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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랩 서울 2025: Recorded Future를 보고 옴 나이키랩 서울 2025 전시를 보고 왔다. 한남동 언덕 위쯤 3층 건물에서 꽤 대규모로 열리고 있었음. 참가자들 2025. 9. 5.
HYEIN SEO 2025 FW 프리뷰를 보고 옴 HYEIN SEO 2025 FW 프리뷰가 플래그십 매장에서 있어서 보고 왔다. 이번 시즌은 이전에 나이키와의 콜라보 AVA Rover(링크)와 연결된다. 즉 큰 짐을 짊어지고 서울의 거리를 누비는 배달원을 상상하며 시작되었고 빛을 흩뜨려 놓으며 달려가는 바이크의 이미지가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HYEIN SEO 특유의 미래적, 탈부착, 다용도 활용, 이런 게 만들어내는 레이어링이 결합된다. AVA Rover 행사 때 바이크를 타고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1인칭으로 찍은 비디오 작업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주인공이 이런 걸 입고 있었겠지 싶은 느낌이다. 이건 콘셉트 이미지(링크). 플래그십 매장. 이렇게 복잡한 옷일 수록 대충 떼우려고 하면 눈에 더 거슬리기 마련이라 디테일, 소.. 2025. 9. 5.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났다 조지오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났다. 1934, 피아첸차 - 2025, 밀라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실 풍미라는 말로도 좀 모자란 느낌이 있는 듯한 단어지만 아무튼 그랬던 패션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났다. 아주 예전에 아르마니 매장에 처음 갔을 때 내가 입던 옷, 내가 알던 옷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충격을 받았었다. 짙은 컬러에, 찰랑거리고, 가벼운 옷들을 보며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있다. 거기서 꽤나 멀어졌고, 세상의 패션 산업의 중심도 이제는 꽤나 멀어진 거 같긴 하지만 그 기반, 토대를 쫓아가다보면 반드시 그가 나오게 되어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발렌티노와 칼 라거펠트 그리고 조지오 아르마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 만의 월드를 구축하던 소위 제왕적 패션 디자이너의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린 거.. 2025. 9. 5.
올해의 LVMH 프라이즈는 SOSHIOTSUKI 올해의 LVMH 프라이즈는 일본 디자이너 소시오츠키로 결정되었다. 브랜드 이름이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약간 고민이 됐는데 Soshi Otsuki가 이름이라고 한다. 즉 소시 오츠키. 아무튼 브랜드 소시오츠키는 2015년에 런칭했는데 초기에는 여느 일본의 실험적이고 아방한 남성복 기반 디자이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일본색을 강하게 띈 남성복의 재해석 그리고 댄디즘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2025 FW가 재미있는데 일본 버블 시대 TV나 히로스에 료코가 나왔던 버블 시대를 다룬 영화 버블로 GO! 타임머신은 드럼 방식의 화면 어딘가에 있을 법한 분위기를 한껏 보여줬다. 아이비 패션이 일본이 미국의 느슨한 패션을 따라하려다 나온 결과물이었다면, 이런 모습은 아이비 전.. 2025. 9. 4.
미국 보그 안나 윈투어의 후임은 클로이 말 미국 보그의 안나 윈투어의 후임으로 클로이 말이 결정되었다. 이게 후임이라고 하긴 좀 그렇긴 한데 안나 윈투어가 은퇴한 건 아니고 글로벌 디렉터 뭐 이런 옥상옥을 하나 만들어 승진을 했고, 보그 편집장 자리는 아예 없애버리고, 헤드 오브 에디토리얼 컨텐츠라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들어간거다. 그러므로 크게 봤을 때 안나 윈투어의 영향력 아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클로이 말의 전 직책은 보그 온라인 컨텐츠 디렉터였다. 아무튼 클로이 말의 말(malle)은 아버지인 영화 감독 루이 말에게서 온 퍼스트 네임이고 어머니는 배우인 캔디스 버건이다. 캔디스 버건은 연기를 하기 전에는 모델로 일했고 보그 표지에 나오기도 했다. 클로이 말이 1985년 생이고 루이 말이 1995년에 사망했으니까 겹치는 기간.. 2025. 9. 2.
포켓 와치 거치대 포켓 와치는 이제 사라진 유물 같지만 워크웨어를 좋아한다면 커버올, 레일로드 재킷 등에 뚫려 있는 포켓 와치용 단추 구멍에 꽤 익숙할 거다. 구멍이 뚫려 있으니 하나 구해서 껴보고 싶어지긴 하는데 금속 체인이라는 게 약간 민망한 구석이 있다. 손목시계나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아마도 열차 기관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기차에도 포켓 와치 거치대가 설치되어 나온다고 한다. 일본 기차의 경우 예가 많이 나오는 데 한국 기차는 어떤지 모르겠다. 이걸 보면 역시 금속 체인은 코스프레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업 종사자들은 튼튼하고 가벼운 나일론 줄을 쓴다. 세이코에서 나오고 있는 기관사용 포켓 와치 SVBR003. KTX 계기판을 찾아봤는데 여기는 없는 거 같다. 일본 쪽은 확실히 여전히 거치대가 있는 .. 2025. 9. 1.
