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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쇼핑 사이트 구경記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몇가지 '실용'적인 코너를 추가해 볼까 생각 중이다. 별 건 아니고 1~2주일에 한 번 정도 국내 쇼핑몰 같은데 새로 나온 아이템들 중에 쓸만한 거 셀렉트 해서 올려보는거랑, 한 달에 한 번 정도 매장 같은 데 구경 가는 거. 앞에 거는 Racked National이라는 사이트에 이메일 스캔이라고 수많은 쇼핑몰에서 슉슉 보내오는 상품 정보 메일 중에 쓸만한 걸 우리가 골라드립니다 이런 코너가 있는 데 그거를 조금 응용해 보는... 근데 막상 해볼라니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오늘은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아 무리. 뒤에 꺼는 Valet에 샵 토크라고 있는데 역시 그걸 조금 응용해 보는... 일단 뭐 이런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도. 실용적인 이야기도 이제 좀 해야 그나마 사람.. 2012. 3. 15.
두 개의 태도, 비평과 디자이너 하우스 잡지를 뒤적거려봐야 보도 자료를 옮겼거나 찬사나 권유 밖에 없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겠지만 물론 패션에도 크리틱이 있다. 수지 멘크스나 에이미 스핀들러, 케이시 호린처럼 꽤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주로 IHT나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에서 활동한다. 패션쇼에 대한 크리틱이 기존 언론 창구(패션 잡지)를 통해 가능한가, 또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특히 우리의 경우에 어떠냐 하는 건 이야기가 많이 복잡해지니 일단 나중 일로 넘긴다. 살짝 붙이자면 제 3자 입장에서 바라 보는 이 업계는 조금 희한하다. 일단 잡지의 가장 큰 역할은 광고다. 광고라는 말이 너무 부정적으로 들린다면 소식 전달과 권유 및 제안 정도로 하자. 옷 만드는 곳과 잡지 만드는 곳이 거의 한 팀이다. 물론 영화 만드는 .. 2012. 3. 14.
Supreme에 대한 이야기 최근 몇 년간 스트리트 웨어라는 건 매우 이상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분명 '거리'의 옷인데 Supreme, Bape, Undercover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진짜 스트리트 웨어와 구별해 Street Couture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여튼 '진짜' Supreme은 찾기가 꽤나 어려운데, 빨간색 Supreme 로고는 서울에도 사방에 널려있다. 예전에 보그였던가 샤넬과 Supreme의 겹치는 고객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사실 샤넬이나 마크 제이콥스, 톰 브라운이 플라스틱 귀걸이라든가, 패딩 머플러라든가, 티셔츠에 청바지나 운동화를 내 놓는 것과는 또 다르다. 스트리트 웨어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대략 70년대 말, 8.. 2012. 3. 13.
20120312, 패션이 얽힌 잡담들 따로 포스팅하기는 좀 그래서 가벼운 이야기 몇 가지만. 1. 블로그 하나 소개 패션과 관련된 여러 개의 블로그들을 보고 있다. 게 중에는 물론 그럴 듯 한 것도 있고, 얼토당토 않은 것들도 있고, 나름 재미난 것들도 있다. 아무래도 블로그니까 기존 패션지에서 다루지 못한 방향을 잡고 있는 것들을 관심있게 보게 된다. 텀블러(Tumblr)에 있는 블로그들도 많은데 리블로깅으로 이루어진 곳들이 일단 널려있고, 텀블러니까 가능한 네이키드 모델들이 등장하는 패션 화보 같은 것들만 모아 놓은 곳도 있다. 나도 그런 거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흠. 텀블러 자체의 분위기(이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를 잘 살린 블로그 중 하나가 커피 앤 뉴스페이퍼(링크)라는 곳이다. 트래비스 맥핸리라는 수염 난 텍사스 아저씨가 운영한다.. 2012. 3. 12.
마세라티 - 펜디 예전에 마세라티라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옛날에 미소니와 계약하고 시트와 내장을 미소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저 바보처럼 생긴 모습을 꽤 좋아해서 예전부터 팔자에도 없을 마세라티 이야기는 괜시리 꽤 하는 편이다. http://fashionboop.com/110 하지만 요즘에 중동과 중국에서 팔려면(...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저 따위 모습으로는 영 안 되는지 매끈하니 으리으리하게 생긴 트렌드의 대열에 합류해 있다. 마세라티가 GranCabrio(그란은 GT에서 나온 듯 하고 Cabrio는 카브리올레에서 나왔을거다, 말하자면 장거리용 고성능이고 뚜껑이 열린다는 소리다) 펜디 버전을 내놨다. 벌써 좀 지난 이야기지만 일본은 뷔통, 한국은 구찌, 러시아는 펜디.. 2012. 3. 12.
Luxury 마켓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이런 걸 보는게 나름 효과가 있다. 럭셔리라는 말은 와닿는 느낌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주로 통용되는 용어니 그걸로 간다. 라프 시몬스가 질 샌더에서 나온 사건은 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라, 이와 연관되어 럭셔리 기업의 가방과 구두의 마진율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는 와중에(이건 예상했던 바,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 나온 자료들을 좀 모아봤다. 고급 옷은 품도 많이 들고, 마진율도 그렇게 높지 않고, 손은 많이 가기 때문에 - 그렇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본업이다 - 예전에는 화장품/향수 분야로의 진출과 그것의 히트로 옷 만드는 여력을 확보하는 곳들이 많았다. JPG가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사이즈가 더 커져서 가방, 구두가 팔려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계, 쥬얼리.. 2012. 3. 8.
