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410 Alexander Wang + H&M 컬래버레이션 Collaboration의 외국어 표기가 컬래버레이션이라는 걸 알고 이후 쭉 그렇게 쓰고 있는데 그냥 콜라보라고 할까 싶다. 세글자가 좀 귀찮아. H&M이 다음 콜라보 디자이너가 알렉산더 왕이라고 발표했다. &가 없군. 트위터에서 타이핑해보니 &가 나오면 그 이후 글자가 #로 묶이지 않는다. H&M이 콜라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최초의 미국 디자이너고 가장 어리다(30세, 이 전은 2005년 스텔라 맥카트니가 할 때 34세). 한창 유명할 때고, 유망할 때고, 재주좋게 잘 데려왔다. 이 프로젝트는 이 정도가 적당하지 진중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디자이너들은 발표날 매장 앞에 길게 서 있는 줄에 매혹되어 이 바닥에 뛰어드는 엄한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 H&M의 가격대에서 이뤄.. 2014. 4. 16. 갭(GAP)과 레베카 베이 기본 아이템을 충실하게 내주던 브랜드로 유니클로가 있다. 하지만 베이직만 가지고 성장에 아무래도 한계를 느꼈는지(그리고 미국 본격 진출 시기와 겹쳐) 유니클로는 나름 꽤나 "패셔너블"해지고 있다. 그 기점은 2010년 쯤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후 2011년 이 경향을 더욱 본격화시키며 야나이 타다시가 유니클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브랜드의 총괄 디렉터는 다키자와 나오키(2007년까지 이세이 미야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고 이후 자신의 레이블 운영), UT 부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니고(Bathing Ape와 Bapesta를 만들었고 Billionaire Boys Club과 Ice Cream에도 관계하고 있다)다. 올해 컬렉션 전시 때는 니콜라 포미체티(디젤의 아트 디렉터, 니코판.. 2014. 4. 15. 필슨의 슬림핏 시리즈, 시애틀 오래된 미국 브랜드 옷의 특징이라면 그 커다란 품이다. 미국 사람들이 원래 좀 박시한 옷을 선호했기도 했고, 그 건강한 통나무 같은 몸에 사냥, 낚시를 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내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슬림한 옷이 주류다. 에디 바우어나 쇼트의 옷을 구입하면서 슬림핏에 맞추려고 하니 지나치게 작은 사이즈를 고르게 되고, 그러다보니(특히 동양인의 경우) 어깨는 맞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브랜드에서는 아시안 핏, 슬림핏이라는 걸 내놓는데, 그럼에도 아무래도 뭔가 다르다. 예컨대 브룩스 브라더스의 경우를 보면 슬림핏 셔츠를 구입해야 그나마 우리의 레귤러 핏 정도가 나온다. 뭐 여튼 1897년에 오픈해 내내 얼추 비슷한.. 2014. 4. 4. 올 화이트 운동화 예전에는 올백, 올흰, 올검 뭐 이랬는데 요새도 그런 말 쓰나.. 아디다스의 zx700이나 뉴발란스의 574, 리복의 GL6000 같은 운동화는 사실 본격 운동용이라고는 할 수 없고(처음에 나왔을 때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좀 더 목적 부합적인 모델이 많이 있으므로) 편하고 스타일리시하고 뭐 그런 종류다. 특히 이 모델들은 얼추 비슷한 느낌에 얼추 비슷하게 다양한 컬러 모델들이 나와서 전체 스타일링에서 지루하지 않고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좋은 제품들이 많다. 예컨대 아래.. 뉴발란스 574 올림픽 테마 모델. 하지만 최근에는 뉴발란스의 999 체리 블라썸도 그렇고 zx700의 주황색 모델도 그렇고 좀 더 은은한 컬러가 인기가 좋은 거 같기도 하다. 예전에 포스나 맥스에서도 유난히 올백 모델을 선호하는 이들이 .. 2014. 4. 1. 포틀랜드 디자인 웍스 자전거 용품은 FMA(링크)로 사자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 템포가 너무 느리다. 몇 개월 만에 물통.. 또 몇 개월 만에 장갑.. 그리고 전조등 뭐 이러고 있다. 물통은 잘 쓰고 있는데 고어 바이크웨어의 장갑(링크)은 이사하다가 잊어버렸다. 틀림없이 어딘가 있을텐데 대체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다. 