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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윤리적 제조, 에버레인의 래디컬한 투명성 서스테이너블, 안티 스웨트 샵, 오가닉 등등 여러가지 Ethically Made가 패션 브랜드에서 이슈가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물론 여전히 이 문제는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이고 얼마 전 H&M이 새 옷을 불태운 사건 등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아직 지니고 있다. 뭐 이 문제를 다 해결하면 그것도 좋겠지만 기술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즉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다. 어쨌든 에버레인(링크)에서 MA-1이 나왔길래 뒤적거리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에버레인은 마이클 프레이즈먼이라는 분이 2010년에 에티컬리 메이드, 래디컬 트랜스페어런시 등을 앞에 걸고 런칭한 다이렉트 - 투 - 컨슈머 브랜드다. 에버레인의 MA-1(링크). 밤 하늘의 별처럼 많은 회사.. 2017. 10. 25.
보울러 햇이 남미 여성 전통 복장에 포함된 이유 보울러(Bowler) 모자는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찰리 채플린이 쓰던 모자 생각하면 된다. 이름이 왜 보울러냐 하면 만든 사람이 보울러였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1849년에 런던의 모자 메이커 토마스 앤 윌리엄 보울러가 만들었다고 한다. 뭐 사냥하다가 나무 가지에 머리 다치지 않을 모자 이런 걸 주문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즉 애초의 목적은 머리 보호다. 20세기 초반 영국에서는 보통 금융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귀족의 고상한 모자와 노동자의 보호용 모자 사이의 중간 적인 존재였다. 그러다가 이게 미 대륙으로 넘어가면서는 주로 노동자용 모자로 사용된다. 특히 레일워커 들이 많이 썼다고 하는데 이들도 머리 다칠 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된다... 1.. 2017. 10. 19.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플랜트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플랜트를 올해 12월 31일에 닫는다고 발표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콘 밀스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 있는 텍스타일 회사고 화이트 오크 플랜트는 그 공장이다. 콘 밀스는 1895년에 오픈해 미국 섬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1915년부터 리바이스 청바지용 원단을 공급했다. 사실 이 회사 망했었는데 다시 살아났고 90년대 들어 레플리카 신의 등장 그리고 미국에서 메이드 인 USA 무브먼트와 함께 소규모 데님 업체들이 생기면서 셀비지 데님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었다. 콘 밀스의 화이트 오크 팩토리 생산은 요새 이런 라벨을 붙인다. 어쨌든 110년된 공장이고 미국산 셀비지 만드는 곳이 여기 밖에 없는 상황인데 작년 말에 회사가.. 2017. 10. 19.
잡담, 옷관리, 등등 잡담. 건조하고 맑고 바람도 불고 날씨가 딱 좋은데 일교차 때문에 대응은 좀 어렵다. 하지만 코트에 머플러부터 긴팔 쭉티까지 의복 다양성이 한껏 살아 있는 시즌이고(예전엔 9월 말부터 시작이었는데 요새는 10월 말은 되어야 하지만) 좀 좋아한다. 1. 청바지의 경우 가능하다면 마이너스 사이즈를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뭐 6개월 간 세탁하지 않으면서 입어 페이드를 만들겠다의 경우라면 마이너스 사이즈가 맞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여튼 열심히 입고 다니다 보니 좀 편안해 졌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세탁 후 건조 시 습도, 바람, 온도 등이 잘 맞으면 정말 굉장하게 줄어든다. 마르고 나서 눈으로 봐도 뭔가 작아짐... 물론 정사이즈라면 조금 입다보면 금방 괜찮아지기는 하는데 마이너스면 상당히 .. 2017. 10. 17.
