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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넥의 헨리

by macrostar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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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넥에 대한 걸 좀 찾다가 헨리 넥의 헨리는 대체 누굴까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되었다. 롱 존스와 관련이 깊은 미국 내복 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래는 영국이었다. 아무튼 헨리 넥의 헨리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 이름이다. 헨리-온-템즈(Henley on Thames)는 런던 서쪽 템즈강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도시로 2021년 기준 인구가 12000명 정도 되는 곳이다. 

 

일설에 의하면 헨리 넥은 원래는 잠옷으로 이용되는 옷이었다. 아마도 울이나 그런 걸로 만들었을 거다. 그러던 중 19세기 조정의 중심지였던 헨리 온 템즈에서 1839년 헨리 로열 레가타가 처음 개최된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지금도 열리고 있는 대회다. 이 전에도 옥스퍼드 - 캠브리지 경쟁전 등이 저기에서 열렸는데 저 해에 정착이 된 거다. 조정 선수들은 이른 아침 가벼운 언더웨어 헨리 넥 셔츠를 입고 연습을 했고 이 격렬한 운동을 하기에 편안함과 자유로움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런 스토리다.

 

 

헨리 로열 레가타 홈페이지에 보면(링크) 오래 전 삽화 같은 걸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헨리 넥을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링크)를 보면 헨리 넥은 본질적으로 칼라가 없는 폴로 셔츠라고 되어 있지만 폴로 셔츠는 1859년 인도에서 폴로 셔츠들이 처음 입기 시작했고 1920년대 들어 영국 본토에서도 많이들 입게 된다. 서로 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이 오고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전후를 따져보자면 폴로 셔츠가 칼라가 붙은 헨리 넥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옷은 1800년대 중후반 들어 영국의 노동자들도 많이 입게 된다. 

 

대중화는 랄프 로렌이다. 랄프 로렌은 우연히 헨리 넥 빈티지를 보게 되었고(링크)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티셔츠다!라면서 제품화한다. 그게 1976년 쯤의 일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면 롱 존스와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롱 존스는 1800년대 존 스메들리에서 처음 내놓은 이너웨어다. 롱 존스라는 이름은 미국의 복서 존 설리반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는 설이 있는데 확실한 건 아니다.

 

 

롱 존스의 상단부도 헨리 넥과 다를 바가 없다. 어쨌든 둘 다 영국이 출처고 비슷한 연장선 위에 있다. 따지고 보면 롱 존스는 옷 전체를 가리키고 헨리 넥은 목 부분을 가리키는 용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북미 지역에 처음 롱 존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건 캐나다였다. 1915년 캐나다의 프랭크 스탠필드가 롱 존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이때 만들어진 회사가 스탠필드 리미티드라는 곳인데 지금도 속옷 전문 회사로 다양한 속옷들과 함께 롱 존 그리고 메이드 인 캐나다의 헤리티지 울 헨리 넥을 내놓고 있다(링크).

 

스탠필드의 울 헨리 넥은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일단 목 안쪽에 플랭킷이 있어서 단추를 열어도 바람, 냉기를 막아 준다. 위 사진은 울인데 플리스 같은 게 들어간 버전도 있다. 또한 설명에 보면 어깨 안에 군대에서 영감을 얻은 삽입물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슴 위 쪽에 단추 하나가 더 붙어 있다.

 

 

맨 위 단추를 열었을 때 저 왼쪽의 단추에 고정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거리가 좀 먼 거 같다.

 

 

고정용은 아닌 거 같음. 어디에 쓰는 거지... 아무튼 헨리 넥을 둘러싼 탐구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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