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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 니들스가 나온다 유니클로 + 니들스가 10월 31일 발매 예정이다. 일본 사이트(링크)에 보니까 10월 10일부터 온라인 선행 판매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쪽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맨즈 규격으로 만들어진 남녀공용이라고 한다. 니들스라고 하면 보라색, 나비 로고일텐데 둘 다 있다. 다만 반짝이는 새틴 혹은 벨벳 대신에 기존 유니클로의 플리스 활용인데 긴 털 플리스의 아우터웨어 뿐만 아니라 카디건, 바지 모두 플리스다. 일본 가격이 아우터웨어가 4990엔이고 나머지는 3990엔이니 가격은 적당히 나온 듯. 사실 다 플리스라. 보라색이 아무래도 인기가 많겠지. 2025. 9. 30.
프라다 로고 프라다의 2026 SS 패션쇼를 보고 있는데 자수 로고 붙어 있는 셔츠(인가 했는데 풀오버도 아니고 아무튼), 코치 재킷, 아우터 등등이 보였다. 영상으로 본 거라 저 로고는 뭘까 하고 디테일 사진을 기다렸는데 올라온 걸 보니까 방패 심볼이다. 이 로고에서 윗 부분 심볼. 프라다는 1913년에 프라텔리 프라다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1919년에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 공식 의류 공급 업체가 되었다. 그러면서 사보이 하우스의 문장 요소를 로고에 쓸 수 있게 되었는데 거기서 쓴 게 문장과 밧줄이다. 위 문장과 빙 둘러져 있는 밧줄. 지금은 여기서 프라다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떼어서 쓰고 있다. 여기에는 밧줄은 안 보이는 듯. 아무튼 PRADA 이름에 문장을 합치면 맨 위 자수 로고가 나온다. 이번 프라다는.. 2025. 9. 26.
트위드 헤링본 스포츠 코트 요새 약간 눈에 치이는 것 중 하나는 울 트위드 헤링본의 블레이저, 스포츠 코트들이다. 이 분야는 그레이 vs. 브라운의 영원한 대결이라 할 수 있는데 참고할 만한 미디어 컷 몇 가지. 얼마전 돌아가신 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온 '콘도르에서 3일'의 그레이 트위드 헤링본 재킷이 꽤 유명하다. 라펠이 꽤 넓은 클래식한 버전이다. 리바이스의 부츠컷 데님에 미군 샴브레이 셔츠, 울 스웨터, 바스크의 선다우너 부츠 조합. 이 그레이 트위드 재킷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 최근 FT의 기사가 있다(링크). 이 사진을 보면 헤링본 무늬가 매우 넓다. 셔츠 칼라도 크고 넓고 안경도 인상적이다. 위 FT 기사를 보면 이게 트위드가 맞긴 한가 궁금해하고 있다. 아무튼 결론은 이 영화의 코스튬 디자이너 조셉 아울리시가 맨하.. 2025. 9. 26.
모호한 시대의 패션 세상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혹은 세상의 흐름 자체가 길을 잃고 있을 때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원래 하던 것들에 몰두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도발 같은 걸 하지만 이 도발은 그저 티셔츠 위에 '도발'이라고 써붙인 것과 비슷한 정도다. 테일러드, 쿠튀르, 만듦새, 완성도. 하지만 이런 구조적 우수함은 자기들끼리의 세계에서나 통용된다. 패션이 보다 계층에 기반하고 있을 때에는 부유층과 매거진이 함께 서로 찬사를 주고 받으며 탑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도 이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21세기에 그런 몰입으로 도주하는 건 문화와 맥락 기반으로 패션을 소모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일 뿐이다. 뎀나의 새로운 구찌도 마찬가지 길에.. 2025. 9. 24.
랄프 로렌의 2026 SS 랄프 로렌의 패션 왕국은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우선 다중 레이블로 오랜 시간 브랜드를 운영했기 때문인지 정말 없는 게 없다. 별 게 다 있음. 아카이브, 빈티지를 뒤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랄프 로렌의 옷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여기에 더해 별 게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다 비슷비슷하다. 약간 모순적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경계가 상당히 확실한 컬러 팔레트와 소재 레인지, 가공 방식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 옷은 랄프 로렌이라는 걸 말해준다. 이런 시그니처한 아이덴티티는 장점 혹은 한계이긴 하다. 또한 브랜드 간 위계가 상당히 명확한 편이다. 큰 고민 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랄프 로렌 퍼플 라벨 : 옷 좋아하는 부자랄프 로렌 컬렉션.. 2025. 9. 12.
Chika Kisada의 2026 SS 라쿠텐 패션위크가 유튜브 중계가 되면서 더 열심히 챙겨보게 되었는데 치카 키사다도 아마 그 안에 있긴 했을 텐데 여느 일본의 아방한 패션 디자이너와 비슷한 감정으로 그냥 지나쳐 오긴 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건 저번 컬렉션. 상당히 델리킷한 패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패션쇼 캣워크 위를 질주하듯 걷는 걸 보면서 그 갭에 관심이 좀 가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에 나오는 분처럼 힘차게 걷는 분이 없어서 콘셉트에 대한 공유가 더 잘 이뤄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있다. 치카 키사다는 발레의 우아함과 펑크의 생명력을 합친 패션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다. 기사를 보면 어렸을 적엔 발레를 꾸준히 했던 거 같다. 2025 FW 때 마블의 바비 인형과 콜라보를 했었는데 어렸을 .. 2025. 9. 10.