스트리트 패션, 버질 아블로, 하이 패션 며칠 전에 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번 했고, 조만간 좀 더 넓은 폭으로 정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겸사겸사 여기에 덧붙일 만한 이야기를 잠시 해본다. 그러니까 하이 패션은 디자이너, 장인 이런 게 들어가니까 비싸다. 하지만 스트리트 패션, 조금 더 넓게 이걸 지칭하는 용어가 먼지는 모르겠는데 워크웨어, 데일리 레귤러웨어, 서브컬쳐 패션 등등은(여기서는 임시 용어로 로우 패션이라는 말을 붙여 본다. 티셔츠, 봄버, 후디, 스니커즈 등으로 이뤄져 있는) 공장 양산품이다. 그러므로 고급품 취급을 받고, 가격을 높이고,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도록 만들기가 어렵다. 예전에야 뭐 하이 패션과 로우 패션은 구매자 역시 분리되어 있었는데 1980년대 이후 섞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고가격 로우 .. 2017. 10. 15.
Sacai와 언더커버가 함께 뭔가를 한다 일본 보그에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와 언더커버의 타카하시 준의 대담이 실렸다(링크). 둘 다에 관심이 좀 있고, 원래도 꽤 흥미진진했지만 왠지 요새 들어 부쩍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고, 그렇지만 접점이 잘 잡히지 않는 두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 대담이 나온 거 자체가 꽤 재미있다. 게다가 아마존 패션의 기획으로 함께 스페셜 프로덕트를 출시하고 패션쇼도 한다는 거 같다. 여기에 개입된 모두 - 아마존 재팬과 사카이, 언더커버 그리고 보그 재팬 - 을 보고 있자면 왠지 역시 그렇군... 2017년... 등등의 생각이 든다. 둘 다 그냥 검색해서 눈에 띈것. 위는 신디 셔먼과 샤이닝 모티브 등으로 상당히 재미있었던 언더커버의 2018 SS, 아래는 얼마 전 런칭한 사카이 + 노스페이스. 둘의 프로필을 보고 있자니 .. 2017. 10. 15.
유니클로 셔츠의 단추 이야기 저번에 썼던 유니클로 셔츠 이야기(링크)에 이어서.. 유니클로 캐주얼 셔츠의 단주를 꽤 좋아한다. 뭐 생각해 보니까 셔츠라는 물건의 단추를 좋아하는 거 같다. 고급 셔츠에 붙어 있는 영롱한 빛이 나는 조가비 단추도 물론 매력적이다. 하지만 대량 생산된 공산품 특유의 매력이란 여하튼 굉장한 게 사실이다. 유니클로도 나름 반짝이는 단추들이 많지만 종종 이렇게 반만 반짝이는 단추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최고는 역시 플란넬 셔츠 같은 데 붙어 있는 무광의 둔탁한 플라스틱이다. 믿음직스럽고 듬직하다. 셔츠니까 리페어 용은 물론 들어 있다. 이러게 모아져 있는 모습도 심심할 때 쳐다보고 있을 만 하다. 참고로 버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찾아봤다. 그림 두 장만 봐도 대강 알 수 있군. 위 그림은 여기(링크). 2017. 10. 14.
풀 카운트 25주년 기념 WWII 대전 모델 풀 카운트가 25주년 기념 모델을 내놨다. 청바지를 비롯해 스웨트셔츠, 가죽 라이더 재킷, 셔츠와 양말까지 다양하게 나왔으니까 여기(링크)를 확인하면 된다. 다 리미티드기 때문에 구입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뭐 청바지는 이제 새로 뭔가 살 계획이 전혀 없긴 한데 양말(링크)이 조금 궁금하긴 하다. 설명에 의하면 60년대 빈티지 더블 실린더 - 머신을 사용해 만들었고 요새 제품에 비해 바늘 수도 절반 이하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튼... 풀 카운트는 기념 시즌에 계속 WWII 대전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이번에도 나왔다. 매년 리미티드로 내놓기도 하고 있는 모델이다. 풀 카운트라면 호스하이드 라이더 재킷이 있어도 일단은 청바지 전문 브랜드니까! 그런데 대전 모델이니까! 복각의 측면에서는 .. 2017. 10. 13.