Celine 2012 FW, 그리고 피비 필로 피비 필로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며칠을 고심하고 있는데 말이 잘 안나온다. 고심의 이유를 생각해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이라는 말이 매우 복잡하게 다가온다. 주변의 여자분 들이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듯. 어쨋든 지금 이 시점에서 꼭 봐야 될 패션쇼가 있다면 아마도 CÉLINE(셀린느)다. 왜냐 하면 거기에 Pheobe Philo(피비 필로)가 있기 때문이다. 피비 필로의 세계는 남들 보라는 세계라기보다 자기 완성적이고 자기 애호적인 세계다. 이 부분이 그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사진은 뉴욕 타임즈. 2012. 3. 8.
Comme Des Garçons 2012 FW 패션쇼 감상 라프와 스테파노가 질 샌더와 YSL에서 쫓겨 나면서 디자이너가 대형 기업들의 체스말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레이 카와쿠보 여사는 꿋꿋이 마이 웨이를 가고 있다. 이번 2012 FW에서는 말하자면 플랫한 종이 인형. 이것은 마치 7, 80년대 파코라반이나 피에르 가르댕 전성기 시절의 '구조적인' 옷들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 당시의 '미래적인' 분위기는 빠지고, 비비드한 컬러에 다양한 무늬들의 대담한 매칭 덕분에 생기가 느껴진다. 이 컬렉션은 트렌드를 붙잡기 위해 애쓰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2012 FW 파리 컬렉션에서 보여준 명백한 경향 - 치마가 길어지고, 바지가 많아지고, 허리 라인이 위로 올라가는 것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3D 시대의 2D라는 표현처럼 납작하게 붙인 옷들을 가지고 .. 2012. 3. 5.
패션, 표절 기본적으로 표절에 대한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는 편이다. 명백한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표절과 inspire, 혹은 패러디나 오마쥬의 경계가 불투명한 편이라 확신하기가 어렵고, 또한 나 자신이 그런 걸 판단할 입장에 서 있지도 않고, 사실 잘 모르겠다는 이유도 있다. 어쨋든 이런 건 기분 상의 문제라기보다는 도의상 혹은 법적인 문제이고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판결이나 합의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본다. 그럼에도 좀 이상하게 대응한다든가 하면 가끔씩 포스팅하는 건 있다. 저번에 어번 아웃피터스와 엣시에서 활동하는 인디 디자이너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com/154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패션에서도 표절 문제는 항상 문제가 되는 이슈다. 예전에 캘빈 클라인이 아르마니를.. 2012. 3. 2.
Land's End, 그리고 '미국산' Made in USA, Made in the USA, Made in American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여러 업체들의 '미국산' 무브먼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옷에 관련된 태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시어스나 K마트 같은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옷을 판매하는 Land's End도 이번에 USA 태그가 붙어있는 시리즈를 내놨다. 시리즈 이름은 Durable Goods.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우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요~ 이렇기 때문에 뭘 집어들어도 그에 맞게 책정되어 있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보통 미국산을 표방하고 있는 소규모 패션 제조업체들은 대개 이런 식이다. 하지만 랜드's 엔드는 그거 보다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시리즈를 분리해놨다. 그래서 문제가 약간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 2012. 3. 1.
스웨트셔츠 목 부분의 V는 무엇일까 사진은 Land's End의 스웨트셔츠. 운동할 때도 입고, 잠 잘 때도(.. 나 같은 경우임) 많이 입는 스웨트셔츠(Sweatshirt) 목 부분에 보면 V 표시가 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이건 과연 뭘까. 1930년대, 40년대 스웨트셔츠의 경우에 저 V는 앞 뒤 양쪽에 모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베이에 올라왔던 All Syracus 1940년대 스웨트셔츠. 앞 뒤로 V 마크가 있다.스웨트셔츠라는 단어가 사전에 오른 건 1925년 정도 부터다. 운동 선수들이 게임 전후로 워밍업이나 체온 보존을 위해 입는 회색 풀오버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1930년대 중반부터 Abe와 Bill 형제가 만든 Knickerbocker 니트 컴패니(지금은 Champion이 되었다)가 양산을 시작했다. 보통 스웨트셔.. 2012. 3. 1.
RODIER, 프랑스 Rodier는 1852년에 런칭한 프랑스의 니트 중심 회사다. 1966년 광고. 이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브랜드는 세월이 흘러가며 좀 더 중년층을 상대로 편안한 니트류를 선보였는데 몇 년 전부터 적극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작년, 올해 시즌을 거치며 로디에는 더 젊어지고, 더 비싸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은 새로 아트 디렉터로 들어온 에밀리 뤽-뒤(Emile Luc-Duc)다. 이 분 참 예쁜거 좋아하신다. 프랑스 보그에 나온 에밀리 뤽-뒤. 2012. 2. 29.