다시 시작되는 Number (N)ine 미야시타 타카히로가 넘버 나인을 다시 시작된다고 발표를 했다. 넘버 나인은 1996년에 시작되었고 2001년에는 도쿄에서, 2004년부터는 파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2009년 미야시타 타카히로가 넘버 나인을 그만둔다고 발표했고 넘버 나인도 해산하게 된다. 미야시타 타카히로는 이후 2010년 더 솔로이스트를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7월 더 솔로이스트를 그만둔다고 발표하면서 넘버 나인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9월 9일 밤 9시 9분에 컴백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올렸다. 뭐랄까... 물론 넘버 나인과 더 솔로이스트의 인기가 배경이긴 하지만 자신의 상품화를 잘하긴 하는데 뭔가 방식이 옛날 느낌이 있다. 저 나이대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 중 약간 락커 감성이 강한.. 2025. 9. 10.
CP 컴퍼니 + 사시코 걸스 사시코 걸스라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 지원으로 시작되었는데 자원봉사가 아니라 비즈니스로 확대되면서 2024년 3월에 탄생해 현재 23명의 여성 장인들이 소속되어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처음에는 KUON과 협업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뉴발란스 운동화 협업으로 꽤 알려졌다. 이번에는 CP 컴퍼니와 협업 시리즈가 나왔다. 후드 코트나 블루종 같은 옷이 보이는데 시어링이 눈에 띈다. 이렇게 뽕뽕 뚫는 거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사실 지난 4월에 첫번째 협업 컬렉션이 있었다. 15벌 한정이었고 금세 팔렸다고 한다. 1980~2010년대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제품에 사시코 장식을 하는 식이다. 4월 컬렉션에서는 사시코가 좀 소극적으로 들어 있는 데 이번 건 보다 과감해졌다. 어차피.. 2025. 9. 9.
향수, 안정 - 긍정적 자극 조합 향수라는 건 미묘한 점이 있는데 향이 지향하는 방향이 무차별적인 게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옷도 비슷한 성격이 있다. 나에게도 영향을 주고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눈은 대충 흐린 눈을 할 수 있긴 한데 향은 막기가 힘들어서 그보다는 더 강렬한 데가 있는 듯 하다. 대신 옷은 누가 입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향은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게 단점이라 할 수도 있겠다. 향수라는 건 일단 자신을 안정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뭔가 계속 멀미 난 느낌, 붕 떠 있는 느낌이 들면 하루를 맘 편하게 살기가 좀 힘들다. 이걸 기준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향수가 : 나를 안정시킴 (남에게는 존재감 없음)나를 안정시키고 남도 안정시킴나를 안정시키고 남을 자극함나를 자극함 (남에게는 .. 2025. 9. 8.
나이키랩 서울 2025: Recorded Future를 보고 옴 나이키랩 서울 2025 전시를 보고 왔다. 한남동 언덕 위쯤 3층 건물에서 꽤 대규모로 열리고 있었음. 참가자들 2025. 9. 5.
HYEIN SEO 2025 FW 프리뷰를 보고 옴 HYEIN SEO 2025 FW 프리뷰가 플래그십 매장에서 있어서 보고 왔다. 이번 시즌은 이전에 나이키와의 콜라보 AVA Rover(링크)와 연결된다. 즉 큰 짐을 짊어지고 서울의 거리를 누비는 배달원을 상상하며 시작되었고 빛을 흩뜨려 놓으며 달려가는 바이크의 이미지가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HYEIN SEO 특유의 미래적, 탈부착, 다용도 활용, 이런 게 만들어내는 레이어링이 결합된다. AVA Rover 행사 때 바이크를 타고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1인칭으로 찍은 비디오 작업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주인공이 이런 걸 입고 있었겠지 싶은 느낌이다. 이건 콘셉트 이미지(링크). 플래그십 매장. 이렇게 복잡한 옷일 수록 대충 떼우려고 하면 눈에 더 거슬리기 마련이라 디테일, 소.. 2025. 9. 5.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났다 조지오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났다. 1934, 피아첸차 - 2025, 밀라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실 풍미라는 말로도 좀 모자란 느낌이 있는 듯한 단어지만 아무튼 그랬던 패션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났다. 아주 예전에 아르마니 매장에 처음 갔을 때 내가 입던 옷, 내가 알던 옷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충격을 받았었다. 짙은 컬러에, 찰랑거리고, 가벼운 옷들을 보며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있다. 거기서 꽤나 멀어졌고, 세상의 패션 산업의 중심도 이제는 꽤나 멀어진 거 같긴 하지만 그 기반, 토대를 쫓아가다보면 반드시 그가 나오게 되어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발렌티노와 칼 라거펠트 그리고 조지오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 만의 월드를 구축하던 소위 제왕적 패션 디자이너의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린 거.. 202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