Schott의 코트들 Schott NYC는 오래된 브랜드고(1913년 설립) 나왔던 옷도, 나오는 옷도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아우터 류를 크게 보자면 퍼펙토 류의 모터사이클 레더, 그리고 32OZ 멜톤 울로 만든 피코트 계열이 있다. 이거 말고도 거의 모든 밀리터류 아우터 류를 다 판매하고 있으므로 어지간한 건 찾으면 있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코트류를 보면 번호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것도 나름 엉망이다. 예컨대 울 피코트 기본은 32oz 740N인데 760N도 있고(안감이 민자 새틴이다), 760도 있는데(계급장이 붙어 있다) 라벨은 다 740N이라고 붙어 있다. 뭐 이런 식이다... 그러므로 이런 걸 다 분류하는 건 복잡하고 의미도 없고 외주 모델, 군납 모델 등등 엄청 많아서 잘 모르고, 코트류가 뭐가 있는지 정도만.. 2017. 10. 13.
구찌가 더이상 모피 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끌고 있는 구찌가 2018 SS부터 모피 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유가 좀 재밌는데 "It's not modern"이라고 했다. 여튼 구찌가 퍼-프리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이번 발표는 퍼 프리 앨리언스 가입에 따른 건데 밍크, 여우, 토끼, 카라쿨, 라쿤 등의 동물 모피(모피 또는 모피 섬유가 부착된 동물의 피부 또는 그 일부)가 포함되고, 기존 지침에 따라 양, 염소, 알파카 등의 모피는 제외된다. 이제 이런 걸 안 내놓겠다는 이야기다. 생각나는 몇 가지 이야기를 붙여 보자면. 모피는 매우 비싸고 그 이야기는 이익률이 매우 좋다는 뜻이다. 즉 아주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모피 판매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규모의 브랜드라면 컬렉션 사이에 껴 있는 모피 몇 벌.. 2017. 10. 12.
서울 패션위크 2018 SS 시즌이다 서울 패션위크 시즌이다. 정확한 명칭은 헤라 서울 패션위크. 메인 패션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DDP에서 열리고 스케줄 등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은 서울 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구호 총감독은 2018 FW까지 연임을 확정했나 보다. 행사가 몇 가지 예정되어 있는데 16일 저녁 DDP 배움터 둘레길에서 루비나 디자이너의 37년을 돌아보는 아카이빙 전시가 있다.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그리고 잔디 언덕에서는 패션 필름 상영회가 있는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생 로랑, 싱글맨을 상영한다고 한다(링크). 요새 서울시의 패션 관련 행사는 대중 지향적인 경향이 매우 큰데 그런 타입의 행사도 꽤 많이 잡혀 있는 거 같다. 뭐 365일 패션쇼를 하는 도시라니까... 직접 본 적.. 2017. 10. 11.
스트리트웨어와 하이 패션 그리고 션 존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 패션으로 본격적으로 올라오려고 한다... 가 아마도 지금 현 상황이라는 이야기는 여러 번 했다. 예컨대 몇 년 전에 지방시와 발렌시아가의 패션쇼가 있었고(스트리트 패션의 질서를 캣워크 위로 올렸다), 뎀나 즈바살리아의 베트멍과 쉐인 올리버의 후드 바이 에어가 있었다(스트리트 패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뎀나의 경우 정규 패션 과정을 마친 소위 패션 엘리트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앤트워프의 로열 아카데미를 나왔던가 그렇다, 근데 찾아보니까 파인 아트 전공이었네. 2006년 졸업하고 2009 마르지엘라까지 텀이 좀 있구나), 쉐인 올리버는 FIT를 때려 치웠다.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는 제대로 배운 적은 없고 펜디 인턴십을 했었고(카니에 웨스트랑 같이 했다), 독학을 했다. 최근 보.. 2017.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