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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핸드 루크의 워크 재킷 쿨 핸드 루크(Cool Hand Luke)는 1967년 영화로 폴 뉴먼이 나왔다. 한국 제목은 폭력 탈옥. 뭐 내용은 군대에서 잘 했지만 욱하는 성질에 문제가 좀 있는 루크(폴 뉴먼, 훈장도 받았는데 말단 병사로 전역)가 사회에 나왔다가 술 먹고 행패 부리다 감옥에 가고, 거기서 다른 죄수들과도 갈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독선적인 교도소 소장과 불합리한 내부 통치에 반항하는 그런 이야기다. 패션의 측면에서 보자면 폴 뉴먼의 죄수복인 당시 전형적인 워크웨어 - 노동자의 옷이자 죄수의 옷 - 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일하는 폴 뉴먼. 샴브레이 셔츠에 데님 초어 재킷. 피셔 스트라이프 느낌이 나는 바지를 입고 있다. 사이드에 러플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저건 뭔지 모르겠다.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멋을 부리.. 2022. 3. 28.
노스페이스 슈프림 2022 발토로 노스페이스 + 슈프림의 2022 SS 캡슐을 보는 데 서밋 시리즈 레스큐 발토로 다운 자켓이 있었다. 슈프림은 노스페이스와 콜라보에서 눕시와 더불어 발토로 다운을 자주 사용하는데 미국 라인에서 발토로가 나온 적이 있던가? 아무튼 예전에 명동 매장에서 일본판 발토로를 팔길래 이게 그것인가 하면서 입어본 적이 있는데 좋긴 좋다. 지금은 다운 파카 3개 정도로 정착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즈음 레벨의 제품을 노려보고 싶다. 이 시점에서 나오는 게 발토로 다운이라는 게 약간 시기가 맞나 싶기는 한데 가지고 있으면 되겠지. 십자가 마크가 보이는데 90년대 레스큐 컬렉션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예전 노스페이스라면 내셔널 스키 패트롤 자켓이 나름 인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게 가격이 꽤 됨.. 2022. 3. 22.
얼굴을 가리다 최근 얼굴을 가리는 '패션'은 두 가지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의 패션 타입 발전형. 이건 어차피 뭔가 쓰고 다니니까 좀 폼나게 하자는 식으로 꾸미는 형태의 패션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얼굴을 통으로 가리는 스타일이다. 이건 예전에 발렌시아가나 마르지엘라 같은 데서 가끔 선보였었다. 털북숭이 페이스 마스크라든가 보석이 잔뜩 붙은 페이스 마스크라든가 하는 것들이다. 카니예 웨스트의 페이스 마스크는 후자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형을 여러 군데서 이어 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베트멍이 있다. 요즘은 vtmnts인가. 인스타그램 가봤더니 vetements라는 이름 아직 쓰는군. 왜 얼굴을 가릴까. 카니예에 대한 3부작 다큐 지-니어스를 보고 난 인상을 두고 말하자.. 2022. 3. 11.
컬러풀한 베트라 베트라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트윌 코튼 자켓 사진이 눈에 띄었다. 화사하군. 올 겨울은 너무 춥고 징글징글하지만 아무튼 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두터운 베트라의 자켓을 입을 수 있는 시기는 아주 짧지. 2022. 2. 24.
크림 vs 무신사 크림과 무신사가 에센셜스의 정품 여부를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전개 과정을 보면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입한 에센셜스 후드를 크림에 내놨는데 가품 판정을 받았고, 그 이유에 대해 공지를 했고, 이게 커뮤니티를 타고 퍼져 나아가자, 무신사 측에서 매입에 문제는 없었고 정품이다는 공지를 내놓으면서 크림의 공지를 삭제하라고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자 크림에서 그것은 가품이다라는 공지를 낸 상태다. 아무래도 법적 다툼으로 갈 거 같다. 크림의 정품 판정 능력과 무신사의 부티크는 양쪽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이기 때문에 양쪽 다 퇴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눈으로 보고(X레이든 뭐든) 정품 여부를 판명한다는 데 회의적이다. 기계가 만들든 사람이 만들든 모든 제품은 뽑을 때 마다 다르고 공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밖에.. 2022. 2. 22.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패션이 아닌 이야기. 국중박(이라고 하더만)에 사유의 방이라는 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꽤 예전에 들었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반가사유상 두 점이 놓여있는 커다란 방이다. 어두운 복도, 큰 방, 기울어져 있는 벽, 반짝거리는 천장 등 여러가지 장치들이 놓여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루 바닥. 건축가 최욱이 디자인했다고 적혀 있다. 박물관으로서는 흥미로운 시도다. 박물관에서 보기 어려운 타입의 전시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건 일요일에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있던 탓도 있을 게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을 보려고 갔다가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은 불상, 탱화 등을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거대한 탱화를 좀 좋아해서 예전에 광화문에 중앙박물관 있.. 2022. 2. 21.
컨버스 일본의 리페어 서비스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컨버스 일본에 리페어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런칭 소식이 작년 10월에 올라온 걸 보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마침 얼마 전 척 테일러 바닥이 떨어져 나가 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을 좀 가지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읽어봤다.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오래 잘 입을 수 있다"라고 말을 하려면 공식 수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오리지널 기본 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던져놔도 오래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기 마련이고 어떻든 수선할 일이 생긴다. 그게 10년, 20년 후 언제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믿을 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브랜드가 유지되고 또 AS도 돌아가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지 않을.. 2022. 2. 17.
칼하트의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 칼하트의 숏 자켓으로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이 있다. 사실 J002 트래디셔널은 초어 재킷처럼 롱 버전이고 J22 트래디셔널이 짧은 길이의 자켓이다. 모델 번호는 빈티지 말고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걸로 뭐 찾는 건 좀 어렵고 칼하트 WIP 쪽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 굳이 WIP를 사려면 그 가격대에 다른 거 좋은 거 많고 칼하트라면 넓은 팔통, 뻣뻣한 옷감의 원래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또 여러가지 나오니까. 작년에 매장에서 WIP의 OG 디트로이트(안감이 퀼팅이다)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가볍고 좋긴 했다. 위가 디트로이트, 아래가 트래디셔널. 디트로이트는 덕 겉감에 펠트 안감, 가슴 주머니, 코듀로이 칼라, 대각선 사이드 주머니가 특징이다. 트래디셔널은 역시 덕 겉감에 안감은 퀼티드,.. 2022. 2. 10.
반스의 체커보드 스니커즈 반스는 체커보드, 체커보드가 근본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캔버스화로서 컨버스와 다른 게 뭐냐 했을 때 떠오르는 반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체커보드를 신어 본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너무 튀는 게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 몰라도 오셀로 판 같은 신발이라니... 그러다가 애너하임 시리즈 44dx의 니들포인트/체커보드를 봤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거 말고 페인트 스플래터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보라색이 여기저기 포인트로 눈에 띄는 게 나쁘지 않았다. 이런 걸 보다가 왜 반스는 체커보드지 하는 게 궁금해졌다. 찾아봤는데 반스를 만든 반스 이야기도 좀 재미있다. 아무튼 여기(링크) 나온 내용을 보자면 : 1944년 폴 반 도렌은 8학년에 학교를 그만뒀고.. 2022.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