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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볼로 타이

by macrostar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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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의 감성이란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미지의 세상이지만 아무튼 그 터무니없고 줄렁줄렁대는 장식성이 웃기기 때문에 탐구의 대상이 된다. 그러다보면 나름 정도 드는데 웨스턴 셔츠의 요크마저 납득이 잘 안되는 취향이라 아직은 좀 어렵다. 아무튼 볼로 타이는 앞에 주석 덩어리에 오팔 보석 같은 게 붙어 있고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목걸이를 말한다. 

 

 

굉장히 미국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볼로 타이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일단 주니, 호프, 나바호 부족 등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이 조개 같은 걸 반다나에 묶어 목에 둘렀다고 한다. 그게 1930년대에 현대 문명과 만나며 스털링 실버나 구리 같은 덩어리를 쓰고 부족의 상징을 그려 넣었다.

 

또 다른 설은 아리조나 주의 빅터 시더스태프라는 사람이다. 어느 날 바람에 카우보이 모자가 날아갔지만 목끈에 걸려 메달렸고 그걸 앞에서 본 누군가가 넥타이 예쁘다고 말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볼로 타이 제작에 나선다. 그는 1954년 고정 방식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여기서 볼로라는 이름은 일단 라쏘에서 시작한다. 라쏘는 멕시코와 남미 카우보이들이 많이 쓰는 로프 고리다. 빙빙 돌려서 소나 말 목에 걸면 잡히는 그런 거 말한다. 이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는 볼레아도레라고 했고 거기서 볼로 타이가 나왔다. 소 목에 걸든, 사람 목에 걸든 원리는 같다.

 

뭐 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인데 일단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저런 걸 썼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빅터 시더스태프라는 사람이 카우보이 유산을 혼자 만들었다니 말도 안되, 이 전통적으로 보이는 게! 일 수도 있다. 빅터라는 분 이야기도 그렇게 신뢰가 가는 건 아니다. 목에 걸린 모자 끈을 보고 멋진 넥타이라고 했다니 이게 무슨 말이야. 세간에 퍼지기 시작한 주석 목걸이를 보고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내 특허 등록을 한 걸 수도 있다. 아무튼 대략 1930~1950년대 사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걸로 보인다. 카우보이 컬쳐라는 건 어디까지나 미국적 로망이 가득 담긴 관광 상품의 일종인데 볼로 넥타이는 적당한 생김새와 적당한 유래로 그 시스템에도 잘 들어맞는다.

 

볼로 타이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오피셜 넥타이로 채택되어 있다. 이 타이는 미국을 좋아하는 혹은 미국 웨스턴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따라 세계로 퍼진다. 특히 영국의 테디 보이들이 좋아했는데 드레이프 슈트에 볼로 타이를 맸다. 이쪽에서는 부츠레이스 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미국은 올가미라는 거 자체에 주목해 이름을 붙였고, 영국은 저 끈에 주목해 이름을 붙였다. 이렇게 보면 저 목걸이의 주인공은 끈이지 앞에 달린 슬라이드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볼로 타이의 가격은 앞에 덩어리에 좌우되지.

 

 

 

각 부분의 명칭을 알아두면 가지고 있는 볼로 타이에 AS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디가 문제인지 검색하고 말하기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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