undercover 더 현대 매장 더현대 여의도에 언더커버 매장이 단독 오픈을 했다길래 구경을 다녀 옴. 무신사 쪽에서 수입하는 거 같다. 더현대 가서 봤더니 옆에 미하라 야스히로 단독 매장도 있고, Y3 매장도 오픈을 했고, 신세계 강남에서는 나나미카 팝업을 한다고 하고 빔즈와 스튜디오스, 비밍과 함께 다들 몰려오는 분위기. 거기에 alo 매장에 줄도 꽤 서 있고 사람도 바글거리고 디올 매장에도 줄이 길고 뭔가 대세의 쉬프트가 일어나고 있는 건 분명함. 아무튼 언더커버나 나나미카 매장 같은 건 한참 전 쯤에 고대하던 건데 가서 뒤적거리기나 하는 사람들 가지고는 역시 운영이 불가능하고 적절히 대중성도 확보가 되고 동시에 이런 류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의 수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에 너도나도 들어오는 중일텐데 과연 누가.. 2025. 9. 1.
달리기 모자 수영이 중급반으로 올라갔고 4개 영법을 다 하긴 하는데 디테일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발전이 더딘 정체기를 겪고 있다. 가까이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수영장이 있으면 자주 복습도 하고 그럴 텐데 거리(적어도 40분)와 시간(한정된 자유수영 시간)의 장벽이 있어서 좀 어렵다. 토요일에는 강습, 일요일에는 월 2주 자유 수영을 하는 주말 11시 반이 있길래 신청해볼까 했지만 TO가 아예 없다. 매일 7시 반 같은 걸 일단 등록해 버릴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러다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뭐 그렇다는 거고 용품 이야기를 하자면 바지랑 티셔츠는 좀 오래되긴 했지만 유니클로에서 산 드라이 EX가 있기 때문에 그거 입으면 되는데 모자가 문제였다. 땀 나고 하기 때문에 모자가 있긴 있어야 한다. 역시 예전에 겨울 달리기.. 2025. 8. 29.
맥퀸의 2025 FW 캠페인 이번 맥퀸의 캠페인은 고스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다고 물론 극적인 지점까지 치닫지는 않는다.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서 "전통과 일탈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며, 독립적 사고를 지닌 인물들의 타협 없는 자기표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들의 진취적인 정신은 오늘날의 정체성, 이상, 성별에 대한 담론과 맞닿아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솔직히 션 맥기르가 어느정도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가고자 하는 길을 꾸준히 가고 있는 건 괜찮은 일이다. 누군가가 이런 패션을 만들고 있는 세상이, 아무리 좋고 멋지다고 해도 다들 똑같은 것만 만들고 있는 세상보다 낫기 때문이다. 2025. 8. 20.
플랫 스니커즈 얼마 전 백화점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납작한 스니커즈들이 눈에 띈다. 반스나 컨버스 수준이 아니라 발레 플랫 슈즈 느낌의 납작한 스니커즈들이다. 럭셔리 계통에서는 프라다, 미우미우가 이런 계열을 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캔버스 스니커즈도 있던데 역시 납작하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얼마 전 제니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파이브 핑거스 같은 게 나온다. 기본적으로 이런 계열들 다 안 좋아함. 못생기기도 했지만 발바닥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 맨발이 더 낫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들일 거 같은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이 반대쪽에는 러닝 유행으로 인기를 누리는 두터운 밑창의 스니커즈들이 있다. 생긴 모습에서는 차라리 이쪽이 더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 2025. 8. 20.
이제 어떤 시대 한동안 난장 파티 같았던 패션이 잠잠해 지고 있다. 수많은 나이키 콜라보, 버질 아블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베트멍 뭐 이런 시대들이 지나가고 나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 같다. 그러는 와중에 조용한 럭셔리가 등장했고 여기에 더한 미우미우의 아이비 패션 등이 겹치면서 예전 럭셔리 패션의 고저스하고 잘 만들고 비싸고 시크한 뭐 이런 것들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거라 많은 이들이 예상을 하는 거 같다. 사실 많은 이는 아니고 알레산드로 미켈레나 뎀나 바잘리아가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거나 하는 짓을 보고 이건 패션이 아니야라며 화가 났지만 잠잠히 있던 올드 패션드 칼럼니스트들이 이제 이런 것들의 시대는 가버릴꺼야 하고 외치는 거 같다. 뭐 패션, 특히 하이 패션의 특별함을 얻는 기본 태도가 ".. 2025. 8. 13.
신발은 어떤 모습이 될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발은 발의 곡선을 따라 덮는 형태를 패턴을 만들어 잘라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퍼, 솔 등으로 구성된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함. 이런 구조가 만들어 지기 훨씬 전에는 일체형 제작이었다. 예를 들어 크롬프. 우리의 전통 신발도 입체적 사이드의 완성과 밑창으로 이뤄진 익숙한 신발 제조 방식과 같았고 아래 나막신 처럼 더 원시적인 구조는 일체형 생산이었다. 아무튼 이런 익숙한 구조가 과연 어떻게 바뀔 건가 인데 아무래도 초기의 일체형 생산 구조로 회기할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크록스처럼 찍어내는 방식과 3D 프린트 방식의 발전이 꽤 빠르기 때문이다. 찍어내는 방식은 지우개 느낌... 을 지우기가 어렵지만 3D 프린트 방식은 조금 더 복잡한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 2025.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