겨울 들어서 몇 번 쓰지도 못했는데 ㅜㅜ 여하튼 함님이 준 전조등이 망가진 이후 이번에 시즌 개시를 대비해 전조등을 하나 샀다. FMA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 꽤 귀찮긴 한데 한가지 종목은 여기서.. 정도로 방침을 정하면 괜찮은 거 같다. 다음 목표를 헬멧으로 하려다 헬멧은 중요한 안전 도구니까 빨리 장만해야 되므로 다음에 입금(일을 주세요!)된 걸로 바로 사기로 했고 다시 장갑(.. 2014. 3. 15. 리바이스의 501XX 시중에 워낙 좋은 데님들이 많이 나와있기는 하다. 그 중에 복각 제품이라는 건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스타일리쉬, 시크, 편안함 같은 것 대신에 약간 불편한 원형, 그리고 빈티지 레트로를 향하는 이들에게나 본격적인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칼리코 마인 진. 1890년대. 리바이스에서 본격적으로 과거의 유물들을 발굴하고 사들인다음 501XX 등등의 복각 제품을 내놓은 지 시간이 좀 흘렀다. 꽤 비싼 가격에 나오고 본격적인 마니아들도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방식이 과연 리바이스 같은 거대한 회사에게 잘 어울리는 지는 잘 모르겠다. 리바이스 정도라면 1890년대 진을 복각할 시간에 2100년 쯤 발견되어 복각될 데님을 만들고 있어야 하는 게.. 2014. 3. 10. 카모 트렌치 코트 우리나라에서 카무플라주가 인기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무래도 군대에 얽힌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아이템을 구입한다고 해도 단색의 올리브 그린 제품 쪽이 인기도 더 높고 - 물론 이는 레트로 트렌드와 연관이 있긴 하다 - 수요가 더 많으므로 빈티지의 경우도 가격 차이가 좀 난다. 하지만 보통 패션 쪽에서 사용하는 브러쉬 카무플라주는 군대에서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디지털 무늬를 사용하므로 우드랜드 카모에 대한 반감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가시지 않을까 싶다. 비록 이제 개강한 대학생들은 봄잠바, 후드에 조끼 정도 걸치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직 날씨가 좀 춥다. 얇은 울 코트나(참 많이 입고 다닌다) 트렌치 코트가(이쪽도 꽤 봤다) 적당한 계절인데 이게 기간이 무지하게 짧긴 .. 2014. 3. 4. 봄이 다가온다 (100% 확신할 순 없지만) 봄이 다가온다. 입춘과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하늘은 새파랗다. 백화점만 가봐도 이미 패딩 등 아우터는 시즌 오프 할인에 들어갔고 그마저도 어디 구석진 곳에 숨어 있어서 찾기 어렵다. 어쨌든 별 일 없다면 봄은 온다. 유니클로에서 울트라라이트패딩을 봄옷으로 선전하던데(http://t.co/OvGiwRWQBT) 지금이야 날씨가 추우니 괜찮게 보이고 또 사실 울트라라이트 콤팩트 정도면 초봄에 얼추 맞기도 하다. 하지만 패딩의 퀼팅 모양은 파란 하늘 따스한 햇빛 아래서는 꽤 부담스러운 룩이다. 남들은 스웨터만 입고 다니는데, 기껏해야 발랄한 바람막이인데 그 와중에 패딩이라니. 더구나 우리의 봄은 무척이나 짧다. 패딩 다음에 곧바로 반소매 티셔츠인 건 역시 이상하다. 세이브카.. 2014. 2. 4. 유행의 속도, 피쉬테일 파카 유행이라는 건 다양한 층위 - 소득이나 지역, 나이나 준거 집단 등등 - 를 두고 존재하기 마련인데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삶을 살다보면 어떤 '평범한' 유행의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딱히 하이 패셔너블하진 않은 사람들이 커다란 유행의 흐름을 곁눈질하며 따라가다가 이건 괜찮은데 하며 올라타기도 하고, 이건 난 안되겠다 하고 지나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거다. 롱부츠 -> 어그 -> 스노우 부츠로 이어지는 눈에 잘 들어오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어 이게 자주 보이네? 라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엔 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거일 수도 있기 때문에 - 의식하는 건 더 눈에 잘 보인다 - 문제의 여지는 있으나 그럼에도 저게 자주 보이네?는 그 만.. 2014. 1. 15.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