시장에서의 가격 동향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모습, 어떤 컬러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지 파악이 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뭔가 몰려가면 벗어날 생각을 할 거 같은데 오히려 더 몰려간다. 범고래 같은 게 대표적인데 원래 유행이라는 게 우르르 몰려가고 또 그런 쏠림을 가지고 멋지다느니 이야기를 듣는 바닥이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약간 이상하지 않나 요새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같은 가격을 주고 운동화를 샀는데 자기껀 떨어지고 옆의 사람 건 잔뜩 오르면 어딘가 억울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거다. 혹시 돈이 필요해 중고로 넘길 일이 .. 2021. 11. 20.
챔피온, 리버스 위브, GF70 챔피온의 리버스 위브는 리바이스 501 같은 옷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거의 똑같게 생긴 것들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메이드 인 USA가 붙어 있으면 가격이 뛰고 또 타카키 라벨, 단색 라벨 어쩌구 하면서 가격이 또 뛴다. 그러다 보면 리버스 위브 스웨트는 3만원 대부터 몇 십 만원 대까지 가격대가 상당히 넓어진다. 뭐 컬렉팅의 세계란 원래 그런 거고 자세히 알고 싶으면 여러 자료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참고로 40년대까지는 리버스 위브 전용 라벨이 없었고 50년대부터 생겨났다. 아무튼 리바이스에서 66후기 정도에서 만족함을 알고 여기서 그만을 외쳤듯 챔피온의 리버스 위브도 여기서 그만을 외치게 되었는데 미국 제조 버전은 그냥 됐고 이 분야에서는 그냥 양산 US 버전이 제일 마음.. 2021. 11. 10.
포터 + 리바이스가 또 나온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패션도 그렇고 요새는 뭐든 시리즈... 인기 한 번 얻으면 계속 다시 나오고 맨날 보던 거 계속 본다. 아무튼 저번 시리즈 국내에도 출시했던 거 같은데 또 나왔다. 이번 버전은 리바이스의 타입 2 트러커 베이스. 실버와 네이비, 내부는 오렌지 컬러로 탱커 시리즈의 기본 조합. 저런 옷은 조상이 블라우스로 말하자면 아우터가 아니라 탑이다. 그래서 데님 트러커를 아우터로 소화하는 요즘 시대에 실사용 용도로 가장 불편한 점이 사이드 주머니인데 숨겨놨다. 그리고 오른쪽 가슴의 지갑은 탈착이 가능하다. 왼쪽 위 사진을 보면 지갑은 스냅 버튼으로 결합된다.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검증이 된 좋은 소재와 좋은 디자인을 결합해 놓고 나니 상당히 괴기한 게 나왔다. 특히 실버 컬러가 조.. 2021. 10. 29.
사직동 박시우 주택 걱정말아요 집수리 전시의 일환으로 하는 건축가 김중업의 사직동 박시우 주택 공개가 있어서 구경을 다녀왔다. 옛날 남의 (부자)집 구경하는 게 쉬이 있는 일이 아니고, 일주일만 일과 시간에 하고, 이후에 철거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마침 시간도 났다. 그리고 사실 요즘은 2021년을 보내며 각종 전시나 백화점, 매장 등을 돌면서 세상 사람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시 안내와 입구. 역시 커다란 옛날 집은 들어가면 돌과 계단... 뭐 이런 집. 일단 옛날 집 냄새 - 곰팡이, 먼지 - 가 압도적이었다. 어디 시골에 여행갔다가 낡은 숙소에 문열고 들어가면 나는 냄새... 역시 전반적으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구조가 재미있었고 사진은 없지만 특히 2층에 상당히 엄한 곳에 .. 2021. 10. 28.
+J 2021 FW가 나온다 연속으로 유니클로 이야기네. 질 샌더와의 콜라보 +J의 가을겨울 시즌 콜라보가 나온다. 인스타에 공지가 뜨더니 제품 라인업이 주르륵 올라왔다. WM 콜라보와는 다르게 역시 제품군이 상당히 다양하다. 더플코트, 피코트, MA-1, 피시테일 분위기의 다운 코트, 캐시미어 블렌드 코트, 셋업, 셔츠 등등 여러가지 있음. 일본 사이트에만 올라왔는데 국내에도 나오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 콜라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가격. 위 사진의 더플 코트의 경우 29,900엔이다. 3만엔이면 못해도 40만원 대는 나올 거 같은데 유니클로에 이 가격대가 있었나 싶다. 어지간한 브랜드의 가격대를 훅 치고 오름. 물론 +J는 유니 안에서도 좀 비쌌고 게다가 울 100%이긴 하다. 캐시미어 블렌드(울 84에 캐시미어 14, 폴리.. 2021.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